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도서관은 건설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시간이 쌓이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 스코틀랜드 역사가 존 힐 버튼

‘도서관의 탄생’은고대부터 현대까지의 통시적 사관으로 도서관의 역사를 설명했으며 후반의 4분의 1가량은 세계유수의 도서관을 개괄적으로 다뤘다. 최초의 도서관이 탄생한 역사부터 현재에도 각광받는 전 세계 주요 도서관의 역사는 물론이고, 고대부터 근대까지 많은 이에게 회자되는 역사적 인물들의 지독한 책 사랑과 그와 관련한 일화에 이어 책을 향한 소유욕에 얽힌 수많은 전쟁의 비화까지 담았다.
‘도서관의 탄생’은 역사적 전환점에 있어 인류에게 큰 의지가 되었던 장소인 도서관을 바탕으로 독서가 갖는 불멸의 힘을 재삼 설파하고 있다. 경제 위기의 시기에 왜 도서관 이용자 수가 늘었는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담은 질문과 그에 대한 결과를 담은 바스베인스의 서두를 시작으로 책과 도서관이 사람에게 어떤 의미인지 고찰하게 한다.
최초의 도서관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을까
기원전 3천 년경, 메소포타미아의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부터 아프리카 나일 강 유역에 걸친 서남아시아의 비옥한 농경 지대에서 최초로 글쓰기라는 개념이 시작되었다. 동시에 이 지역이 바로 초기의 도서관들이 탄생한 곳이기도 하다.

이후에는 오늘날처럼 수많은 항목을 목록화한 최초의 도서관 형태를 띤 니네베 도서관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등이 건축되었다.
대형 국립 도서관으로 탈바꿈 한 개인 서고들
아슈르바니팔의 서재가 최초의 도서관이었던 것처럼 오늘날 각국에 우뚝 선 최고의 도서관들은 부를 지닌 애서가들의 개인 서고가 그 초석이었다.
14세기에서 15세기 사이, 엄청난 부를 축적한 귀족과 권세 있는 상인 계급 중 일부 애서가들은 장서를 모으기 위해 재산을 투자했다.
이탈리아의 주요 장서가 중 한 명인 페데리코 다 몬테펠트로 공작은 자신이 살던 우르비노에 값비싼 양피지에 글을 쓰는 필경사를 수십 명이나 고용했으며, 세밀화가에게 채색을 맡기고 후에 은으로 장식된 진홍색 표지로 제본을 해서 서가에 꽂았다.
개인 서고의 기증뿐만 아니라 부를 축적한 애서가들은 공공 도서관의 발전을 위해 자신의 재산을 기꺼이 내놓기도 했다. 대표적인 인물로 실업가이자 자선가인 앤드루 카네기가 있다.
인류가 창조한 가장 위대한 건축물인 도서관
문자의 탄생과 더불어 시작된 도서관은 역사를 거듭하면서 수많은 애서가로부터 건축되고 탈바꿈되어 오늘날까지 쉬지 않고 번성하고 있다. 책을 향한 사람들의 끊임없는 갈망은 도서관이라는 인류가 창조한 가장 위대한 건축물을 탄생시켰다.

오늘날 우리가 집에서 5분 거리의 동네 도서관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되기까지 도서관에 얽힌 전 세계의 방대한 역사는 일일이 다 언급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도서관은 문명이 거듭되고 역사가 바뀌어도 결코 사라지지 않을 단 하나의 공간이다. 그 공간에는 한 국가의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고, 그것은 앞으로 살아갈 모든 이들에게 또 다른 역사를 이끌어가는 원천이 된다. 문자가 시작된 고대부터 전자책이 발달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책과 책을 위한 장소는 앞으로도 사람들을 열광시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