미래 여자 의사들의 꿈이 영그는 곳, 이화의학전문대학원
상태바
미래 여자 의사들의 꿈이 영그는 곳, 이화의학전문대학원
  • 이종민 기자
  • 승인 2013.04.10 13: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성의 생애주기 반영된 의학교육 시스템 필요”

대학 본연의 목적은 바로 교육과 연구를 통한 사회 공헌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정성민 학장)은 이러한 목적에 충실하고자 사랑을 바탕으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전문 여성 의료인 양성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있다. 이에 이화여자대학교의 설립이념인 기독교정신을 바탕으로 한 여성의 인간화, 즉 이화의 정신을 충분히 반영하고 또 사회변화를 고려한 최첨단 병원을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2017년 신축, 개원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최상위권 수준의 진료, 연구 및 교육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보다 좋은 환경 속에서 의학지식은 물론 인간애와 휴머니티 교육을 강화하고 학생들이 여성리더로서 활동할 수 있는 소양을 증진시키는데 힘쓰고 있는 이화여자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을 찾아보았다.

탈보구여관(保救女館)과 박 에스더의 정신을 계승한 의료교육기관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의학 전문대학원과 이화의료원은 1887년, 이화학당의 창설자인 Scranton 여사가 당시 사회 관습상 남자 의사들이 운영하는 병원에 갈 수 없었던 여성들을 위해 여의사 Dr. Howard와 함께 설립한 병원으로, 127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고종황제는 이 병원을 “여성을 보호하고 구하라”라는 뜻의 보구여관(保救女館)이라 명명하였고, 한국 최초의 여성 의사이며 소외받는 여성 환자와 가난한 환자들을 위한 의료에 몸바치다 짧은 생을 마감한 박에스더(본명 김정동) 역시 이화학당 출신이다.
이화의학전문대학원은 1945년 의과대학 개교 이래 보구여관과 박에스더의 정신을 이어받아 현재까지 수많은 여의사들을 배출하였으며, 졸업생들은 국내외 각 분야에서 전문의료인으로, 그리고 여성 리더로서의 역할을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다.
이화의학전문대학원의 정성민 학장은 “2007년부터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체제를 개편하여 의료세계의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유능한 여성 의료인을 양성하는데 힘쓰고 있다”며“2017년부터 의과대학 체제로 환원하게 되며, 이에 따라 2015년부터는 의예과 신입생부터 급변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반드시 필요한 우수하고 인간애가 넘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새로운 6년 과정의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노력들이 이화여자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이 국내 유일의 여자 의과대학으로서 여성의 특성에 맞춘 능력개발과 여성의 장점을 살리는 교육을 위한 최적의 교육현장으로 각광받는 이유다.

"이제는 고등교육에 여성의 삶과 특성 제대로 반영할 때"
정 학장은 여성 교육인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 교육정책의 방향, 특히 의학교육에 대한 소신 있는 발언을 펼쳤다. 대한민국의 교육 정책은 계속 변화해오고 있는데 현재 우리나라에서 주로 모델로 삼고 있는 교육 정책이 과연 어느 나라에서 어떤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정책을 모델로 삼고 있는지를 잘 고찰하면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교육의 방향도 근시안적인 관점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에서 큰 틀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을 것이다.


정 학장은 “의학교육의 정책에서도 이러한 성찰이 필요하다”며 “의학교육자와 연구자들이 훌륭한 의사를 양성하는데 함께 힘을 합쳐 서로 소통의 장을 넓혀 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한, 우리나라의 현재 의학교육 시스템이 여성의 생애주기가 반영되기 어렵다는 측면을 꼬집으며 사회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여성 친화적으로 바뀔 필요가 있음을 전했다.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의학대학에서 여학생의 비율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가고 있는 시점에, 이를 대비한 노력이 미비한 점은 고려해야 할 사안이다. 이미 우리나라는 여성의 대학 진학률이 2009년 이후, 82.4%로 남성의 81.6%를 넘어섰다. 이러한 점을 미루어 보았을 때 여성의 고등 교육이 여성의 삶과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고등 전문직 여성의 사회 활용이 미비하다는 점은 반성하고 대안 마련에 힘써야 할 것이다.
정 학장은 “본교는 다변화하는 미래 세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학생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살려주며, 자발성과 자율성, 소통과 협력을 통해 오늘날 지구촌 사회에서 공동체 정신을 살릴 수 있는 의료계의 글로벌 여성 리더 양성을 위한 교육을 추구하고 있다”며“이를 위해 이미 의료계에 진출한 선배들과 1:1로 멘토링을 맺는 ELF 프로그램, 사회 저명 인사를 초빙하여 강연을 듣는 ESAC 프로그램, 신입생을 위한 리더십 캠프는 물론, 정규 교육과정 중에서도 전문직업성과 리더십 증진을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교육 운영 방침에 더해 향후 외국어를 포함한 의사소통능력과 여성리더십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을 더욱 많이 개발하여 도입할 예정임을 덧붙였다.
또한, 정 학장은 2013년 새로운 여성 대통령의 출범을 맞아 “여성이 선출직으로 최고의 위치에 오른 데에 한 여성으로서  또한 여성의 인간화를 교육이념으로 한 우리나라 최초의 고등여성교육기관 이화여자대학교의 교원으로서 환영하는 마음”이라며 “여성대통령의 선출로 우리 사회가 남성 중심적 분위기에서 사회인식 및 문화가 공히 남녀에 평등한 사회로 바뀌어 가면서, 여성들이 보다 다양한 자리로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화의학전문대학원 정성민 학장
정성민 학장은 1981년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이대의대 부속 동대문병원에서 인턴 및 이비인후과 전공의 수련을 마쳤다. 전문의가 된 후 두경부암 치료에 대해 좀 더 공부하고자 1985년부터 약 2년간 전주 예수병원에당시 국내 최초로 두경부암 수술을 도입한 두경부암의 권위자이자 두경부종양학회 초대회장이었던 설대위 원장으로부터 두경부외과 수련을 받았다. 1992년 이후 이대 동대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1980년대와 1990년대 이후 비약적으로 발전한 이비인후과의 세부전공분야인 두경부외과와 후두음성언어의학 분야에서 활동하였고, 2011년부터 현재까지 제13대 대한후두음성언어의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후두음성언어의학회에서는 최근까지의 후두음성언어분야의 발전된 지식을 총정리하여 후두 및 음성 언어질환 치료와 학생들 교육에 보탬이 되고자‘후두음성언어의학’책자를 발간하였고, 제4차 세계음성학회(2010) 및 제8차 동아시아 음성외과 학술대회(2012)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우리나라의 후두음성언어의학 분야의 학문적 수준을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정 학장은 마지막으로 “선배 세대들의 부단한 노력으로 과거에 비해 훨씬 좋은 환경이 학생들을 뒷받침 하고 있다”며 “의료계의 흐름도 국제화에 발맞춰 가는 시대가 다가왔으므로 활동무대가 대한민국에 국한되지 않게끔 국제적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많은 선배들을 롤 모델로 삼고 실력을 발휘하는 여성인재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많은 제자들과 여성 의료인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넸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