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여 개 친인척 가맹점, 치킨업계 판도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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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여 개 친인척 가맹점, 치킨업계 판도 바꿔
  • 김득훈 부장
  • 승인 2012.12.31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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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와 상생의 경영으로 가맹점주의 이익 최우선

프로야구를 시청하다 보면 ‘호식이 두 마리 치킨’이라는 광고판이 눈에 띈다. 이미 ‘영남의 명물’로 이름나 653개 체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국 제1의 치킨프랜차이즈로 거듭나고 있는 ‘호식이 두 마리치킨’은 그 이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별한 마케팅 전략 적중

1991년 최호식 회장은 ‘호식이 두 마리 치킨’으로 외식업계에 발을 내딛었다. 확실한 아이템이라 믿고 여러 마케팅활동을 펼쳤지만 계약하겠다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게 1년 여를 보낸 후에야 외식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당시 치킨 한 마리 가격이었던 만 원에 두 마리를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 한 것이다.

이후 가맹점을 내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고 한 달에 20여 개의 신규 점포가 문을 열었다. 대구에 본사를 두고 향토기업으로서 대구와 대구 시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성장한 호식이 두 마리 치킨은 현재 서울과 부산에 2개의 사업본부, 경기남부, 충남, 충북, 강원, 전북, 전남, 광주, 제주 등에 8개의 지사를 두고 있다.
맛도 두 배, 양도 두 배, 기쁨도 두 배를 캐치프레이즈로 해 맛과 양과 고객 감동에 성공함으로써 치킨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해 가고 있다.

최 회장은 “국내 최고 품질의 신선한 하림 육계만을 사용하고 모방할 수 없는 독특한 맛과 간장소스, 양념소스 등으로 소비자의 입맛과 가격을 동시에 만족시키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꿈에도 몰랐던 치킨 사업, 이제는 천직으로

최 회장은 자신이 치킨사업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한다. 집에서 가족과 가끔 치킨을 시켜 먹는 정도였기 때문. 그런데 부인과 두 자녀와 함께 치킨 한 마리를 시켜먹을 때면 항상 조금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

“치킨 한 마리는 4명이 먹기에는 조금 부족했고, 가족들이 모두 좋아하는 닭다리는 2개뿐이었죠. 하지만 두 마리는 가격이 부담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한 마리 가격에 두 마리를 준다면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스쳤던 그가 이런 반복되는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한 마리 가격에 두 마리 치킨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할지 고심하던 그는 생닭 가격을 알아보고 사업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후 닭 튀기는 방법부터 소스 만드는 법까지 발로 뛰며 하나씩 배워나갔다.

“당시 외식업계의 상식으로는 불가능 한 일이었죠. 업계 사람들은 물론 주변사람들도 모두 말렸습니다.”

하지만 1년여 간 준비하며 더욱더 확신을 갖게 되었던 그는 자신감을 가지고 치킨사업에 뛰어들었다. 인고의 시간 끝에 지금의 성공을 이루게 된 최 회장이 꼽는 비결은 바로 ‘의리’다. 대표적인 것이 납품업체와의 의리. 호식이 두 마리 치킨에 생닭과 부자재를 납품하는 업체들은 창업 이후 지금까지 거의 바뀌지 않았다.

닭고기는 초기부터 ‘하림’에서만 공급받고 있다. 납품업체와의 의리는 가맹점과 소비자의 의리로 이어진다는 것이 최 대표의 신념이다. 한 납품업체와 오랫동안 거래하면 좋은 품질로 보답하고 호식이 두 마리 치킨은 가맹점과 소비자에게 약속한 품질에 대한 의리를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의리는 곧 신뢰입니다. 사업이 어려울 때나 잘 풀릴 때나 언제나 함께 하는 의리는 신뢰로 이어지고 호식이 두 마리 치킨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치킨 사업 역시 다른 외식업계와 마찬가지로 재료비 상승으로 인한 영향을 많이 받는다. 최 회장도 창업 5년 만에 원자재 값 상승으로 위기를 맞았다. 사료 가격 폭등으로 생닭 가격이 급격히 오른 것이다. 마리 당 몇 백 원씩 하던 닭 값이 올라 본사에서도 가맹점에 공급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 특히 한 마리 가격에 두 마리를 제공하고 있었으니 더욱 심각했다.

하지만 누구보다 대리점주들의 마음을 잘 알기에 최 회장은 손해를 감수하고 가맹점에 공급하는 닭의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점주들은 마음 놓고 가게를 운영할 수 있었고 이렇게 납품업체와 본사, 가맹점, 소비자 간의 의리가 선순환을 이뤄 지금의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2011년부터는 하림과 체결한 공동마케팅 협약을 통해 전 가맹점에 100% 하림 계육 사용 인증패를 부착하는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 또한 2002년에는 국내업계최초로 ISO9001 품질경영인증을 획득함은 물론 2011년 한국을 빛낸 창조경영인 대상, 2012 대한민국을 빛낸 대표 브랜드 선정, 2012 한국경영 혁신 우수기업 수상, 2012 대한민국 자랑스러운 혁신 한국인 등 수많은 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한 치킨프랜차이즈 업계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청 지정 창업도우미 업체, 미래선도경영&기술혁신우수기업에 선정되는 등 다방면에서 인정받고 있다.

확실한 점주 이윤 보장, 친형제에게 권유하고 싶은 사업으로

호식이 두 마리 치킨에는 다른 브랜드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바로 친형제, 남매, 사촌, 부자지간 등 친인척으로 연결된 체인점이 230여 개에 달하는 것. 먼저 창업한 형제자매나 친인척의 적극적인 권유로 창업하는 경우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오죽하면 ‘호식이 두 마리 치킨 친인척 관계도’까지 생겼을 정도다.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사활을 걸고 시작해야 하는 창업을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권유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러한 일은 상생경영을 강조하며 운영해온 최 회장의 경영이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상생경영의 리더십을 치킨업계에 도입시킨 그는 점주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면서 신뢰를 쌓아왔으며 체인본부의 마진을 줄이고, 낮은 비용을 투자해 높은 효과를 거두는 마케팅 전략을 실시하면서 점주들의 이윤을 보장해왔다. 이를 경험한 점주들이 가까운 이들에게 창업을 권유하게 된 것이다.

최 회장은 “호식이 두 마리 치킨의 성공은 전 임직원을 비롯한 가맹점주들의 이러한 노력의 결과입니다”라며 “이러한 현상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 어느 브랜드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진기한 현상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호식이 두 마리 치킨의 인기는 고객뿐만아니라 가맹점주들 사이에서도 뜨겁다. 10년 이상 프랜차이즈 동종업계 매출1위, 창업 선호도 1위의 저력이라고 할 수 있다.

독특한 마케팅과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한 호식이 두 마리 치킨은 현재 설비 투자의 확대와 서비스 제고 등을 통한 지속적인 경영 혁신을 이루고 있으며, 세계 최대 시장이라 할 수 있는 중국 시장 진출과 2013년까지 1,000호점 개점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업계의 새 바람을 일으킨 최 회장이 국내를 넘어 중국 시장에서도 새로운 한류를 불러일으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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