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신 박 목사, 그는 어떻게 신도들의 믿음을 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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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신 박 목사, 그는 어떻게 신도들의 믿음을 샀나?
  • 김현기 실장
  • 승인 2017.06.1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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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시사매거진] ■ ‘투자의 신’을 따라 200억 원을 투자한 신도들

서울 강남의 한 교회에서는 한 달에 두 번 아주 특별한 모임이 열렸다고 한다. ‘복음과 경제 세미나’ 라고 불린 이 모임에서, 박OO 목사(53)는 성경의 ‘복음’과 ‘경제’를 접목해 설교하며 신도들에게 투자를 권유했다. 자신이 기도하면 하나님의 인도를 받아 벤처기업, 부동산, 주식 등으로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했다.

평소 신도들에게 신망이 높았던 박 목사의 말에 신도들은 전세금을 빼거나 대출까지 받아가며 투자를 했고, 실제로 매월 8%의 높은 수익금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투자의 신’이라는 입소문을 타고 모여든 신도 150명이 투자한 금액은 무려 200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그런데 작년 9월, 경찰이 박 목사의 사택과 ‘복음경제연구소’ 등을 압수 수색을 하면서 교회와 신도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수사 결과, 제대로 된 투자는 없었고 일부 투자에서는 오히려 큰 금액의 손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박 목사는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를 한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어떻게 이런 기막힌 일을 벌이게 된 걸까?

사기인가 모함인가, 믿음의 실체는?
경찰에 따르면, 박 목사를 총책으로 24명이 투자자를 선별, 권유하는 역할을 분담하며 조직적으로 투자를 유인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면서 박 목사는 강남에 60평대 아파트 3채를 월세 1000만 원에 사용하고, 최고급 외제 승용차 3대를 굴리며 리스 비용으로만 월 1500만 원을 써 왔다는데, 어떻게 보면 단순하고 뻔한 수법에 신도들은 왜 거액을 투자하게 된 걸까?

박 목사가 주최한 경제세미나에는 교계의 신망 높은 목사와 유명 신학대 교수가 참석해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또 자신이 직접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시작하겠다며, 유명 걸그룹 출신 가수인 딸의 이름을 내세워 홍보하기도 했기 때문에 신도들은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구속된 박 목사는 투자금이 아닌 헌금이었다고 주장하며 여전히 신도들에게 믿음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취재 중 만난 일부 신도들은 교회 내의 불순 세력들에 의해 박 목사가 모함을 당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단세력에 의해 교회가 무너져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진실은 무엇일까? 신도들의 굳건한 믿음의 실체는 무엇일까?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 Y'에서 확인해본다.

■ 총 3,434회 수상, ‘사진 공모전 최다수상자’로 기네스북에 오른 할아버지

세계 최고 기록을 담는 ‘기네스북’에 전북 완주군의 한 할아버지가 등재됐다.

지난 4월, 임일태 할아버지(75)가 ‘사진 공모전 최다 수상자’로 세계 기네스북에 올랐다. 현재까지 국내외 수상 횟수는 무려 ‘3,434회’, 그야말로 대기록이다. 1981년부터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다니며 풍경과 인물 등 다양한 분야의 사진을 찍었고, 전 세계 70개국의 사진 공모전에 꾸준히 출품해왔다고 한다.

할아버지에겐 멋진 작품사진을 찍기 위한 비법이 있다고 했다. 바로 자신만의 특별한 ‘상황 연출’이라고. 원하는 사진을 위해 아내와 자식들, 심지어 이웃집 아기까지 동원하고, 마음에 들 때까지 몇 시간이고 같은 장면을 반복해서 촬영한다는데, 지난 36년간 사진의 단골 모델이었던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세계적인 기록에 자신과 가족들이 희생양(?)이 돼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할머니가 등장하는 사진은 많지만, 모두 인위적으로 연출된 사진일 뿐, 정작 자신들의 결혼사진 한 장이 없다고 했다. 평생 사진에만 푹 빠져 살아온 할아버지에 대한 할머니의 불만이 심상치 않아 보였는데...

아주 특별한 ‘어느 70대 노부부 이야기’
젊은 시절, 초등학교 교사였다는 할아버지는 우연히 참가한 한 잡지사 사진 공모전으로 인해 인생 제2막이 시작됐다. ‘아내에게 서비스하는 남편’이라는 주제에 맞춰 직접 버무린 김치를 아내의 입에 넣어주는 연출 사진이 덜컥 입상했고, 당시 귀했던 컬러 텔레비전을 상품으로 받았다.

부부 교사였던 할머니는 그것이 모든 불행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누구보다 성실했던 할아버지가 점점 사진에 빠져들더니, 하루는 강원도에 폭설이 내렸다는 뉴스를 보고 장모가 죽었다는 황당한 거짓말까지 해가며 눈 사진을 찍으러 간 적도 있다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돌연 교직까지 그만두겠다고 선언하고 지금까지 사진에만 미쳐 살아왔다고 한다. 가족과의 추억과 안정된 직장을 포기한 결과물이 36년 만에 세계 기록으로 돌아왔지만 정작 제대로 된 가족사진 한 장이 없는 할아버지. 한때 이혼까지 생각했다는 할머니는 절대 놓을 수 없었던 할아버지만의 매력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얼마 전, 할아버지는 36년간 자신의 사진 열정을 묵묵히 감내해 온 할머니를 위해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 선물을 본 할머니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세계 기네스북에 오른 사진작가 임일태 할아버지가 44년 만에 찍게 된 아주 특별한 사진에 관해 이야기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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