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의 일생을 담은 무대 드레스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김선욱
상태바
브람스의 일생을 담은 무대 드레스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김선욱
  • 이명수
  • 승인 2017.06.26 16: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풍스런 드레스덴 사운드가 충만한 여름 밤의 향연
▲ 대구광역시
[시사매거진] 대구시는 오는 7월 7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세계 최고의 엘리트 악단 ‘드레스덴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열린다고 전했다.

드레스덴 필하모닉은 드레스덴 젬퍼오퍼를 주무대로 활동 중인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SKD)와 함께 드레스덴 음악문화를 이끌고 있는 관현악단이다. 두 오케스트라 모두 궁정악단을 모태로 하나, SKD이 오페라연주 중심의 옛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귀족의 전유물이었던 클래식 음악을 일반대중의 문화로 탈바꿈하는데 앞장섰던 드레스덴 필하모닉은 ‘시민을 위한 오케스트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쿠르트 마주어, 마렉 야노프스키 등 독일 고전 레퍼토리에 능통한 명장들이 수석 지휘자로 활동하며 이 같은 전통을 만드는데 일조했고, 드레스덴 필의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현 수석 지휘자 미하엘 잔데를링 역시 악단의 근간을 이루는 독일 사운드를 적극적으로 계승하고 있다. 드레스덴 필하모닉은 정기연주회를 통해 바로크부터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화하고 있지만, 해외 무대에서는 악단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작품을 엄선해 연주해왔다. 베토벤과 브람스가 주요 레퍼토리이며, 그 중에서도 브람스는 지난 세 번의 내한공연에서 빠지지 않고 연주됐던 드레스덴 필하모닉의 주특기다.

전반부에서는 브람스의 초기작인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후반부에서는 작곡가의 마지막 교향곡이자 말년작인 “교향곡 제4번”을 연주한다. 브람스 생애와 음악을 만날 수 있는 무대로, 혈기왕성한 젊음의 열정과 고독한 노년의 감성이 대비를 이루는 한 편의 드라마가 펼쳐질 것이다. 더불어, 첼리스트 출신답게 현악 파트를 중심으로 오케스트라의 앙상블 능력을 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잔데를링이 드레스덴 필하모닉의 전통적인 독일 관현악 해석에 어떤 관점을 더했을지 메인 레퍼토리 브람스 “교향곡 제4번”을 통해 확인하는 흥미진진한 무대가 될 것이다.

브람스 협주곡 1번에는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함께한다. 지난 내한공연에서 백건우, 율리아 피셔, 미샤 마이스키 같은 실력파 협연자들과 명연을 선보였던 드레스덴 필하모닉은 새로운 파트너로 피아니스트 김선욱을 낙점했다. 베토벤, 브람스, 슈베르트, 슈만으로 이어지는 독일 피아니즘을 꾸준하게 연구해 온 김선욱은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도이치 캄머필하모닉 등 독일악단과 호연을 펼쳐 큰 박수를 받은바 있다. 이번 무대에서 김선욱이 보여 줄 비기는 무엇일지 애호가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특히 김선욱과 지휘자 미하엘 잔데를링은 지난 2월 독일 쾰른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어 한층 안정적인 하모니가 기대된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2017/18시즌 동안 브람스 협주곡 탐구에 공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김선욱은 “브람스는 하나의 음표도 낭비하지 않고 완전한 음악을 설계한 완벽주의자다”는 말로 브람스의 작품세계를 탐구하는 기대감을 전했다. 또 2017년 5월 할레 오케스트라 협연으로 녹음한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전곡집 발매를 시작으로 여러 무대에서 브람스 협주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드레스덴 필하모닉과 서울시향 협연으로 협주곡 1, 2번을 선보이며 자신의 주요 활동무대인 영국에서도 할레 오케스트라, 본머스 심포니, 로열 스코티시 내셔널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춘다.

브람스 협주곡 중 제1번은 김선욱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브람스 “협주곡 제1번”은 김선욱이 2006 리즈 콩쿠르 결승무대에서 연주한 레퍼토리로 그에게 리즈 콩쿠르 최연소 우승의 영광을 안긴 작품이자 그의 이름을 세계무대에 알린 도화선이었다. 당시 김선욱의 연주는 평단의 만장일치 찬사를 받았으며, 지금까지 대회가 배출한 우승자들의 연주기록 가운데 빛나는 명연으로 회자되고 있다. 김선욱이 국내 무대에서 브람스 “협주곡 제1번”을 연주하는 것은 리즈 콩쿠르 우승 직후인 2007년 이후 10년 만이다. 지난 10년간 진중하고 원숙한 연주를 선보이며 실력을 단련한 김선욱의 한층 견고해진 브람스를 감상할 수 있는 이번 무대는 연주자와 청중 모두에게 특별한 감동을 줄 것이다.

초등학생 이상 입장 가능하며 티켓은 R석 100,000원, S석 70,000원, A석 50,000원, H석 30,000원이다. 예매는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 1588-7890),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concerthouse.daegu.go.kr)에서 할 수 있으며 문의는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concerthouse.daegu.go.kr) 또는 250-1400로 하면 된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