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에 국한되지 않고 여성 CEO란, 특히 성공한 여성 CEO란 사회적 여건상 이미 남성들 위주로 판이 짜여진 체계에서 쉽지 않은 타이틀일 것이다. 유명한 여성 CEO인 전 휴렛팩커드 CEO 칼리 피오리나, 하포그룹의 오프라 윈프리, 더 바디샵의 아니타 로딕 등 그들은 어느 한 곳에 국한되지 않고,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친 여성들이다. 그들은 환경이나 자신에게 주어진 세계를 떨쳐버리고 자신의 믿음과 열정으로 세계 최고 여성 CEO라는 지위를 얻게 되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최고가 되길 바랄 것이다. 또한, 요즘 같은 세상의 여자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CEO의 꿈을 꾼다. 굳이 세계로 눈을 돌릴 필요 없이 국내를 돌아봐도 곳곳에 여성들에게 꿈을 꾸게 만드는 여성 CEO의 사례가 존재한다. 이에 시사매거진에서는 2013년, 바야흐로 여성전성시대를 열어가는 여성 CEO를 조명함으로써 그들의 일생과 삶의 열정을 되짚어 보았다.

대한민국 절연시장을 선도하는 (주)한국절연물산
(주)한국절연물산은 전력시스템 및 전력기기용 전기 절연물의 제조업체로서 1970년부터 한국의 전기산업에 우수한 품질의 전기절연물을 공급하며 전력시장에 기업 신뢰도를 쌓아가고 있는 기업이다. 2000년 ISO9002 인증 및 UL 인증 획득, 2002년 중소기업청 부품·소재공동기술개발사업 주관기업 선정 및 공동개발기업인 현대중공업과‘초고압차단기용 절연로드의 개발’과제의 성공적인 개발 완료, 2003년 중소기업청장 기술혁신상 수상, 동년‘초고압차단기용전기절연관 개발’과제의 중소기업청 기술혁신개발사업 선정 및 개발 완료 등 빛나는 실적과 수상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드높이고 있는 (주)한국절연물산은 2006년부터 현대중공업, 효성, LS산전 등의 청정기술 개발사업의 컨소시엄에 청정환경 중전기기의 기술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2007년까지 ISO14001 환경경영시스템 인증과 에폭시 코팅 절연관 및 에폭시 코팅 유리섬유 절연로드 특허, 내부식성 유리섬유 절연로드 등의 실용신안등록을 보유하면서 기술혁신개발에도 큰 비중을 두고 있어 과감한 기술 혁신을 위한 투자와 그에 따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주)한국절연물산이 한국 산업계에 끼친 가장 큰 영향을 꼽으라 한다면 바로 중전기기산업에 사용되던 고가(高價)의 수입절연물을 국산화로 대체 개발하는데 성공한 것이라 할 수 있다. 1990년대 초만 해도 국내 절연시장은 일반 공장 등에서 사용하는 몰드 변압기용 층간 절연지 등 대부분이 일본과 유럽 등지의 제품을 수입하여 사용하였다. 하지만 (주)한국절연물산에서 외국제품과 동질의 제품을 값싸게 생산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수입에 의존하던 절연물을 외국제품보다 30%이상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게 된 것이다. 절연물의 수입이 줄어드니 기업의 입장에서는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잉여비용을 더욱 알차게 기업의 발전을 위해 사용할 수 있고, 이는 국가 경제 활성화에까지 파급이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거기에 (주)한국절연물산의 절연물은 그 품질의 우수성을 세계에서도 인정받아 수출까지 이뤄내고 있으니 효자 중에 효자기업이라 할 수 있다.
김순자 대표의 기술개발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시장 확보를위한 적극적인 도전의식의 행보가 지금의 (주)한국절연물산을 존재하게 한 성장 동력이 되었다.
일하고 싶은 회사, 가고 싶은 회사
김순자 대표의 경영방침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사람중심경영’이라 할 수 있다.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그녀는 “기술의 개발도, 회사의 성장도 곧 사람이 만들어 내는 것”이라 말한다.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그녀는 (주)한국절연물산의 창업주였던 남편의 뒤를 이어 대표직에 오른 후에는 경영과 절연물에 대해 문외한이었지만 긍정의 마인드와 섬세한 카리스마로 회사를 이끌게 된다.“ 갓 대표가 되었을 때 아무것도 모르던 내가 유일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직원들에 대한 신뢰였다”고 말하는 그녀는 각자의 자리에서 일을 하고 있는 직원 한 명 한 명이 그 분야에서 전문가이기에 최대한 직원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그들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준 것이다. 어느 회사든, 직원들은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회사에 애사심을 가지고 능력을 최대치로 발휘하게 된다. 직원들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 이것이 바로 김순자 대표의‘사람중심경영’의 시작이다. 그 결과, 1998년 모든 기업들이 휘청했던 IMF 와중에 회사가 부도 직전까지 가는 최악의 상황에 몰렸던 적도 있지만 똘똘 뭉친 직원들의 노력과 김순자 대표의 지자체와 중기청등을 찾아다니며 회사를 살리기 위해 부딪혔던 노력들이 더해져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35명의 직원 모두를 가족처럼 생각하는 김순자 대표는 직원들에게 회사에 다니는 기쁨과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고 직원들은 이러한 김순자 리더십에 부응하였다. 그것이 (주)한국절연물산의 키포인트다. IMF 위기에서도 한 명의 직원도 내몰지 않고 자신은 굶어도 직원들 월급은 꼬박꼬박 지켰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CEO. 이상적인 경영인의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사람중심경영’, 어찌 보면 너무나 간단한 말이고 너무나 쉬워 보이는 말이다. 하지만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과 CEO의 입장에서 직원을 하나의 수단으로 생각하며 인간의 존엄을 훼손하는 기업들이 즐비한 것도 사실이다. “회사가 있기에 직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직원이 있기에 회사가 있는 것”이라며 “직원들이 무엇보다도 회사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경영방침을 세워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1년에 한 번씩 직원들을 해외연수에 보내고 있는 김 대표는, 해외연수에 나갈 때마다 외국 관계자들로부터 직원들의 강한 애사심과 단결력을 높게 사며 남달리 보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고 전했다.

“회사에 일하러 가는 것이 즐겁다”라는 말을 듣기가 하늘에 별 따기보다 힘든 현재, 20여년의 세월을 한결같이‘사람중심경영’을 지켜오고 있는 김순자 대표는 여성뿐 아니라 남성까지 본받아야 할 케이스가 아닐까.
"누군가 시켜서 하는 이 아니라 스스로 하는 사람은 빛이 난다. 일하는 곳이든 는 곳이든 자신이 속한 곳에서 스스로 열정적이고 밝은 람이 되어 분위기를 이끌 줄 알아야 한다. 기분 좋은 분위기와 시너지 효과를 이끌 수 있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김 순자 대표. 성공한 기업 CEO로서, 오늘을 즐기며 멋지게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대한민국의 많은 여성들에게 긍정의 에너지와 희망을 심어주는 롤 모델
로 자리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