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갑철 군수, 화천군에 혁신의 신화를 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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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갑철 군수, 화천군에 혁신의 신화를 쏘다
  • 서동삼 수석 부국장
  • 승인 2013.01.01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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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물·청정성 세 가지 자원으로 지방행정 새 패러다임 제시

매년 1월이면 강원도 화천군(정갑철 군수)에는 전국에서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모여든다. 겨울에 신나는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2013년 1월5일~27일)를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얼어붙은 강위에 수천 명이 떼지어 산천어를 잡기위해 얼음낚시를 하고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어 하는 용감한 사람들로 강원도 화천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른다. 이제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주목받는 산천어축제를 앞두고 강원도 화천을 찾아 정갑철 군수와 산천어축제와 새해 군정 등에 관해 신년 특별 인터뷰를 가졌다.

공고3년 중퇴의 정 군수, 고향 화천에 신화 창조

집안이 어려워 성동공고 3학년 자퇴가 학력의 전부인 정갑철 군수는 우연히 친구의 권유로 응시한 공무원 시험에 합격, 70년 8월 화천군으로 발령을 받아 화천읍 사무소에서 5급 을류(지금의 9급) 공무원으로 첫 공직생활을 시작한 흔치않은 이력의 소유자다.

16년이 지나 사무관을 거쳐 서기관으로 승진한 뒤에는 강원도 탄광지역개발과장과 총무과장 직도 완수했다. 그가 강원도청에 들어간 지 14년 만인 2001년 자신의 고향 화천의 부군수로 영전되어 금의환향한다. 그뿐인가? 2002년 3월 부군수직의 사표를 내고 민선군수에 도전장을 던져 화천군수에 당선되는 영광을 누렸다. 그로부터 내리 3선에 성공한 정 군수는 화천을 누구보다 잘 알고 사랑한다. 그래서 할 일이 많다.

정 군수는 “화천군은 86%가 산이고, 5%가 물이다. 활용이 가능한 땅이라고 해봐야 9%가 전부다. 인구도 6만 명 가운데 3만6천여 명은 군인이고, 민간인은 2만 4천명에 불과하다. 군인이 인구의 60%를 차지한다는 것은 화천군 경제에서 군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높음을 뜻한다. 결국은 40%의 민간인이 60%의 군인에 기대어 사는 경제구조가 형성되어 있다”고 화천군을 소개했다.

정 군수는 군수에 당선된 뒤 지역발전을 위해 고민한 끝에 관광기반 시설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 화천의 세 가지 자원인 산과 물, 그리고 청정성(淸靜性)을 가지고 빈곤을 타개해 나갈 방법을 찾았다. 그 가운데 하나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주목받는 ‘화천 산천어축제’다.

2003년 1월 2일 제1회 산천어축제의 첫 해 인파는 화천군이 생긴 이래 가장 많은 22만 명이 왔다간 것으로 집계됐다. 강원도의 최북단에서 군인들만 보고 살아온 화천사람들에게 이처럼 많은 방문객들이 왔다갔다는 것은 기적이나 다름없는 경험이었다.

산천어축제를 처음엔 안 된다고 완강히 반대하던 화천군민들도 이듬해인 2회 축제에는 참가자가 58만 명으로 첫해에 비해 2배가 넘어서자 그때부터 화천군민들도 정 군수를 바라보는 자세가 크게 달라졌다고 한다. 산천어축제는 2010년 정부로부터 최우수축제로 2년 연속(2011년에는 구제역파동으로 미개최) 지정받는 등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 겨울축제로 자리매김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산천어축제 외 화천 혁신행정 공적 즐비 해외연수ㆍ장학회운영 등 지역인재육성 ‘앞장’

지방자치단체들은 어디든 다 축제를 연다. 그러나 대부분 축제들은 피서철인 여름과 수확의 계절인 가을철에 몰려 있기 때문에 겨울철에 이루어지는 축제는 그다지 많지 않다. 유일하게 연초에 시작하는 축제는 산천어축제를 비롯해 강원도 인근 시·군에서 이루어지는 인제 빙어축제, 대관령 눈꽃축제 뿐이다. 매년 1백만 명을 넘어선 산천어축제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2006년 서울 관광공사의 맨손으로 산천어를 잡는 시범이 나간 뒤 CNN UPI 타임 등 외신의 경쟁적 홍보에 힘입은 바 크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다.

“산천어축제는 화천의 청정한 자연환경과 산천어라는 새로운 아이템, 민간차원의 ‘화천군나라축제조직위원회’의 운영과 화천군의 전폭적인 행정지원, 지역상품권 발행, 카트레일카 개발, 사랑방마실 운영 등 해마다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양과 질 모든 면에서 진화된 축제로 거듭 성장ㆍ발전해 온 것이 비결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정 군수는 산천어축제 외에도 재임 중 많은 공적을 쌓았다. 첫 번째가 성과와 효율 중심의 창조적 행정 구축으로 2011년 행정안전부로부터 정부합동평가 우수기관 선정 및 전국 정보화마을 운영성과 평가 우수기관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CNN 선정 세계 겨울 7대 불가사의중 하나로 산천어축제가 선정되기도 했다.

정 군수는 또 세계 속의 관광문화 중심도시 실현을 위해 화천 평화ㆍ생태특구 및 국가생태문화탐방로 등을 조성하기도 했다. 특히 지역인재 육성 교육기반 조성을 위해 ‘화천학습관’(128명 7억 9,000만 원)을 운영하고, 글로벌 청소년 해외연수(연 3회 55명)는 물론, 화천군 장학회를 운영, 93명에게 1억 8,3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또한 Peace-Eco Paradise 실현을 위한 접경권 초광역 개발사업에도 앞장섰다. 특히 노인 일자리, 공공근로 사업,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 등을 추진하며 군민의 안정적인 삶을 위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많은 성과를 올렸다. 이밖에 접근 도로망 및 녹색성장 기반 도로망 확충과 FTA대응 경쟁력있는 선진농업육성에도 많은 공헌을 했다. 정갑철 군수는 지난해 12월 ‘도전 한국인운동본부’가 주최한 제5회 도전한국인상(지방자치 분야)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2002년 화천군수로 취임한 이후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겨울을 대표하는 산천어 축제의 성공적 개최, 지속적인 군(軍)의 우리 군민화 운동을 통한 인구증가, 세계평화의 상징으로 우뚝 선 평화의 종공원 조성, 미래 인재육성을 위한 화천 학습관 건립 등 지방행정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화천을 혁신적으로 발전시킨 공로가 그 배경이다.

“새해 시민경제 안정과 사회복지에 더욱 힘쓸 터”

지난해에는 산천어 축제의 성공적 개최, 신병훈련 영외 면회제도 부활, 외부 관광객 증가 등 점진적인 지역경기가 회복되고 있지만 정 군수는 새해 군정방향과 관련, 신규사업보다는 기존 추진중인 사업의 마무리와 일자리 창출, 주민복지, 농촌개발, 관광인프라 확충 등 서민 생활안정에 필요한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해 나감으로써 어느 해보다 건실히 재정운용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기조를 바탕으로 정 군수는 최우선적으로 서민경제 안정과 사회복지에 힘쓰겠다고 했다. 각종 복지서비스 일자리와 노인 및 장애인 일자리, 그리고 지역공동체 일자리 등을 발굴해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많은 군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취약계층별 특성에 맞는 지원과 긴급복지지원 등 맞춤형 복지서비스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것이다. 노인, 여성, 장애인, 아동,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별 복지 수요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다문화 가족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세 번째는 ‘사계투어 관광화천’을 실현해 지역소득 창출에 기여토록 하겠다는 것. 정 군수는 향후 다양한 투어 프로그램 개발과 동남아 메이저급 현지여행사 초청 팸 투어 실시, 그리고 주요국가 국제박람회 참가를 통한 홍보활동 등을 강화해 동남아 등 해외 관광객 유치에 박차를 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군수는 또 인적자원개발 기반조성을 통한 향토인재육성은 물론 FTA에 대비한 지속가능하고 경쟁력 있는 농축산업을 육성해 농가소득을 한층 높인다는 군정방침도 밝혔다. 이러한 주요시책과 사업을 위해 2013년도 일반 및 특별회계예산 총규모를 지난해 예산보다 10억 8,345만 8,000원이 증액된 2,120억 1,774만 1,000원(일반회계 1,989억 2,234만 6,000원/특별회계 130억 9,539만 5,000원)으로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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