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미술발전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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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미술발전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 김태민 차장
  • 승인 2013.01.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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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미술 정책, 책임 있는 미술경영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다. 실제로 문화는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빼놓을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에서 시작된 세계경제위기에 따라 우리도 예외 없이 어려움을 겪어 왔으나, 정부의 적극적 정책실현과 국민들의 의지와 노력에 의하여 위기를 벗어났다. 하지만 문화계는 아직 힘든 환경에 있으며, 특히 창작활동에만 전념하고 있는 미술계의 작가들은 그 활동뿐만 아니라 창작의지마저 지치게 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 미술계의 현주소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일, 부산미술협회 이사장 선거에서 여성 이사장이 당선돼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제29대 부산미술협회의 오수연 이사장을 만나 부산미술의 현주소에 대해 들어보았다.

부산미술의 새로운 장을 열다
이번 선거는 오직 여성 후보들만이 경쟁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오 이사장은 1946년 부산미술협회가 결성된 이후 당선된 첫 여성 이사장이다. 3년전, 제28대 부산미술협회 이사장으로 출사표를 던졌지만 고배를 마신 그에게 이번 당선은 의미가 남다르다.
“미술문화는 이제 한나라의 국가위상뿐만 아니라 선진국 대열을 가늠하는데 그 척도가 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위기에 처한 현대인들의 삶에 정신적 위안을 넘어 소외된 이들의 삶에 절망과 고통에 대한 치유뿐만 아니라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꿈과 희망을 가져다 주고 있습니다. 이에 첫 여성 이사장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부산미술발전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오 이사장은 부산미술발전을 위해 예산확보, 미술관 건립 및 회원 창작공간확보, 미술시장의 활성화 정책 실현, 중앙무대 전시를 통한 미술활동 경쟁력 확보, 국제화 미술정책의 추진으로 회원의 위상 고취, 청년위원회를 신설하여 부산미술의 미래를 위한 정책 실현, 회원간의 복지 및 권익증진을 위한 정책 실현, 신뢰를 바탕으로 한 책임경영 및 공약실천 등 다양한 비전을 제시했는데 그 중 예산확보 부분을 가장 강조했다. “어느 단체나 마찬가지겠지만 운영이 잘 되긴 위해서는 예산확보가 관건입니다. 현재 부산미술협회에 등록된 회원수만 약 1,900여 명이 됩니다. 하지만 한 달에 3,000원밖에 되지 않는 회비 납부도 잘 이루어지지 않아 협회를 운영하는데 큰 어려움이 있습니다. 임기기간 동안 이 부분부터 해결해 부산미술협회의 발전과 더불어 활성화를 도모하겠습니다.”

부산미술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국내미술은 여러 시기를 거치면서 변화하며 발전하고 있다. 국내미술은 크게 3차례의 호황기가 있었다. 1970년대 후반 1차 호황(고미술, 한국화), 1980년대 말 2차 호황(서양화, 조각), 그리고 2005년 말 이후부터 2007년 하반기까지 서양화의 독주와 글로벌 마켓 진출로 한국 미술은 제3의 호황기를 맞았다.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일본에 이어 상당한 수준의 유통구조도 갖추게 되었고 수백억을 넘는 경매, 그리고 아트페어의 관람객 수도 세계적인 수준이 되었다. 하지만 이와는 달리 부산은 문화와 예술을 겸비한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타 지역에 비해 문화와 예술의 불모지이다. 위기에 처한 부산미술을 되살리고 작가들의 창작 열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과 경제계의 후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지역민들의 미술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다.
다빈예술공간협회의 이사장 시절부터 부산-함부르크 미술인 교류전시인 부산진역사 프로젝트, 특성화시장육성사업인 영도남항시장 프로젝트, 국제미술교류전 개최 등을 이끌어 온 오 이사장의 업적만 보더라도 그가 부산미술 발전을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부산시와 더불어 유관기관과 협조, 기업 협약 등을 통해 부산미술협회가 받을 수 있는 모든 지원을 받도록 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작가들만의 창작 공간을 조성하고 경쟁력 있는 미술활동 지원을 위해 서울지역 전시장 및 해외 전시장도 확보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작가들이 무엇이 필요한지를 경청해서 적재적소에 회원들의 고충을 해결 할 것입니다”고 설명했다.
미술이란 무엇인가의 질문에 대한 답은 한 마디로 말할 수 없다. 그만큼 미술에는 여러 가지 양상이 있고, 방향성이 있으며 매우 다양한 목적에 사용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술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마치 ‘인생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만큼이나 엄청난 것이다. 흔히 일컬어지는 ‘예술을 위한 예술’이란 말은 삶으로부터의 도피를 의미한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전혀 잘못된 생각이다. 왜냐하면 미술이란 삶으로부터의 도피라기보다는 오히려 삶을 풍성하게 하는 것이며 미술과 생활이 따로 분리될 수 없으며 상호 지주가 되고 있고, 이것은 이 땅에 인류가 존재하면서부터 비롯해 왔기 때문이다. 부산 미술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고 있는 오수연 이사장. 그를 통해 문화·예술의 불모지인 부산에서 기회의 땅으로 변화될 수 있도록 그의 행보에 주목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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