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문화 보급에 주력해 장군차의 우수성도 알리고 국민 건강에 일조할 것
장군차(將軍茶)는 경남 김해의 특산품으로 세계 차 품명대회에서 잇따라 수상하며, 세계 명차(名茶)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에 김해시특집을 맞이해 상동면 매리에 위치한 김해장군차영농조합(www.친환경녹차.kr)의 김영희 대표를 만나 장군차의 역사성과 우수성을 알아보고자 한다.

장군차는 최근 중국 항저우에서 세계차연합회(WTC) 주관으로 ‘세계 차 올림픽’이라 불리는 제 9회 국제 명차 품평대회에서 녹차와 발효차 부문에서 각각 금상을 차지했다. 올해 국내에서 열린 대한민국 명차 품평대회에서도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뿐만 아니라 지난 2010년 10월에 대만에서 열린 같은 대회에서도 녹차부문 금상, 발효차 부문 은상을 받은 바 있다. 이렇듯 김해 특산품이라 불리는 장군차는 국제대회를 비롯해 국내대회를 연속적으로 수상하며, 명실상부(名實相符) 명차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철기문화의 중심인 근관가야의 도읍지로서 역사상 최초의 국제 혼인으로 김수로왕과 허왕옥(許黃玉)의 혼례 시 가져온 봉차(奉茶)가 모태인 장군차는 대마도 정벌군이 김해 금강사에 주둔하고 있을 때 고려 충렬왕이 군사들을 사열하기 위해 김해에 들렀다가 자생하고 있는 산차나무 맛을 보고‘장군(將軍)’이라는 칭호를 내렸다고 전해진다.

김해장군차영농조합 김영희 조합장은“김해 장군차의 역사성은 이루어 말할 수 없이 고귀하고 값진 것이다. 허왕옥 공주께서 가져왔다는 설이 있어, 국내 최초의 차라고도 할 수 있으며 찬란한 철기문화를 꽃피우면서 동북아 해상강국으로 군림하던 제 4의 제국 가야문화가 이따금 재조명되고 있는 데, 장군차 역시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전한다. <삼국유사>의 <가락국기>편에 의하면 김수로왕의 17대손 갱세급 간이 매년 차를 제사상에 올렸다는 기록이 있어 최소한 서기 199년에도 차가 존재했음을 입증하고 있으며, 이능화의 <조선불교통사>에는‘김해의 백월산 죽로차가 있는데, 수로왕비 허씨가 인도에서 가져온 차’라고 전한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어, 이에 근거하면 서기 828년 대렴공이 처음 가져왔다는 설보다 무려 780년이나 앞선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역사성과도 깊은 연관이 내재되어 있어 김해시에서는 장군차를 1987년 향토사학자들이 군락지를 발굴하고, 1999년부터 농가재배를 시작해 현재 명품차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김 조합장은“이러한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공정시설이 열악해 어려운 점이 많다. 세계 어느 곳을 가더라도 제다공정 자체에서 차 밭을 두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러한 시설이 여의치 않다보니 확장을 하는데 있어 실로 난처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말하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익히 알려진 하동 차는 중국 북방지역, 보성 차는 일본인데 김해장군차는 인도와 중국 남부의 경계지역에 해당되어 기존의 녹차와는 또 다른 차별성을 가진다고 말하는 김 조합장은 “남방계 대엽류로서 다른 차나무와 비교하여 잎이 크고 두꺼워 차의 주요성분인 카테킨을 비롯해 아미노산, 비타민류, 미네랄을 비롯한 무기성분 함량이 매우 높으며, 대 잎이라 하더라도 순을 이용하기 때문에 부드러움은 잃지 않는다. 또한 특유의 상큼한 차향과 마시고 난 다음 입안에서 느껴지는 달콤함 등은 장군차만의 강점이다”라고 전한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차는 숙식을 소화하며 머리와 눈을 맑게 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해 갈증을 멎게 하고 잠을 적게 하며, 독을 해독시켜 준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처럼 차는 자체적으로 지니고 있는 성분이 건강증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정서적 이성을 본연으로 잡아주는 역할까지 도와 육체적인 면과 정식적인 면 모두 이롭게 하는 음료라 할 수 있다. 공자(孔子)는 차를 불기(不器)라고 표현하기도 하였는데, 그것은 차의 약리적 효능보다 정신적 효능을 중시한 대목으로 처음에는 약용으로 마시기 시작했지만 지식이 발달하면서 단순한 약리적인 효능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 안정을 도모하는데 이용하게 된 것이다.
이렇듯 육체적·정신적 건강 모두 이롭게 하는 차를 분류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제조시기에 따라서 처음 나오는 찻잎을 따서 만든 차를‘첫물차’라 하고, 두 번째 잎이 나올 때 쯤 찻잎을 채취해서 만든 차를 ‘두물차’라 한다. 흔히 녹차를 제대로 마시기 위해서는 70~80℃로 식힌 물로 우려내야 한다고 알고 있다. 이는 뜨거운 물에 빨리 반응하는 성분이자 떫고 쓴 맛을 내는 카테킨이 일시에 다량으로 우러나기 때문인데, 장군차의 경우 열탕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100℃로 우려도 차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발효차의 경우 적정한 온도와 습도를 맞춰 짧은 시간 숙성시켜 발효하는 방식인 강발효차이기 때문에 오랜 시간 묵혀야 하는 온발효차 보다 비교적 위생적이다. 또한 이러한 장군차의 강점은 누구나 편하게 섭취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에 김 조합장은 “차를 장복(長服)하면 항산화작용에 의한 이로운 점은 익히 들었을 것이다. 그 이외에도 이뇨, 소화, 당저하 등 다방면으로 이로워 적당한 양을 물을 마시듯 음용하면 육체적·정신적 건강 모두 챙길 수 있다”고 말하며, 이러한 문화가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차 문화 보급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무엇보다 차 문화 보급은물론 장군차의 역사성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는 조합원들의 애착이 필요하다”고 덧붙이며 앞으로 명차로서의 입지를 굳혀 많은 이들이 장군차를 즐겨 음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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