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들과의 소통은 말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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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들과의 소통은 말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 백홍기 기자
  • 승인 2013.03.07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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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와 소통 그리고 사랑으로 엮인 지역사회 금융네트워크

   
 
월급 빼고 모든 것이 오른다는 물가대란 시대다. 장기불황에 글로벌 경제위기까지 겹친 탓에 시중에서 현금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나날이 상승하는 가계부채의 탓을 가장들에게로만 돌릴 수 없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듯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서민들과 은행권은 점점 멀어지는 듯하다. 까다로운 대출정책 탓에 일반 서민들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란 하늘에 별 따기 마냥 험난하고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에 1963년 이래 서민들의 든든하고 친근한 은행이라 할 수 있는 새마을금고가 주목받고 있다.

주민들의 신뢰로 엮인 금융네트워크
새마을금고는 1963년 재건국민운동의 향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설립되어 서민금융기관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올해는 설립 5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다. 새마을금고가 생겨나던 무렵 우리나라 경제는 기반시설의 부족과 낮은 국민소득으로 인해 전 국민이 피폐함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시절이었다.
이에 새마을금고의 등장은 서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가난을 벗고 잘살아보자는 의지로 창립총회를 개최한 지 어느덧 반세기가 흘러갔다. 오늘날의 새마을금고는 명실상부한 서민들의 금융기관이자, 네트워크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이는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이며, 우리가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뤄오는 과정의 숨은 공신이라 할 만하다.
특히 삼선새마을금고 신종현 이사장은 새마을금고의 산증인으로 대변되고 있다. 그는 30여 년 간 삼선새마을금고에서 근무하며 서민들과 동고동락해 온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이웃이라는 단어는 가까이 있는 집 또는 가까이 있는 사람이라는 뜻인데 우리 삼선새마을금고는 지난 37년 동안 지역주민들과 아주 가까이 있는 이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속담에 이웃이 사촌보다 낫다는 말이 있듯이 삼선새마을금고는 지역주민들에게 항상 가까이에서 관심을 갖고 어려움을 같이 의논하여 해결하고자 노력하여 새마을금고의 이념인 상부상조 정신을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 이사장의 이러한 소회가 더욱 진정성 있게 다가오는 것은 그의 이야기 마디마디마다 배어 있는 세월의 흔적 때문이었다. 친절과 고객감동이 대세를 이룬 오늘날에도 고객들의 마음을 잡는 일은 그리 녹록한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37년 동안 지역주민들의 신뢰를 한몸에 받으며 명맥을 이어왔다는 것 자체가 바로 삼선새마을금고의 진심이자 저력인 셈이다.

   
 
사실 새마을금고는 제2금융권이라는 울타리 안에 갇혀 있다. 이에 그 공신력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법만도 하다. 이에 신 이사장은 주민들의 신뢰를 얻는 정책과 활동으로 이러한 세간의 시선을 불식시켜 왔다. 이 덕분에 새마을금고 네트워크 내에서도 삼선새마을금고는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우선 가장 가까운 곳에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함께 호흡해야지요. 무엇이 힘들고, 어떤 것을 필요로 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곳까지 다가가는 게 중요하다고 여겨왔습니다.”
신 이사장의 이러한 밀착경영 정책을 토대로 주민들과의 상호신뢰를 형성하고 금고사업에 대한 취지를 이해시킬 수 있었다. 또한 주민들이 언제든지 금고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도 활짝 열었다. 이 덕분에 오늘날 2,575억 원의 자산을 갖춘 대형금고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이다.

새마을금고 설립 100년 내다보기
삼선새마을금고는 지역의 사랑방 역할을 한다. 금고 각 지점별 사무실 내 무상으로 커피를 제공해 누구나 쉼터로 활용할 수 있으며, 제2지점에는 사무실 내 별도의 카페공간을 약 30평 정도 마련해 무상으로 커피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지역사회와 주민들의 신뢰라는 목표는 이렇듯 작은 배려에서 출발하는 것이었다. 금고 본연의 사업에서도 이러한 기본정신이 잘 녹아 있다. 서민들을 위한 정책자금 대출을 활성화하여 저신용, 저소득자에 대한 금융지원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으며, 새마을 부녀회, 삼선동 주민자치회 등 지역의 자생단체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지역주민의 상호갈등을 해소하고 단합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삼선새마을금고의 자산은 지역주민들이라는 생각으로 지역환원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실천하고 있습니다.”
신 이사장은 삼선새마을금고는 오로지 지역주민들의 사랑으로 성장했다는 인식 아래 그에 대한 보답으로 무엇이든 내놓는 데 집중해 왔다. 약 40여 평에 이르는 금고 자체건물인 본점 3층을 구청에 무상으로 제공하여 맞벌이 부부의 자녀들로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 35명을 대상으로 구립 꿈나무 돌봄센터를 설치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한 지역의 인재를 발굴 육성하여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1982년 6월 23일 대통령 훈장 수여 시 지원받은 삼백만 원을 장학기금으로 조성하여 대통령지원금장학회를 설립하였다. 이에 뜻을 함께하는 회원들의 기탁에 금고가 추가 지원하여 현재는 장학기금이 약 4억 1천3백만 원이 조성되었으며 성적우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금이 아니라 퇴임 이후 더욱 좋은 평가를 받고 싶다는 신종현 이사장. 그가 바라보는 새마을금고의 미래는 무엇일까.
“금융환경이 개방되고 외국 자본 유입 증가 등 금융시장이 대형화 되면서 고객의 니즈에 따라 금융기관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상품이 나오고 또 발전되어 가고 있습니다. 새마을금고가 100년을 이어가는 서민금융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지금의 비과세 상품에의 주력보다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관된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하여 지역주민들의 금융서비스의 만족도를 높이고 차별화된 새마을금고만의 독자성 확립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마을금고도 참신한 인재를 등용하여 적극 양성하는 데 힘써야 하겠습니다.”

   
 

이에 삼선새마을금고와 신 이사장은 백년대계를 위해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와 혁신을 통해 성장하고자 직원들에 교육을 강화하고 정보를 교류하여 다양한 채널을 통해 금고운영에 반영하고 있다. 
그리고 신 이사장은 새마을금고가 1금융권인 은행에 비해 공신력이 약함에도 불구하고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37년간 삼선새마을금고를 신뢰하여 꾸준히 뜻을 모아주고 이용해 주신 회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또한 앞으로도 삼선새마을금고는 회원님들의 은혜를 잊지 않을 것이며 직원 모두가 혼연일체 되어 회원중심의 경영으로 더욱 성장하는 삼선새마을금고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취재_백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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