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위원장을 등 1차 인선을 발표했다. 안정성과 국민대통합이라는 가치에 방점을 찍었다는 게 박 당선인 측 설명이다.
인수위원장에는 김용준 前 헌법재판소장으로, 그는 세 살 때 소아마비를 앓고 지체장애 2급을 판정받아 몸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판사, 대법관을 거쳐 헌법재판소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김 위원장은 법조계는 물론 사회 각계에서 신망이 두텁고 안정감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대선과정에서는 박 당선인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국민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에는 김경재 前 의원, 김중태 前 회장, 인요한 연세대 교수, 윤주경 매헌기념사업회 이사 등은 공동부위원장을 맡았다.
김경재 前 의원은 대선 과정 중 “문재인이란 사람은 (노무현 정권의) 모든 정치적 과오와 실언에 대해 한마디 충언하지 못했던 사람인데 그런 사람이 이번에 표를 얻으면 사람들이 우리를 오장육부도 없는 사람으로 생각할 것”이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또한 김중태 前 회장은 “낙선한 문 후보가 봉하마을 부엉이 바위 위로 찾아가 ‘아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내가 부르다 죽을 이름이여’를 외치며 부엉이 귀신 따라 저세상 갈까 걱정"이라는 막말에 가까운 비난으로 거센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정성호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박 당선인 측의 인선안 발표 직후 국회에서 브리필을 통해 “박 당선인이 2030세대의 고민과 불안 그리고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48% 국민을 고려해 국민대통합위원회, 청년특별위원회를 둔 것은 나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 대변인은 “대선 시기 극단적인 언사를 일삼은 공으로 국민대통합위원회에 합류한 김경재 前 의원이나 김중태 前 회장이 과연 48%의 국민통합에 얼마나 기여할지 심히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인선을 바라보는 정치권 일각에서는 인선된 인사들 중 상당수가 대선 과정에서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했던 인사들이라는 점은 참신성이 떨어지고 돌려막기 인사 시비가 불거질 만한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김용준 인수위원장을 비롯해 진영 부위원장, 김상민 청년특별위원장,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등은 모두 대선 캠프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