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 가장 윤리적인 물음을 던지며 신성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하버드 대학교 교수이자 정치철학자인 마이클 샌델은『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통해 시장경제체제에서 시장사회로 변모해 가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시장경제가 경제활동을 조정할 수 있는 효과적인 도구의 역할을 뛰어 넘어 돈과 시장의 가치가 삶의 모든 부문과 방식을 규정짓는 시장사회가 되고 있어 돈이 모든 차별의 근원이 되는 불평등을 심화시킨다고 우려했다. 2013년 우리는 삶에서 돈으로 살 수 없는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재조명하여 삶의 방향성과 가치관을 제대로 찾아야 할 시점에 놓여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켜나가야 할 것, 공의(公義)
‘공의(公義)’라 함은 어느 한쪽에 치우침 없이 공평하고, 선악을 분별하여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다하는 것을 뜻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이익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만 여기에만 목적을 두다보면 인간 근본 도리가 사라지게 되는 불상사를 낳게 된다. 국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익창출을 목적으로 하며 그 상위 이념으로 공의를 실천하여 자본주의 정답을 실현해 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는 행복파트너스(주) 박 에스더 대표(이하 박 대표)를 만나보았다.
박 대표는 보수적인 집안에서 태어나 대학 졸업 후 곧 결혼하였다. 그러다 기업가인 남편과 갑작스럽게 사별하게 되어 10년 동안의 전업주부생활을 접고 사업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세 자녀의 어머니인 박 대표는 남편의 유산으로 남겨진 건물을 발판으로 부동산 분야에서 일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부동산 투자분야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2001년 일반인의 부동산 간접투자 활성화를 위해 제정된 부동산 투자 회사법에 따라 급변하는 간접투자시장의 새로운 투자대안인 리츠(REITs:Real Estate Investment Trusts/부동산 간접투자상품)에 투자하기 시작하게 되었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하여 이를 부동산이나 부동산관련 유가증권 등에 투자하여 발생하는 수익을 투자자에 배당하는 부동산 투자 회사인데 행복파트너스(주)는 이러한 리츠에 투자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행복파트너스(주)에서는 주로 자금사정으로 인해 기업이 유동성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기업 소유 부동산을 헐값에 매각하는 억울한 사태를 막기 위해 투자자들이 한시적으로 기업 소유 부동산을 매입하는 리츠에 투자하여 기업의 위기를 대처하고 전문가가 직접 관리하며 분기별로 이사회 주주총회를 통해 수익률을 받게 되어 모두에게 유리한(win-win) 형태의 기업구조조정부동산 사업을 하고 있다.
박 대표는 서울대 문리과대학 미생물학과 졸업, 전업주부 출신으로 이 분야에 사전지식이 전혀 없어 회계사, 변호사 등 전문가들과 장기간 회의를 통해 관련법규와 부동산시장 세태를 남들보다 더 면밀하게 연구 분석하여 수익 창출과 함께 공의로운 소신 판단으로 투자를 결정하고 있다. 박 대표는 몇 년 전의 한 사건을 회상하며 “수익률은 좋으나 안정성과 도덕적으로 마음에 꺼려지는 투자처가 있어 일부러 투자를 철회하기 위해 무리한 요구를 했으나 상대측에서 모든 요구조건을 들어준다고 하여 난감한 일이 있었다. 몇 개월 동안 얼굴을 맞대고 회의를 진행하였기에 투자를 철회하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소신에 어긋나기 때문에 결국 투자 철회 결정을 하였다”고 말했다. 덧붙여 박 대표는 “일을 하다보면 모든 인간관계가 내·외부적으로 고용주-피고용주의 관계에 놓여 상하 관계로 되기 쉽지만 서로의 신뢰를 바탕으로 동반자의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 자신의 경영소신이다”라고 말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수익창출도 중요하지만 인간의 양심을 지키고 도리를 다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겠냐는 박 대표의 반문에 공의를 중시하는 굳건한 신념이 엿보였다.
국민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
미국 역사상 손꼽히는 지도자인 존 F.케네디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국민 여러분, 우리의 노선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의 관건은 제가 아니라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라며 이어 “조국이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지 묻지 말고, 여러분이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자문해 보십시오”라는 연설을 통해 국민에게 무력감과 수동성을 벗어던지고 자긍심을 가지도록 일깨워 주었다. 이처럼 박 대표는 (사)한국여성정치연맹 비대위 부총재, (사)한국여성유권자연맹 중앙부회장 및 이사 외 여러 여성단체에서 활동하면서 “현대 여성에게 필요한 것은 자긍심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여성이 국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하도록 연결고리를 만들어주어 여성이 꼭 필요한 존재임을 인식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전업주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가정에서 아이를 교육시키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주부 스스로 자기 경영, 가정 경영의 마인드를 갖고 자신의 일에 당당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어르신들도 사회에서 일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드려서 국가에 꼭 필요한 존재라는 점을 인식시켜드리고 싶다”며 “일본의 경우 주차장 관리, 구두닦이 등은 어르신들의 일자리 범위로 규정해 놓았다”고 예를 들어 설명했다. 이어 박 대표는 ‘포용’과‘소통’이 강점인 여성이 결손가정, 다문화 가정 등 소외계층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정보를 알려 주며 함께 할 것을 요청했다.
한편, 박 대표는 “정치 개혁, 기업 개혁도 중요하지만 국가 사회구성요소의 최소단위인 국민 개인과 가정에서 자기 개혁, 가정 개혁부터 실천하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하며, “범국가적인 캠페인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각 개인들이 불필요한 소비를 줄여 자신과 가까이 있는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작은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자신도 가장 가까운 이웃을 돕는 작은 일부터 시작하고 있으며 이러한 작은 변화를 국민 모두가 실천해 나갈때 국가의 변화도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이러한 자기 개혁이 비단 개인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도 마찬가지로 국민을 자신의 가족이라 생각하고 정책을 실천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는 경력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가짐이 더욱 중요하다”며 “대통령께서는 단순한 전문가가 아니라 ‘바른 마음가짐을 가진 전문가’와 늘 소통하시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박 대표의 바람대로 정치인들은 더 이상 표를 얻기 위한 달콤한 정책을 앞 다퉈 내놓을 것이 아니라 정치인의 위치에서국가와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이렇듯 국가는 훌륭한 정책과 함께 모든 국민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국민은 국가에 요구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대통합의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며 공의가 넘치는 진정한 국민행복시대가 펼쳐지는 길이다.
30대 중반 홀로되어 힘들어서 울고 있는 박 대표에게 막내딸이 다가와 “난 우는 엄마보다 웃는 엄마가 좋아”라고 하는 말에 다시 힘을 냈다고 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소중한 존재라는 것은 힘이 나게 하는 일이다. 가정에서부터 국가에 이르기까지 서로를 소중히 생각하며 존중하는 사회가 되어 행복해서 힘이 나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간절히 희망해 본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
이처럼 부모에게는 모든 자식이 소중하다. 그렇듯이 여성만 잘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남성과 여성, 국민 모두가 잘 살아야 행복한 국가가 될 수 있다. 우리나라 여성들이 역사적으로 조선시대에 걸쳐 일제 강점기까지 억압받다 갑자기 현대사회에서 경제력이 생기니 우선 내 자식 내 가정만 챙기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여성의 위치에서도‘여성’이 무조건 피해자인양 생각하며 여성의 권리를 챙기기에만 급급한 면도 없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이 시대를 보라. 여성이 대통령이 되는 시대이다. 가정과 사회에서도 여성의 힘이 강해지고 있는 여성상위시대에 살고 있다. 이제는 여성으로서 사회에 요구만 하지 말고 능력을 갖추어 여성의 강점인 베풂과 공유를 통해 국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행해야 한다. 그래야 남녀노소 구분 없이 열손가락 모두가 잘 사는 국가를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