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여러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4년 연속 OECD 청소년행복지수최하위, 자살률 세계1위 등 우울한 지표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결과의 원인으로는 끊임없는 사교육 부담의 증가와 문제풀이 식 선행교육에서 비롯된 학습자의 수동식 교육과 입시교육 등의 병폐를 들 수 있다. 따라서 점차 자기 스스로 계획을 세워 창의와 인성 교육을 바탕으로 학생이 공부의 주인이 되는 능동적인 교육이 부상하고있다. 이에 사교육절감창의우수학교에 선정된 분포초등학교를 찾아가 학습목표와 교육과정을 살펴보고 우수사례를 들어보았다.
부산시 남구에 위치한 분포초등학교(조경순 교장)는 3년 전만 해도 부산에서 사교육을 가장 많이 받는 학교 중의 한 곳 이었다. 그러나 지난 2010학년도부터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 지정 ‘사교육 절감형 창의경영학교’를 운영하면서 창의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한 자기주도 학습능력 향상에 학교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는 전국적으로 100여개가 넘는 학교가 벤치마킹하는 창의경영우수학교로 국내 여타 학교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이러한 분포초등학교의 교육성과에는 ‘자기주도학습에 대한 중요성 인식’에서 부터 비롯됐다. 즉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며 책임을 다 하는 '자율적인 학생 육성'이라는 기치를 내 걸고 학생들이 삶의 주체가 돼 생활하는 습관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닌 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것. 즉 Self Learning(이하 SL)을 지원하는 맞춤식 수업, 자기주도학습 방법의 학습, 단계별 독서교육을 통한 자기주도 학습력 신장 등과 같은 정규교육과정 운영 프로젝트와 더불어 자기주도학습 협약프로그램, 자율동아리 활동, 방과후 학교 등의 방과 후 교육활동 프로젝트도 함께 연계해 더 큰 순환 효과를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이다.
특히 자기주도학습을 학생 스스로 배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자기주도학습 방법의 학습’에서는 자기주도학습을 위한 가이던스북을 분포초등학교 자체적으로 제작, 발행하고 있으며 국어, 영어, 수학에 이어 사회, 과학까지 교과서와 함께 학습 매뉴얼 23종을 함께 개발해 눈길을 끌고있다. 이러한 교육 과정 속에서 학생들은 개개인의 학습습관 진단 및 처방을 받으며 나를 바르게 알고 꿈을 찾고 실천전략까지 세워 나가는 것이다. 이러한 체계적인 과정들로부터 중도이탈하지 않고 자기 학력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보상프로그램인‘자기주도학습 협약(SLM)’ 또한 분포초등학교만의 창의적인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대상자 선정 및 협약을 거쳐 협약식을 거행하고 교사, 학부모, 지원강사가 구체적으로 지도해주는 것이다. 협약기간이 종료되면 학력검사 결과로 성과를 분석해 보상하고 인증서를 발급해주기도 한다.
또한 방과 후 활동 프로그램인 자율동아리 활동은 4-6학년을 대상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현재는 학습관련 학습 동아리인 스터디 그룹, 예술문화 동호회인 아카데미 써클, 체력 관리 클럽인 스포츠클럽의 세 영역에서 57팀 304명이 정식으로 등록, 활발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더구나 모든 일련의 활동들이 학생들이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은 것. 자기주도 학습이 배움의 일선에서 학생들에 의해 주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우수하고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실천한 결과, 분포초등학교는 지난 2011 부산광역시 교육청 자기주도 학습 시간 최장 학교에 선정, 남부교육지원청 선정 학력 향상 우수학교, 교과부 지정 벤치마킹 우수학교 지정, 사교육비 대폭 감소 및 학생 학부모의 교육만족도 상승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
이에 조 교장은 “학생들의 능력은 무한하므로 자녀들에게 큰 믿음을 주면 학생들의 창의성은 더욱 커진다”며 이것이 바로 창의인성교육의 산실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학부모들의 학생들을 향한 믿음 또한 상
당 수준 높아졌고, 많은 격려와 지지를 통해 학생, 학부모, 학교가 일체돼 공교육의 신뢰를 더욱 높이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분포초등학교는 2011학년도와 2012학년도 전국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서 전국 최상위 권에 속했으며 우수한 학력신장과 인성교육의 새로운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분포초등학교의 이러한 눈부신 성과의 저변에는 조 교장의 확고한 교육철학도 한 몫 했다. 조 교장은 “학생 개개인의 영재성을 발굴해서 그들이 갖고 있는 능력을 극대화시키려면 그에 맞는 맞춤식교육이 필요하며, 이러한 교육이 바로 창의교육”이라고 강조하며 학생들이 지닌 적성을 발굴하는 맞춤형 교육을 중시했다. 즉 학생들이 가진 재주는 아주 다양하며 공부를 잘 하는 것을 비롯 해 예체능 기능이 우수한 학생들도 각각 재능을 가졌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러한 학생들에게 맞춤식 교육을 제공해 단지 득점위주의 단기교육이 아닌 장기교육으로 평생교육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조 교장은 부임 이후 학생들의 인성함양과 참된 정서함양을 위해 교내 텃밭을 가꿔 학생들이 직접 기르는 활동도 추진하고 있다. 도심 속 학생들이 잘 느끼지 못하는 자연을 교내 텃밭으로 구성해 가꾸는 것이다. 이에 학생들은 흙을 만지고 느끼며 야채를 직접 재배하고, 손수 수확한 산물을 직접 먹어봄으로 생명의 신비함과 환경의 소중함 등을 알아 간다. 아이들의 자율적인 학습 습관 형성은 물론 여러 생태활동 등을 통한 인성교육도 내실 있게 진행되고 있는 것. 이어 조 교장은 분포초등학교를 지역을 넘어서 SL교육을 선도하는 전국 명문초등학교로 자리매김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금까지는 자기주도학습에 주로 중점을 두었다면 앞으로는 자기주도 ‘생활습관’ 형성으로의 확산을 이루어 나가는 것이다.
또한 분포초등학교는 교과부로부터 2013년부터 2년간 스마트교육 모델연구학교로 지정받았기 때문에 현재의 자기주도 학습에 스마트 디바이스를 연계,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양질의 교육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올바른 교육을 위해 열정을 다하는 교사들과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생활화하는 학생들과 함께 전통 있는 초등학교로 나아가기 위한 발걸음이 가볍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