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이웃을 보듬는 따뜻한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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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이웃을 보듬는 따뜻한 손길
  • 김태인 차장
  • 승인 2013.04.05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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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는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최고의 사치

봉사는 타인을 기쁘게도 하고, 타인에게 유익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참된 마음에서 우러나는 봉사에 한해서다. 사세 부득하여 하는 억지의 봉사, 이욕을 위한 봉사, 남에게 보이기 위한 위선의 봉사, 즉 참되지 않은 이름의 봉사는 오히려 그 반대의 결과를 가져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내가 가진 것은 조금 나눠가지고 어려운 이웃을 보면 그냥 지나치니 못하는 천성적으로 타고난 봉사가들도 있다. 화진산업의 권동욱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매년 고신대학교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발전기금을 전달하고 있는 그를 통해 나눔의 미덕을 들어보았다.

 

봉사와 나눔, 그리고 신앙
대구가 고향인 그는 오롯이 섬유 염색업체의 길만 걸어왔다. 섬유 염색업의 메카인 대구에서 엔지니어로 시작해 기업의 CEO가 되기까지 그의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당시 섬유염색산업은 근무환경도 열악했고 직원에 대한 배려도 부족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젊은 혈기에 밤늦도록 잔업을 하면서 어깨 너머로 선배들의기술을 배웠다. 그렇게 기술을 배우면서 보다 나은 근무조건을 만들고 싶었던 권 대표는 직접 회사를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얼마가지 못해 권 대표는 회사를 정리해야만 했다.
“젊은 혈기만 너무 믿고 시작했었던 거 같습니다. 재정적인 문제로 인해 경영악화로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첫 사업에서 실패를 맛본 권 대표는 모든 것을 훌훌 털고 부산으로 왔다. 그렇게 아무런 연고도 없는 곳에서 힘든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버팀목이 바로 종교생활이었다고 한다.
“첫 사업에 실패를 한 뒤라 가족들 보기에도 미안하고 삶의 낙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아내의 손에 이끌려 교회를 따라 나가게 되었죠. 교회에서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 저도 모르게 마음의 편안함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인연을 맺은 곳이 대신동교회입니다. 저를 다른 길로 가지 않고 옳은 길로 인도해준 담임목사님인 안흥국 목사님께 진심으로 감사의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1948년 설립을 시작으로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인 선교사업을 하고 있는 대신동교회는 해를 거듭 할수록 국내 개척교회, 국내 미자립교회, 선교단체와 해외 선교사들에 대해 폭넓은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아프리카에 복음을 전파하며 선교사업을 왕성하게 하는 안흥국 목사의 영향을 받은 권 대표는 해외선교사업 뿐만 아니라 국내선교사업에도 눈을 돌리게 되었다. 지난 4일, 고신대학교에 외국인유학생을 위한 발전기금을 전달한 것이 바로 그것. 고신대학교의 비전에 관심을 갖고 이 학교에서 수학하고 있는 제3세계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해 2010년도부터 매년 1,000만 원씩 후원하고 있다.
“저도 예전에 사업에 실패를 하고 힘든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때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로 인해 다른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섬유염색산업의 산 증인, 그리고 화진산업
대구에서 사업 실패를 한 뒤 부산으로 내려와 새로운 직장에서 일을 하던 권 대표는 다시 한번 재기를 생각했다. 비록 첫 사업에는 실패했지만 그래도 기술력 하나만큼은 누구한테도 뒤처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꿈을 가지고 구평동의 농장에서 회사 설립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당시 건물허가가 나지 않은 상황이라 무허가 건물에서 직원들과 일을 해야 만 했다. 그렇게 몇 년이 흐르면서 신앙인으로써 양심상 가책을 느끼게 되고 지금의 자리에 화진산업을 설립하게 되었다.

1990년 설립된 화진산업은 섬유염색산업의 일선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한 기업운영을 목표로 시대를 리드하는 다양한 전략을 추구하며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부각시켜 차별화 된 기업정책으로 제조분야의 또 다른 표본이 되고자 노력하는 기업이다. 또한 ISO 9001 인증업체로 부산지역의 대표적인 염색가공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화섬 및 면직물 염색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고객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서 발수, 방오, 방염 등의 특수가공에 주력하여 타사와 구별되는 경쟁력 있는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이런 그의 남다른 노력으로 화진산업은 한국염색공업협동조합연합회 공로표창, 부산섬유패션 산업인 대상(염색부분)수상, 모범 납세자 표창 등 크고 작은 상을 수상했다.

“특별한 비결은 없습니다. 성실과 정직으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 누구라도 거기에 맞는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현재 직원들에게 보다 나은 근무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며 복지뿐만 아니라 회사 옥상에 사택을 지어 외국인 근로자들의 숙식까지 제공하고 있다.
잠시 세상을 여행하는 동안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소외된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권동욱 대표. 지역사회의 발전과 더불어 유대를 위해 행복한 꿈을 설계하고 어디서나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파하고 싶다는 그의 바람대로 앞으로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꾸준히 활동할 그의 행보에 기대해 본다.

                                                                                                        취재_김태인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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