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와의 우연한 인연, 천생연분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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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와의 우연한 인연, 천생연분이 되다
  • 박상목 부장
  • 승인 2013.04.0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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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고객들과의 만남이 하나도 빠짐없이 소중하다”

2004년 10월 삼성생명에 입사한 김리은 RC는 ‘딱 1년만 해보자. 1년만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과감히 접자’는 생각으로 RC일을 시작했다. 그래서 학원일과 병행했고, 지인들에게도 RC 활동을 알리지 않았다. 그렇다보니 할 수 있는 건 개척영업밖에 없었다. 사무실, 상가, 시장을 매일같이 돌며 판촉영업을 했다. 강남 일대 세무사 사무실들을 다니며 정보를 요청하기도 했다. 우직하게 일했지만 바로 계약이 나오진 않았다. 

드디어 3개월 만에 계약이 성사됐다.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이었다. 그녀는 진심을 담아 그 고객들에게 편지를 썼다. ‘고객님은 제 첫 고객이십니다. 이 감사한 마음을 평생 잊지 않고 고객님의 평생지킴이기 돼 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라는 내용을 담았다. 그리고 약속대로 여전히 그 고객들과 친분을 유지하며 서로에게 힘이 돼주고 있다. 

김 RC는 2009년에 전사에서 10명의 사원을 차출해 자산관리와 보다 업그레이드된 교육시스템을 도입해 새로운 부서를 만든다는 회사의 방침에 따라 그 부서에 들어가 일하게 됐다. 그것이 ‘큰 행운’이었다는 김 RC는 “다른 사원들보다 조금 더 일찍 자산관리와 부자 마케팅에 눈뜨게 됐으며, 금융지식을 보다 체계적으로 배우게 됐다”고 말한다. 그때 모였던 사원들은 현재 삼성화재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맹활약을 하고 있다.

습관을 원동력 삼아 신의로 고객 서비스 선사

김 RC는 보험설계사로 활동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시작은 단순한 만남이었지만 앞으로 어떤 드라마틱한 이야기로 전개될지 모르는 만남들이 그녀에게는 하나같이 소중하다.

“입사 초기에 좌석버스를 타고 가다가 우연히 버스 기사님 통화를 듣게 됐다. 용기를 내 그 기사님께 자동차보험 가입 권유를 해 지금까지 인연을 맺고 있다”는 김 RC는 이밖에도 특별한 인연으로 시작된 고객들이 많다. 한 여성고객은 자동차 사고 피해자였는데 순식간에 가해자로 몰리는 어이없는 상황에 처해 김 RC가 직접 경찰서까지 가서 사고를 해결해준 적도 있다. “경찰서에 가보니 상대차량 차주가 우리 고객님에게 온갖 협박을 하고 있었다. 소위 말하는 조폭이었던 것이다. 나이가 어린 고객은 그 앞에서 겁을 잔뜩 먹고 있었다. 사고 사진을 첨부하고, 상황을 조목조목 따져 피해자와 가해자를 바로 잡았다”는 그녀는 이후 흥미롭게도 그 상대 차주도 자신의 고객이 됐다고 귀띔했다.

그녀는 자신이 지금껏 꾸준히 일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습관’이 큰 원동력이 됐다고 말한다. 남보다 먼저 출근하고, 미리미리 계획하고, 시간을 쪼개서 쓰고, 어떤 사소한 일이라도 메모하는 습관을 생활화하다 보니 어느새 스스로 몸이 먼저 일할 수 있는 모드로 바뀐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김 RC는 자연스럽게 성과를 이뤄왔다.

김 RC가 습관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신의(信義)다. 특히 보험설계는 신의가 무엇보다 중요한 업무이기 때문에 한번 내뱉은 말은 번복하지 않고, 고객의 요청 사항은 하루 이상을 넘기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 이 두 가지가 2013년 2월 전사 1위를 기록한 김 RC를 있게 했다.

“자신을 정확히 파악해야 시행착오 줄인다”

김 RC는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보험영업을 하면서 몇 가지 깨달음을 얻었다. 그 노하우를 후배 RC나 보험영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기꺼이 꺼내놓는다.

“한국은 외모가 경쟁력인 사회다. 옷차림을 잘 갖출 때와 그렇지 않을 때 나를 대하는 고객의 태도는 확연히 다르다. 그래서 나는 영업을 시작하면서 긴 머리를 싹둑 잘랐고, 항상 단정한 단발머리에 정장 차림을 한다. 내가 모르는 사이 고객들이 내 흐트러진 모습을 볼 수도 있기 때문에 등산이나 여행을 갈 때가 아니면 늘 정장을 입는다.”

두 번째는 나 자신을 먼저 파악하라는 것이다. 먼저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정확하게 알아보라고 조언하는 김 RC는 “끈기가 있는 타입인지, 단기성과에 강한 사람인지, 모르는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이끌 수 있는지, 지출 스타일은 어떤지 세심하게 파악한 후 일을 시작하고 계획하는 것이 이 일에서 시행착오를 줄이는 지름길”이라고 전한다.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파악할 수 있어야 다른 사람의 마음을 더욱 잘 파악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세 번째는 철저한 메모 습관을 기르라는 조언이다. 그녀는 매일매일 옷차림부터 날씨, 버스노선, 음식 메뉴, 기분, 고객과 주고받은 대화까지 낱낱이 기록한다. 김 RC는 “최근에는 보험설계사가 보험영업뿐 아니라 고객의 자산을 관리하는 역할로까지 전문성이 강조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이유에서라도 완벽한 업무 처리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꼼꼼히 메모하는 습관이 완벽한 설계사로 나아가는 필수요건인 것이다. 그리고 중요하지만 간과하기 쉬운 한 가지. 바로 발상의 전환이다. “발상의 전환은 긍정의 에너지를 불러오고, 긍정의 에너지는 슬럼프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준다”고 말하는 그녀는 영업인에게 이보다 더 확실한 치료제는 없다고 덧붙인다. 

어찌 보면 너무 당연한 것들이지만 김 RC는 그 당연한 것을 놓치지 않고 매사에 최선을 다해야만 자신의 역량을 더욱 키우고, 그것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보다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그녀가 후배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이자 자신 역시도 늘 잊지 않으려 하는 것들이다.

100세 수명 시대 대비, 취미·문화생활에 투자

김 RC는 보험영업을 하면서 세상 돌아가는 것을 읽게 됐다. 그 변화의 흐름을 빠르게 읽고 대응하는 것이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라는 깨달음도 얻었다. 이 지혜로 앞으로 자신의 미래는 더욱 빛날 것으로 기대하는 그녀다. 또한 그녀는 이 일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만큼 가업으로 물려주고 싶은 욕심도 부려본다.

그녀는 올 초 일흔을 앞둔 어머니와 함께 탁구 배우는 것을 목표로 새웠다. 유난히 춥고 눈도 자주 내렸던 겨울이 지나도 따뜻한 봄이 왔으니 이제 이 계획을 슬슬 실천해볼 생각이다. 업무의 집중도를 높여 전년대비 20~30%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 틈틈이 그동안 소홀했던 취미, 문화생활에 시간을 쏟을 예정이다. 이는 100세 수명 시대를 대비한 것이기도 하고, 앞으로 오랫동안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하루하루 준비하고 실천하는 일환이기도 하다. 10년 후에도, 20년 후에도 늘 오늘처럼 일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본다는 김 RC. 그녀의 힘찬 발걸음이 유난히도 빛나는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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