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誠)·경(敬)·신(信)으로 도덕적이며 창조적 인간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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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誠)·경(敬)·신(信)으로 도덕적이며 창조적 인간 양성
  • 조서연 기자
  • 승인 2013.01.0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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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에 대한 마음가짐의 외적 표현인 인사를 통한 소통의 힘

부산 남구 대연동에 위치한 부산 동천고등학교(http://dongcheon.hs.kr/이하 동천고)는 동학 천도교 사상을 바탕으로 인간 존중의 생활 자세를 확립하고자 성(誠)·경(敬)·신(信)을 교육목표로 21세기의 지식 기반 사회를 주도해 나갈, 건강하고 실력 있는 민주 시민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동학·천도교 사상과 3.1운동 정신을 계승하고 인내천 사상을 널리 심어 민족정기를 바로 잡을 인재 육성을 취지로 1980년에 개교한 동천고등학교(김유규 교장)는 동학(東學)의 ‘동(東)’과 천도교(天道敎)의 ‘천(天)’에서 교명(校名)을 따와 동천(東天)이라 지었다고 한다.
천도교의 수행 덕목인 성(誠)·경(敬)·신(信) 즉 정성과 공경, 믿음이라는 교훈으로 도덕적이며 자주적인 창조적 인간 교육을 위해 부단한 연구와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교직원들을 비롯하여 학생들에게 솔선수범(率先垂範)을 교육 철학으로 건전한 교직풍토를 조성하는데 열의를 다하는 김유규 교장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보았다.

천도교 정신 실천
동천고를 설립한 안관성 이사장의 부친인 안찬복(1879~1945) 선생은 천도교의 도사(道師)이자 독립운동가로 평안남도 안주에서 3·1독립운동을 주도하여 옥고를 치렀으며, 고(故) 안광성 이사장은 평양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중에 일본 경찰에게 붙잡혀 투옥생활 중 순국하신 부친의 유지를 받들고자 민족의 동량을 육성하는 육영사업에 뜻을 두고 동천고를 설립하였다고 한다.
동천고는 종학실(宗學室)을 통해 천도교 교육의 핵심적인 부분을 다루고, 천도교 정신으로 학교 교육을 이루어나가는 구체적인 발상과 방법 또한 이를 통해 만들어나가고 있다. 김유규 교장은 “성화실(기도실)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 희망하는 학생들에 한해 천도교 의식을 치르고 있으며 종학실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에 있다”고 전한다. 또한 요즘 청소년 비행 문제나 학교 폭력 문제가 사회적으로 크게 대두되고 있으나 천도교 의식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선량하고 목표가 뚜렷하고 생각이 깊으며 학교생활에도 모범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천도교 정신을 통해 ‘민족과 국가를 생각하자’라는 민족정신의 교육 영향으로 졸업생들 또한 자신감과 자존감이 강해 사회 각 분야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천도교 이념으로 설립된 학교이지만 투명하고 객관적인 방법을 통해 실력 있는 선생님을 모시고자 교사 채용 시 종교를 따지지 않으며 어떠한 경우에서도 공정한 절차에 의해 채용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하는 김유규 교장은 “교직원분들은 종교가 다르더라도 학교의 설립 취지를 잘 이해하고 있어 천도교가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는 사실을 비롯해 종교적인 색채보다는 종교를 초월하는 ‘민족’을 생각하기 때문에 학교 내에서 종교적인 갈등이나 차별적인 요소는 없다”고 전한다.

솔선수범을 통한 인성교육
1980년 개교 이래 대학진학성적과 학력이 우수한 학교로 지역사회의 인정을 받고 있는 동천고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부산 사학의 명문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이는 동학·천도교 사상을 바탕으로 인간 존중의 생활 자세를 확립해 지식 정보화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기 위하여 변화와 기회를 모색하는 교직원들의 노력의 결실이라 할 수 있다.
성실한 자세로 매사에 정성을 다하며 하늘과 사람, 사물을 두루 공경하는 삼경사상(三敬思想)을 실천하고 신의를 존중하여 서로 믿고 따를 수 있는 독실한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도록 하는 성(誠)·경(敬)·신(信)을 교훈으로 학생들의 바람직한 성장 발달을 돕고 항상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추구하는 동천고의 김유규 교장은 “인성교육은 따로 가르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보고 느껴 마음에 새기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앞장서서 모범을 보여 학생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김 교장은 가장 가까이 다가가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의 하나로 매일 아침 등교시간에 본관 건물 입구에서 학생들에게 먼저 인사를 하고 있다. 인사는 친절함을 나타낼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 상대방에 대한 마음가짐의 외적 표현으로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적극적인 마음의 표현이다. 대개는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먼저 인사를 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하지만 김 교장은 인사를 통해 교직원들을 비롯해 학생들과 소통하고자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솔선수범(率先垂範)하는 자세로 임할 뿐 아니라 타의 본보기가 되고자 손수 맨손으로 교내의 쓰레기를 줍는 등 사소한 것부터 몸소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톨스토이는 ‘어떠한 경우라도 인사하는 것이 부족하기 보다는 지나칠 정도로 하는 편이 좋다’라고 표현할 만큼 인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인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한편 김 교장은 “인사는 평범하고도 대단히 쉬운 행위이지만 습관화 되어 있지 않으면 실천에 옮기기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좀 더 체계적으로 교육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청소를 하라고 지시하기 보다는 먼저 청소를, 일찍 오라고 지시하기 보다는 먼저 일찍 오는 등 학생들의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한다.
또한 21세기는 창의성과 다양성을 요구하는 지식 기반 사회로서 신기술과 지식창출 능력이 국민의 삶과 질, 국력을 좌우하는 시대이니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되기 위해 학생들의 무한한 가능성과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글로벌 명품의 학교교육 현장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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