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 봉사의 상징’ 제주지구라이온스의 새로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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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봉사의 상징’ 제주지구라이온스의 새로운 도전
  • 이문중 기자
  • 승인 2013.03.0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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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열정으로 걸어온 천생 봉사인의 길

   
 
봉사는 우리의 삶에 고귀함을 부여하는 차원 높은 가치다. 타인을 위해 희생함으로써 내면에 위치한 진정한 삶의 가치를 발견하기 때문. 게다가 현재 우리 사회는 부의 부조리한 분배로 인해 소외된 계층이 대량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이니 봉사의 필요성이 더욱 크다. 지금 사회안전망으로부터 이격된 이들은 절망 속에 매일을 보내며 주변의 관심과 도움을 절실히 원하고 있다. 거창한 고액의 기부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따뜻한 밥 한 끼, 온정 넘치는 잠시간의 대화야말로 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나눔이다. 제주지구라이온스의 강희은 총재는 젊은 시절부터 자연스레 봉사의 길을 걸어왔다. 남다른 각오와 계기가 있었던 것이 아니다. 그저 자연스레 나눔과 희생을 자신의 인생으로 승화시켜왔을 뿐이다.

“하나로 화합해 세계로!” 제주지구라이온스의 새로운 도약
제주지구가 독립한지 어느덧 20년을 넘어서고 있다. 청년기에 들어선 이들, 제주지구라이온스의 활동이 괄목할만한 발전상을 보이고 있어 반갑다. 특히 세계 라이온들의 주된 관심사인 시각장애인을 위해 ‘행동하는 나눔’을 강조하며 실효성 있는 사업 추진으로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되도록 일회성 사업이 아닌, 일상의 불편함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추진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시각 장애인들에게 점자컴퓨터 기증 및 기능 경진대회를 개최해 최대한 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후천적인 시각장애를 겪는 이들은 안타깝게도 자신의 변화에 좌절하기 쉽습니다. 저희는 이런 분들을 위해 특히 많은 배려와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제주지구가 추진 중인 점자도서 제작 사업의 경우 1,000권을 목표로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어요.”
제주지구라이온스의 그간 성과를 소개하는 강 총재의 만면에서 약자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봉사에 대한 자신감이 동시에 엿보였다. 아울러 소년소녀가장을 위한 장학금 지원 사업과 독거노인과 기초생활수급자 돕기 및 청각장애인 보청기 지급 등 사회 전반에 걸친 나눔 활동으로 제주지구라이온스는 지역 사회단체에게 모범적인 롤-모델이 되고 있다.
“어두운 곳에 밝은 태양을 비춘다는 각오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제가 총재에 취임할 당시 내건 캐치프레이즈가 ‘사랑과 열정으로 아름다운 봉사하자’입니다. 여기에 담긴 초심을 잃지 않으려 임기동안 노력했고 회원들과 지역사회로부터 어느 정도 인정받는 것 같아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강희은 총재는 이러한 회원들의 믿음 응원에 힘입어 작년 9월에 제주지구라이온스의 뜻을 하나로 모으는 행사를 가져 특유의 결속력을 과시한 바 있다. 2012년 9월22일 표선면생활체육관 일원에서 지구창립 20주년 기념 한마음축제를 개최한 것. 제주지구 역사상 처음으로 2,400여 명 중 절반을 훌쩍 넘는 1,500여 회원을 한자리에 모아 그간 걸어온 봉사의 길을 되돌아보고 비전과 포부를 새롭게 했다는 평가다.
또 강 총재는 해외 라이온스와의 교류에 적극적으로 도전해왔다. 첫 번째 해외 봉사 교류단체로 중국 382

   
 
지구(대련)라이온스를 선택한 그는 대련 현지의 가난한 산모들을 경제적으로 지원, 산부인과(출산)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대련지구라이온스 임원들을 초청, 한라산 환경 캠페인을 함께해 제주의 자연유산을 해외에 알리는데 일조했다. 강 총재의 이러한 노력 덕분에 현재 제주도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작년 11월14일 기준 1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중국인 관광객 49만 8,000여 명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강희은 총재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제주 경제인의 자격으로 서귀포시 상공회의소와 중국 해남 삼아시상공회의소간의 국제교류 확대에 주력, 제주-해남 정기 항공노선·크루즈 경유 관광코스 개발 추진 사업에 착수했다. 지역경제 전문가들은 만약 이번에 논의되는 항공노선·크루즈 관광코스가 훌륭히 안착된다면 제주올레의 해외 홍보와 실질적인 경제적 성과 획득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강 총재는 제주지구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반성하기 위해 제주지구의 20년 역사를 정리한 책을 발간할 계획이다. 부족했던 점들을 스스로 준엄하게 비판하고 이제 갓 청년기에 들어선 제주지구가 앞으로 건전한 발전을 구가하도록 내실을 다지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후배 라이온들에게 우리가 걸어온 길을 정리한 책을 남겨 앞으로 20년간 지구 발전에 지침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사실 저도 임기동안 하지 못한 일들이 많습니다. 클럽 수 확충과 회원수 증가를 처음 포부만큼 확충할 수 없었고 계획했던 캄보디아 우물파기 봉사도 현실적 어려움으로 미완의 과제로 남겨놓고 있습니다. 또한 총재 출신 지역인 표선면에 여성 라이온스클럽을 창립하려 노력했지만 표선라이온스클럽의 일부 라이온들의 반대에 부딪혀 창립을 못하게 된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내실을 다지며 힘을 모아간다면 언젠가는 뜻있는 봉사를 앞세워 해외로 진출하는 제주지구라이온스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위해” 지칠 줄 모르는 지역사랑
강희은 총재는 유달리 진득한 지역사랑으로 인정받고 있다. 표선면주민자치위원장(2008~2011년) 임기 중에 추진했던 어려운 이웃을 위한 보금자리 마련 사업은 지금도 손에 꼽을 정도로 의미있는 봉사였다고. 소속 위원들이 힘을 모아 4년에 걸쳐 몸이 불편하고 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40㎡규모의 작지만 안락한 공간 4동을 건립, 기증해 마음 놓고 쉴 수 행복의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또 지역의 상징인 표선해수욕장에 12지상(像)을 건립, 살아있는 교육현장이자 추억의 사진촬영 장소로써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바 있다. 이를 토대로 표선해수욕장 방문객은 재작년대비 76%나 증가한 26만 명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발상의 전환과 과감한 실행력으로 국토해양부에서 인정한 우수해수욕장으로 거듭나는 한편,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아울러 제 26회 제주유체꽃 잔치를 가시리 정석항공로(녹산로)에서 표선면주민자치위원회와 연합청년회가 공동 주관하여 유채꽃 축제를 개최, ‘제주의 보석’ 표선면을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밖에 26건에 달하는 소규모 주민숙원사업을 집행해 주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동시에 지역경제도 발전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 또한 치열한 경쟁을 물리치고 전국주민자치 박람회에 3년 연속 제주도 대표로 출전하여 전국우수상, 장려상 등을 수상하는 등 표선면 주민자치위원회의 위상을 한층 드높이는 영광을 갖기도 했다.
“위원장으로 일하면서 몰랐던 지역 현안에 대해 더 많이 배우게 됐습니다. 제가 사는 삶의 터전이다 보니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위원들과 함께 집중해 노력을 경주할 수 있었지요. 예전에 비해 더 활기차진 지역 분위기를 보고 있노라면 큰 자부심을 느끼게 됩니다.”
아울러 그동안 국가와 지역사회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 외교통상부장관 표창, 농림부장관 표창, 제주도 최고농업인 상 을 포함한 각종 표창, 공로패와 감사패 등 120여 개의 수상경력이 그의 행동하는 봉사정신을 증명한다.

“웃음꽃 피는 농가를 희망합니다”
강희은 총재는 라이온스 활동과 함께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사업부회장직을 겸하고 있다. 스스로 축산업에 종사하는 입장에서 누구보다 농가 발전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한미 FTA 때문에 농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쌀 수요량이 줄어 걱정인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미 FTA마저 졸속 추진의 의혹이 생기고 있죠. 정부는 우선 우리 농가의 살 길을 마련해 놓고 시장을 개방했어야 했습니다. 정부는 일단 자동차 부품 분야와 전자제품 분야 등 공산품이 대상이 된다고 밝히고 있지만, 결국은 우리 농가들도 개방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강 총재는 급변하는 농업시장의 양상을 보며 개탄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그는 농가 스스로 용기를 잃지 말고 기술 혁신에 매진할 것을 주문했다. 특산품종 개량에 박차를 가해 최고 품질의 수출상품을 만들어내야 함을 강조했다.

   
 
“제주의 특산물은 감귤입니다. 앞으로 국내에 쏟아져 들어올 각종 과일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우리 감귤의 품질을 더욱 향상시켜야 하겠죠. 아니, 오히려 해외로 수출할 정도로 압도적인 상품으로 개량해야 합니다.”
아울러 그는 한국농촌지도자 제주특별자치도 회장을 역임, 제주도 감귤 재배농가에 간벌 및 적과운동을 펼쳐 고품질의 감귤을 생산케 함으로써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했다. 무엇보다 적극적은 모금활동으로 고향인 표선면에 농촌지도자회관(미래관)을 건립해 농업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어 후지기수 양성에도 적극적이다.
어느덧 이순(耳順)의 고개를 넘어가는 나이가 됐다. 자신의 인생 황금기와 함께 시작된 봉사의 길이 어느덧 40년 세월 동안 꾸준히 이어져왔고, 이제 결실을 앞두고 있다. “이제 봉사일선에서 물러나야할 때”라며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을 짓는 강희은 총재. 그에게 봉사는 삶의 전부였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젊은 시절부터 봉사에 적을 둬왔고, 자신이 세운 표선청년회의소 설립을 시작으로 표선면 연합축구회 발기(창단), 표선생활체육회 조직, 따라리오름동호회 발족했으며 표선면 여성축구회를 창단(2002년)해 현재 명예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처럼 지금껏 자신의 일신보다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한 희생에 앞장서온 강희은 총재. 그는 누가 보더라도 자랑스러운 선배 라이온으로 기억될 자격이 있다고 보여진다. 서광 가득했던 희생의 길이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취재_이문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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