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이면 기존 VCR판매량을 추월하리라 예측되고 있는 DVD 시장. 이미 세계시장은 표준 규격 경쟁을 일단락 짓고, 다양한 콘텐츠 출시와 함께 고성장기에 접어들고 있다. 즉 21세기 문화산업은 DVD시스템의 구축으로 새로운 장을 열어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DVD로 새롭게 등장한 창업과 신문화. 후끈 달아오른 세계 ‘DVD시장’을 돌아보고 국내산업을 돌아본다.
세계 DVD(Digital Versatile Disc)시장이 플레이어와 타이틀 모두 급팽창하고 있다. 미국 가전협회는 최근 가전 제품 가운데 가장 급성장한 품목으로 단연 DVD플레이어 꼽았다. 일본 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JEITA)도 주요 AV기기 수요 예측 보고서를 통해 DVD플레이어의 시장 전망을 낙관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시장 규모는 향후 5년간 확대돼 지난해 1천6백만 대에서 2005년에는 4천 만대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욱이 세계 DVD시장은 성장의 걸림돌이던 표준규격 경쟁이 일단락되고 영화 타이틀 등 다양한 콘텐츠가 출시되면서 고성장기에 접어들고 있다. DVD 플레이어의 경우 2004년 4천2백 만대 시장규모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돼 3천8백만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는 VCR 시장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DVD시장’의 추세
DVD 및 관련기기가 가장 활발한 성장세를 보이는 곳은 미국 시장이다. 세계 영화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의 메이져 영화사들은 풍부한 콘텐츠 출시를 통해 DVD 및 관련 기기 시장이 성장을 촉진시키고 있다. 미국에서는 98년에 이미 2천5백 편에 달하는 타이틀이 출시됐으며 지난해에는 8천7백여 편이 출시된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주요 업체들은 미국 시장 공략이 사업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다고 판단, 미국 시장에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그 결과 DVD 플레이어의 경우 미국 시장에서는 세계 시장보다 1년 정도 앞선 2003년께면 VCR 판매량을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시장 못지 않게 일본 및 유럽의 DVD시장 또한 고성장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올해 DVD 타이틀 시장이 기존 비디오 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2003년께 에는 2000년에 비해 3배 이상 늘어 난 30억 1천만 달러 규모의 시장 형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관련기기인 DVD플레이어 및 DVD드라이브 판매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데 이런 추세는 유럽시장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세계 시장은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한국과 중국, 대만 등 아시아권 시장도 점차 활성화되고 있어 향후 주요 DVD시장으로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한국 ‘DVD시장’의 현황
‘지난해 6만대, 올해 20만대’ DVD플레이어 국내 시장 규모다. 올해 DVDP시장은 전년도에 비해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장규모는 세계시장 (1천7백만대 예상)과 비교하면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요즘 이 시장이 뜨겁다. DVDP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DVDP 수요가 꿈틀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DVDP시장에 생기가 돌기 시작한 것은 영화 뮤직비디오 등 볼만한 DVD타이틀이 부쩍 늘어나면서부터. 99년 50여종에 불과하던 DVD타이틀은 지난해 6백여종을 넘어섰다. 또 DVDP 제조업체와 타이틀 업체들의 적극적인 프로모션과 DVD대여점, DVD방 등의 등장도 한 몫 거들었다. 여기에 가격 인하가 시장 확대에 주요한 역활을 했다. 기존 60만-80만원대에서 절반 정도인 30만-40만원대로 내려오면서 수요를 부추긴 것이다. 이 정도면 20만-30만원대의 VCR 가격과 엇비슷해 소비자의 지갑을 유혹하기가 훨씬 수월해졌다는 것이다.
시장이 점차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DVDP제조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그동안 수출에 전념하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새로운 제품을 내놓으면서 내수 시장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영상음향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태광산업, 이트로닉스, 아남전자 등 AV전문업체들은 DVDP가 포함된 오디오시스템, 앰프와 스피커를 포함한 홈시어터 패키지 제품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DVDP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소니, 필립스, 도시바 등 외국업체들은 브랜드 인지도와 함께 30만-40만원대 중저가 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용산전자상가등 유통시장에 JNC등 20만원대 중국제품들이 대량 유입되면서 새로운 세력으로 등장하고 있다. 바야흐로 DVDP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는 것이다.
국내 제품의 수출 또한 활발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DVD플레이어를 차세대 수출 주력 상품으로 정하고 전력투구한 결과 지난해 수출물량이 약 5백만대 이상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3백만대 이상을 수출해 생산면에서 세계 메이저급 메이커로 급부상했다.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5백만대와 4백50만대 이상을 수출해 시장 점유율을 30%선까지 끌어 올려 세계 3대 메이커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DVD보급 사정은 어떤가. 미국 일본과 달리 지난해까지 DVD플레이어나 DVD타이틀 보급에 대한 관심은 아직 미미한 형편이다. 97년 말 IMF금융위기에 따른 전반적인 소비 감소로 플레이어 보급이 저조했으며 볼만한 콘텐츠(타이틀)가 부족한 것도 주요 원인으로 볼 수 있다. DVD플레이어의 경우 지난해 국내 판매 규모에 비하면 0.5%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산자부 디지털산업과 천영길 사무관은 “DVD플레이어 보급이 10만대 수준도 안돼 산업으로 분류하기도 어려운 형편”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까지 국내 DVD산업의 걸음마 단계였으며 올해를 ‘DVD원년’으로 여기고 있다. 한국영상협회 장윤환 부장은 “올해 들어 DVD플레이어 보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라고 했으며 DVD플레이어와 타이틀 전문 매장을 운영하는 A&D전자의 황호영대표는 “DVD플레이어 판매가 지난해에 비해 약 1백%이상 늘어나 소비자들의 DVD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DVD타이틀은 용산전자상가 전문 매장을 중심으로 판매 위주로 보급되는 실정이다. 지난해DVD타이틀은 약 6백여편 출시됐으며 올해는 7백여편이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워너브라더스등 메이저급 업체들은 신작 프로를 VCR와 동시에 출시해 보급을 촉진시키고 있다.
다양해지는 ‘DVD타이틀’
DVD플레이어, 엠프, 스피커, 대형TV까지 빵빵하게 갖추었다. 뿌듯하다. 하지만 하드웨어를 갖췄다고 끝난게 아니다. 정작 중요한 건 내용 물, 즉 DVD타이틀이다.
현재 DVD타이틀은 영화가 주종을 이룬다. 이 밖에 뮤직비디오, 클래식 공연, 게임, 교육 교재등도 있지만 아직은 미비한 상태. 국내에서는 워너, 컬럼비아, 폭스, 브에니비스타 등 외국 직배영화사와 새롬, 비트윈, 스펙트럼 등 국내 제작업체에서 영화 타이틀을 공급하는 가운데 CJ엔터테이먼트등이 새롭게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까지 나온 DVD타이틀은 약 6백여종, 올 한해 약 7백여종의 작품이 새로 출시될 예정이다.
DVD타이틀 시장은 대여 시장과 셀스루(Sell Through)시장으로 양분돼 있다. 아직까지는 셀스루 시장의 비중이 훨씬 크다. 하지만 이것은 상대적인 개념이다. 국내 DVD 시장 자체가 아직 형성단계인 만큼 셀스루의 유통 경로도 제작사별로 제각각이고 체계적인지 않다. 워너 흠 비디오 이현렬 지사장은 “DVD타이틀뿐만 아니라 국내에선 영상물에 대한 셀스루 시장 개념이 없었다”며 “유일하게 ‘소장’ 습관이 정착된 상품은 음악용CD뿐”이라고 말했다.
DVD타이틀 제작사들은 가격을 더 낮추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 ‘영화도 소장하는 것’이라는 습관으로 바꿀 수 있다고 지적한다. 워너의 경우 출시된 DVD타이틀 60%가 음반 도매상을 통해 팔린다. 인터넷 쇼핑물도 주요 판매망 중 하나다. 브에나비스타 김우영 과장은 “킴스클럽 까르푸 이마트 등 할인점의 매출 비중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폭스는 국내 제작 유통사인 비트윈에서 유통을 대행하고 있다.
대여시장은 셀스루보다 더 초기 단계다. 현재 DVD타이틀대여점인 영화마을의 가맹점중 2백여군데(하지만 아직 워너 출시 타이틀밖에 없다)와 복합문화매장인 TL큐브 클럽의 4개 매장, 그리고 온라인 DVD대여점 등이 전부다. 씨큐브 클럽을 운영하는 CCC코리아의 홍정화 사장은 “99년부터 DVD판매와 대여를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대여는 적자” 라고 말했다. 99년 11월 처음 대여를 시작했을 때 월 매출은 고작 20여만원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대여시장에서 DVD타이틀 한 개가 최소한 10회전(10번 이상 대여되는 것)은 돼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데 DVD타이틀의 대여율은 이보다 현저히 낮다. 이런 상황에서 씨큐브 클럽에서 DVD타이틀 대여코너를 유지하는 이유는 미래에 대한 투자차원에서다. 홍사장은 “대여 수입은 극히 적지만 매월 꾸준히 매출이 오르는데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주요 직배사들은 연합 또는 단독으로 일제히 대여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기 등 여러 사안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무산된 후 워너와 영마을이 제휴해 먼저 대여 사업을 시작했다. 영화마을 체인 비디오 대여매장 중에는 대형 스크린과 서라운드 스피커를 갖춰 놓고 DVD타이틀을 ‘시연’하느 곳이 많아졌다. 워너와 영화마을 체인의 계약 내용은 RSS(Revenue Sharing System:대여료 분배)방식이기 때문에 매장 입장에서도 별 부담이 없다. 이사장은 워너측에는 수지가 맞지 않는 장사지만 “시장 선점 차원의 투자”라고 말했다.
주요직배사, DVD대여사업 제휴 돌입
한편 직배사들이 블록버스터 위주로 DVD타이틀을 출시하는 가운데 국내 영화의 DVD타이틀 출시율은 극히 낮다. 영화를 뛰어난 음질과 화질을 갖춘 DVD타이틀로 출시하기 위해서는 색 보정은 물론 디지털 음향을 새로 입혀야 한다. 또 DVD팬들은 특수 효과 제작 솨정, 메이킹 필름 등을 담은 스페셜 피처 (Special Feature)를 원하기 때문에 이것을 따로 만들어 넣어야 한다. 그러나 제작비를 회수할 길이 없어 제작사들이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DVD타이틀은 대형 서점, 음반점, 하이마트와, 테크노마트, 용산 등의 일부 전자상가와 쇼핑몰에서 구입할 수 있다. 대여 가격은 1천-3천원선, 판매가격은 장소에 따라 편차가 크다. 종류에 따라 1만-3만 3천원대. 평균 2만3천원 수준이다. 국내에서 출시된 것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해외에서 직수입한 뮤직비디오나 클래식 등의 가격은 비싸다.
DVD타이틀을 구입할 때는 먼저 지역 코드를 확인해야 한다. 한글 자막이 있는 것은 코드 3이다. 제공되는 음향 내용도 다르다. 완벽한 극장식 음향을 지원하는 타이틀의 경우 뒷면에 DTS(Digital Theater System). 입체 음향을 지원할 경우 돌비디지털 5.1(DD5.1)이라고 표시돼 있다.
DVD로 생겨난 ‘新문화사업’
‘노래방·비디오방·(PC)게임방’. 지난 90년대 전국적 인기몰이는 PC방을 제외하면 시들해진 분위기다. 발길이 뜸해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방자 돌림의 세계를 뒤흔든 강력한 도전자가 나타났다. ‘DVD방’이다. DVD로 제작된 영화나 공연 등의 영상물을 관람할 수 있는 시설과 공간을 갖추고 시간당 사용료를 받는 곳이다. 방은 2인1실을 기본으로 하며 사용료는 보통 방 하나에 1만원 안팎. 언뜻 기존의 비디오방과 유사하지만 저장매체와 재생장치. 음향시스템 등 주변기기들이 차원을 달리 한다. 한국창업 전략 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우리나라에서는 유난히 ‘방’에 대한 관심이 높고 확산 속도가 빠르다. 요즘 새로 선보인 DVD방은 장기적으로 비디오방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전망이 좋다.”고 말했다. DVD 활성화에 힘입어 DVD감상실도 관심을 끌고 있다. DVD타이틀 제작업체인 스타맥스는 2호선 건대역 부근에 ‘DVD존’ 1호점 직영을 시작으로 신촌 수원 대전 춘천 등에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DVD 감상실은 첨단 디지털과 6채널 서라운드 돌비시스템을 갖춰 기존 비디오 감상실 보다 우수한 화질과 음향이 자랑이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평일 30-40여 팀(2인 기준), 주말에는 80여팀이 이용할 정도로 이용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용료는 영화 한편(2시간 기준)에 1만1천원 정도며 2시간이 넘을 경우 추가 요금을 받고 있다.
DVD방의 확산 열기는 창업트렌드의 ‘발산지’이자 업종의 성패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신촌 대학로 등 젊은층이 붐비는 곳에 가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비디오방 노래방 PC방등이 영업중인 틈을 비집고 들어선 DVD방마다 빼어난 영상과 ‘빵빵’한 음향을 즐기려는 마니아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지난해 11월 서울 신촌에 문을 연 DVD Zone연대점의 홍석광 사장은 “깨끗한 화질, 뛰어난 음향, 진동의자등 기존 비디오방과는 전혀 다른 서비스로 마니아들은 물론 가족 단위 손님들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평일 저녁과 주말은 예약하지 않으면 좌석을 얻지 못할 정도라고.
비단 서울의 번화가만이 아니다. 부산 대구 울산등 지방 대도시는 물론 중소도시에도 DVD방 개설이 잇따라 현재 전국적으로 약30여개의 DVD방이 영업 중인 것으로 업계에서는 파악하고 있다. 게다가 DVD방을 창업하려는 열기도 뜨겁다. DVD방 관련업체로 매일 수십건의 문의가 몰릴 정도다.
한편 DVD 방에 대한 일반인들과 청업지망생들의 관심이 높지만 넘어야 할 과제도 많다는게 업계의 지적이다.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은 DVD방이 비디오방과 동일한 업종으로 분류된다는점. 때문에 학교나 학원등으로부터 일정거리를 두어야 하며 실내 창문등 시설 규격에서 비디오 방처럼 까다로운 법적용을 받는다. 게다가 비디오방의 아류로 생각하고 은밀한 공간을 요구하는 일부 고객들도 문제다. 한편 초기에 들어가는 막대한 투자비용도 적지않은 부담이다. 대형 TV, 스피커, DVD 플레이어, 등 시설비가 만만치 않다. 때문에 혼자 기기를 장만해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DVD는 화질과 음향이 동시에 구축돼야 하는 만큼 기기간섭이나 충돌로 인한 에러나 잡음제거, 개설 후 DVD 타이틀 수준등을 고려하면 전문업체와 상의하는 것이 낫다”는게 돌비넷 신학용 부장의 말이다.
DVD보급에 앞서 해결해야 할 과제
국내 시장에 DVD보급이 확대되면서 걸림돌도 만만치 않다. 세계적으로 DVD플레이어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원천 기술을 보유한 외국 기업들이 로열티 요구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DVD플레이어에 부과하는 특허료가 대당 10%를 상회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원천 기술이 미약한 국내 기업들은 사업을 중지해야 할 처지라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현재 DVD관련 원천 기술을 보유한 라이선스 회사는 필립스 소니 파이오니아 도시바 히타치 마쓰시타 미쓰비시 등이 있다. 올해 약 1천만대를 수출해 세계시장의 30%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엄청난 로열티 부담으로 발목 잡히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또한 DVD타이틀 출시가 증가했지만 대여 시장이 활발하지 않은 것도 DVD보급을 가로막는 원인 중 하나다. 기존 VCR의 경우 전국에 산재한 대여점이 있지만 DVD타이틀은 소소의 판매 위주 매장이 용산 전자상가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DVD타이틀이 VCR처럼 대여 시장을 형성되지 못한 것은 각 가정마다 DVD플레이어 보급이 1%에도 미치지 못해 채산성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적어도 DVD플레이어 보급이 30% 이상은 넘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DVD는 선명한 화질은 물론 영화관과 같은 웅장한 사운드가 특징이다. 따라서 DVD플레이어만으로는 DVD를 실감할 수 없다. 6채널 스피커와 앰프로 구성된 홈시어터를 갖추는데 최소한 2백만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하다. 이런 점도 일반 가정에 DVD 보급을 더디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인 터 뷰
DVD는 플레이어와 타이틀업계에서는 ‘2001년을 DVD 원년이라 부르고 있는데요…
DVD 타이틀 시장을 넓히기 위해서는 플레이어 업체와 타이틀 제작사가 공격적으로 공동 마케팅을 펼쳐야 하는데 지난해까지는 시장에 대한 확신 부족으로 머뭇거리는 자세를 취했습니다. 올해는 플레이어 보급대수가 약 10만대 이상 증가하고 로컬사와 직배사들이 속속 DVD 타이틀을 출시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예정입니다.
국내에서 출시되는 DVD 타이틀을 대만에서 제작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국내 DVD 타이틀 제작업체들은 대만의 인터디스크라는 회사에서 찍어냅니다. 이에 대해 값이 저렴하니까 대만에 맡겨 질이 떨어지지 않느냐는 오해가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본사에서 마스터를 만들기 때문에 품질은 차이가 없습니다. 국내 업체 가운데에서 관심을 갖는 곳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대표적인 회사가 없는 실정입니다. 인포디스크는 전세계 DVD타이틀 시장 점유율의 4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대중화시기를 언제로 보고 있습니까?
2003년이면 DVD 타이틀이 현재 5백 50만장 수준으로 비디오 대여시장을 앞지를 것으로 생각합니다. 플레이어는 1백만대 보급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공격적인 마케팅이 시장 형성에 필수적이라고 하셨는데요 워너의 계획은 어떻습니까?
지난해 프로모션에 10억원을 사용했고 올해도 비슷한 금액을 책정하고 있습니다. 매출은 지난해 20억원, 올해는 35억원을 예상합니다. 미 워너 본사의 DVD 타이틀 시장에 대한 의지가 워낙 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