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1년 부산과학고등학교로 개교하여 2003년 영재교육진흥법의 적용을 받는 최초의 과학영재학교로 출범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정 윤 교장/이하 KSA)는 올해로 영재학교 지정 11주년을 맞이한 미래를 선도할 글로벌 과학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이다. 정 교장은 “우리의 뛰어난 인재들이 잘 교육받고 첨단 과학기술을 개발하여 새로운 산업을 창출함으로써 우리나라도 선진국 대열에 함께할 수 있게 되었다”며 더욱 발전하는 대한민국, 더욱 총명한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KSA 만의 차별화된 교육 시스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첫 번째, 대학의 커리큘럼과 동일한 ‘무학년 졸업학점제’ 운영을 통한 학생 중심 맞춤형 교육과정을 실시하여 학년과 관계없이 3년 간 총 165학점 이수로 졸업이 가능하다. 이는 학생의 능력과 소질에 따라 원하는 과목의 자유로운 수강이 가능하고 수준별 교과목 개설과 속진·심화 프로그램인 PT 제도(Placement Test/과목 수강 없이 시험을 거쳐 학점을 부여한다)와 AP 제도(Advanced Placement/심화선택과목에 개설되어 있는 대학과목 이수 제도. 카이스트, 포스텍, 유니스트, 디지스트 및 지스트와 협약 체결) 운영 등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능력 향상과 교육 성장을 도모하고 인재를 배양한다.
두 번째, ‘단계 별 창의·연구 활동’. 1학년 때는 ‘창의기초연구’를 통해 연구기초능력을 배양하고, 2학년 때는 ‘R&E’ 활동을 통해 소그룹 연구 활동을 수행하며, 3학년 때는 ‘졸업 연구’를 통해 심도 있는 개별 연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세 번째, 글로벌 리더 양성을 위한 ‘국제화 교육’ 실시로 일부 과목의 한국어와 영어의 병행 수업 진행을 통하여 국외위탁교육, 국제공동연구, 국제학술대회 및 국제과학전람회 참가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에게 국외 우수 교육기관의 교육 및 첨단 연구를 경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KAIST-KSA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AP 제도, KSA Honors’ Program(졸업 직전 학기를 카이스트에서 생활하며 수강하는 제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이수한 학점은 KSA 학점으로 인정되며 카이스트 진학 시 학점 인정 가능), KAIST HRP(KAIST High School Research Program/카이스트 교수의 지도하에 졸업연구 수행) 등을 운영함으로써 KAIST 부설화 효과를 더욱 더 극대화한다.
이 외에도 정 교장은 효과적인 교육 향상을 목표로 수학·과학 심화교육, 인문·예술의 융합 교육, 인성·리더십 제고 등을 교육과정의 기초로 삼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학영재학교에 대한 오해, “과학영재학교는 귀족학교다?”
미국 하버드 대학의 세계적 석학 로버트 배로 교수는 “교육 문제는 평등주의로는 못 푼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흐름에 역행하여 지난 수년 간 교육 평준화 정책을 고집하던 우리 정부도 영재교육 진흥법과 영재교육 시행령을 각각 제정하여 ‘창의적인 고급 과학기술인력 육성’을 위한 과학영재학교를 출범시켰다. 하지만 기존의 일반 고교나 과학고 등의 특수고교와는 확연히 차별화 된 교육 과정과 환경을 지닌 과학영재학교는 특별계층으로 과대 포장된 ‘귀족학교’라는 이미지로 편중되어있다. 이에 대해 정 교장은 “영재학교의 커리큘럼 특성 상 학생 1인당 연간 부담액이 일반 학교에 비해 다소 높은 것은 인정하지만, 등록금의 실제 내역을 들여다보면 일반 학교와 비슷한 수준의 수업료에 기숙생활에 따른 비용(급식비, 기숙사비)이 추가 될 뿐이다”며 본교에서는 이러한 교육비 부담을 보완하고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장학제도를 운영·지원하고 있음을 밝혔다. KSA의 장학제도는 1학년의 경우 ‘전원 장학금 지원’ 시스템 운영으로 지난 해 총 321명의 재학생들이 약 5억 4,000만 원의 장학금 지원을 받은 바 있으며,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서는 학교 자체적으로 해당 학생들에게도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정 윤 교장은 “국가의 미래 과학기술 경쟁력을 주도할 창의적 글로벌 리더 양성을 위한 투자는 필수적인 부분”이라며 자본주의의 위기, 성장과 분배의 현안, 그리고 계층·지역 간 갈등문제 등 세계적으로 여러 가지 어려운 시기에 직면한 현 상황에서 세계 발전을 선도하는 주요 선진국들은 자국의 발전과 미래 대비를 위해 우수한 인재 육성과 과학기술 발전을 국가 정책의 최우선으로 두고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음을 알렸다. 그는 “영재를 조기에 발굴하여 높은 수준의 창의적 인재로 양성하는 영재교육은 국가 사회의 미래 전략에서 아주 중요한 일이며 학생들의 교육 및 생활 등에 있어 정부의 지원을 보다 확대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대한민국 학부모들의 학구열과 자녀들에게 향한 교육열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이는 국내 교육 발전의 동력이라 평가받는 동시에 지나친 사교육 열풍 또한 부추김으로써 어린 학생들의 창의성 계발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KSA는 이러한 사회적 부작용을 최소화하고자 ‘입학담당관 중심 과학영재 전형’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즉 사교육으로 길러진 영재가 아닌 타고난 영재 발굴을 목표로 영재성과 창의성, 문제해결 능력 등의 종합적인 평가 후 신입생을 선발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KSA는 국내 유일한 ‘입시에서 자유로운 학교’로서 학생 스스로가 원하는 공부와 연구 활동을 자유로이 수행할 수 있다.
“스스로 학문하고 탐구하는 과정을 통해 KSA의 영재들은 그들의 잠재된 소질과 능력을 최대한 발휘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는 정 교장을 통하여 느낄 수 있듯이 앞으로도 KSA 학생들의 자질과 능력의 지속적인 향상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