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영난으로 문 닫는 종합건설업체가 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종합건설업체 숫자를 파악한 결과, 전년보다 241개사 줄어든 1만 1,304개사로 지난 2006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종합건설업체는 지난 1988년 건설업 면허개방과 1999년 건설업 등록제 전환 이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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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기업, 청화종합건설(주)
부친의 가업을 이어받아 한때는 부산에서 꽤 규모 있는 중견 건설회사를 경영하기도 한 추연화 대표는 이미 건설업계에서는 정평이 자자했다. 그것은 바로 아무리 많이 넘어져도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서는 불굴의 정신이었다.
“현재 우리 회사뿐만 아니라 전문건설업체의 대부분이 발주물량 감소와 최저가 입찰제로 인한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유가인상 등의 외부요인 등에 의한 장비비, 노무비, 자재비 인상으로 인해 원가상승의 압박을 받고 있는 현실 속에서 건설시장의 침체는 가중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악조건이라도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남들보다 한발만 더 빨리 전진할 수 있다면 난제(難題)에서 슬기롭게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1999년, 부산에서 회사를 정리하고 고향인 통영으로 내려와 청화종합건설(주)는 앞서가는 기술과 축척된 노하우로 인간을 중심으로 한 공간의 재해석, 인간의 감송과 지성, 문화를 토대로 인간의 삶에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 디자인을 위해 책임을 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고객이 나 자신’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설계, 품질 좋은 자재의 엄선 기술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디자인을 연출하여 시공 후 사후관리까지 질 높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런 그의 남다른 경영철학으로 청화종합건설(주)는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이 발주한 충무운하 8호 등표 개량공사,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발주의 가덕도 등대 종합정비1차공사, 통영시 발주의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 설치공사 중 철근콘크리트 공사, 창원시 발주의 무동지구 진입로 개설공사, 통영시 발주 욕지 일주도로 확·포장공사와 가고 싶은 섬 매물도 시범사업 소매물도 마을길 정비공사 등 통영뿐만 아니라 부산과 경상남도의 크고 작은 공사 140여 건을 진행시켜왔으며 현재도 진행 중이다. 특히 다른 업체와는 달리 수중 공사업 면허를 소지하고 있어 오륙도 등대, 가덕도 등대 등 부산항의 3대 관문인 등대공사를 모두 청화종합건설(주)에서 시공했다.
위기속에 기회가 있다
지금은 통영에서 중견 건설기업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지만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했다. “대부분 사람들이 회사를 경영하다 보면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고 부도의 위기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1997년 IMF가 왔을 때와 2011년 매물도 공사를 하면서 많은 적자를 봤었습니다. IMF때 40억 원의 부도를 맞았습니다. 빚 독촉 때문에 가족들과 여관 생활을 하기도 하고 한 끼 해결할 밥값이 없어 굶기도 일쑤였습니다. 그러면서 스스로에게 더욱 다짐을 했습니다. 반드시 일어서겠다고.”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오는 채무자들에게 그는 지금은 부도가 났지만 조금만 시간을 주면 반드시 갚겠다고 인간으로써 약속을 했다고 한다. 그동안 추 대표의 됨됨이를 봐왔던 터라 채무자들은 그를 믿고 기다려 주었다고 했다. 채무자들이 믿고 기다려 준 덕택으로 추 대표는 꼬박 10년이라는 세월을 통해 빚을 모두 청산 하게 되었다. 하지만 불행은 한꺼번에 온다는 말처럼 그의 불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011년 11월 착공된 매물도의 ‘가고 싶은 섬’ 관련 공사를 하면서 잦은 공사변경을 인해 적자를 많이 봤습니다. 이에 따라 건설기계 임대에 따른 비용 지불이 늦어지는 등 예상보다 공사비가 많이 들어 굴삭기 등 임대비용을 지불하지 못할 뻔 했지만 나름대로 비용을 마련해 약 9,000만 원의 비용을 모두 지불했습니다.”
한때는 회사를 정리할까도 생각도 했었다는 추 대표는 위기 속에 반드시 기회가 있다는 신념으로 진실된 마음과 성실함으로 인해 지금은 안정권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진실된 마음은 어디서든지 통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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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 다른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는 그는 독실한 불교신자이다. 그는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들어선 건물은 생명과 다름없다고 했다.
철학이야기가 나오자 추 대표는 신바람이 나는 듯 했다. “내가 건축물을 보면 내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최고로 만들기 위해 온갖 정성을 쏟았기 때문입니다. 공사에서 가장 중요한 정신이 수처작주(隨處作主)입니다. 어디서든 주인이 되라는 그 가르침이야말로 건설하는 사람들이 깊이 새겨야할 가르침입니다. 주인의식을 가지면 함부로 못 짓습니다.”
인과의 소중함을 깨닫고 부처님의 가르침 따라 잘사는 불자가 되고 싶다는 추연화 대표. 그의 남다른 경영철학으로 진실된 마음만 있으면 어디서든지 통한다는 그의 바람처럼 청화종합건설(주)가 향토지역 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기원해본다.
취재_김태인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