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통의 이명박 정부’ 이어 ‘먹통의 박근혜 정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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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통의 이명박 정부’ 이어 ‘먹통의 박근혜 정부’ 될까
  • 정대근 기자
  • 승인 2013.01.1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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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비밀주의와 대변인단 소통 부재로 인수위 내외부 혼란 가중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의 과도한 ‘비밀주의’가 각종 혼선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인수위 측의 해명은 “논의과정에 있는 설익은 정책이 공론화 될 경우 정책혼선이 야기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5년 동안의 국정운영 시스템을 구축함에 있어서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하는 과정을 혼란과 혼선으로 여기는 인수위 측의 인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게다가 통상 인수위 시절의 기조가 새 정부로 이어지는 만큼 박근혜 정부가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정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각 분야 인사를 함에 있어서도 박근혜 당선인을 비롯한 극소수의 인사를 통해서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명박 정부 내내 꼬리표처럼 따라 다녔던 ‘불통과 먹통’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수위는 부처 업무보고를 받는 데 있어서 비공개 방침을 천명했다가 언론을 비롯한 각계의 비판에 직면하자 하루 만에 이를 뒤집은 바 있다. 지난 12일 윤창준 인수위 대변인은 “부처별 업무보고 5단계 프로세스의 진행과정을 상세하고 투명하게 브리핑하겠다”며 “인수위가 분석, 진단해서 언론에 공개할 내용은 전부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업무보고가 끝나기 전까지 내용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하루 만에 번복한 것이었다.

또한 부처별 업무보고를 받은 박 당선인의 반응을 놓고 인수위 대변인과 당선인 대변인이 각기 다른 설명을 내놓아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박 당선인이 복지정책과 군 복무기간 단축 공약에 대해 관련부처 업무보고에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자 ‘격노’했다는 언론보도를 놓고 각 대변인들이 다른 브리핑을 내놓았다.

12일 윤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극구 부인하고 나섰다. “당선인이 격노하거나 화낸 적이 없다”며 “이는 박 당선인에게 직접 확인한 사항”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뒤이은 박선규 당선인 대변인의 이야기는 달랐다. 박 대변인은 “격노했다는 것은 과한 표현”이라며 “각 부처가 적극적 의지를 갖고 국민 처지에서 문제를 풀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과거 관행에 기대 문제를 그대로 유지하려는 현상에 불편한 마음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각 대변인은 이에 대해 ‘아주 작은 뉘앙스의 차이’라고 해명했지만 인수위 대변인단 내부에 소통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만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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