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독엘리베이터/권문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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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독엘리베이터/권문기 대표
  • 취재/ 김영권 기자
  • 승인 2006.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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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하는 자세로 세계시장 개척에 나서겠습니다"
산업자원부장관상에 이어 전북경제 대상 본상을 수상 쾌거 이뤄
엘리베이터의 역사는 길다. BC 200년 무렵 감아서 오르내리는 식의 승강기를 아르키메데스가 고안하였다고 하는데, 이것은 사람이 손으로 조작하는 수동식이었다. 현재와 같은 로프식 엘러베이터는 1853년 미국의 E.G. 오티스가 발명, 뉴욕 세계박람회에 출품하여 안전성을 실증해 보였다. 한국에서는 1940년대 서울 종로(鍾路)의 화신백화점에 설치된 것이 처음이며, 여의도 63빌딩에는 540m/min의 고속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다.

전북도내 기업인들의 경영의욕고취와 사기진작을 도모함으로써 기업하기 좋은 환경과 기업인이 존중받는 풍토조성을 위해 제정된 2006년 제2회 전북경제 대상 시상식에서 전북 완주군에 위치한 (유)한독엘리베이터의 권문기 대표가 전북경제대상 본상을 수상하였다. (유)한독엘리베이터는 각종 엘리베이터를 자체브랜드로 생산하여 국내공급 및 수출하는 업체로서 98년 동종업계 최초로 국제품질인증 ISO9001을 따내는 등 기술을 확보하였고, IMF환란 후 건설경기 침체로 엘리베이터 수요가 급감하게 되어 회사 경영이 어렵게 되었지만 해외시장 개척만이 살길이라는 각오로 해외시장 판로를 개척하여 베트남,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몽골 등으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하여 매출증대를 통해 지역고용인력창출 및 지역경제활성화에 많은 기여를 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러한 공로로 (유)한독엘리베이터는 2005년 산업자원부장관상에 이어 2006년 전북경제 대상 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해외시장 개척으로 IMF 극복
“남들보다 특별하게 잘한 것은 없는데 산자부장관상에 이어 전북경제 대상 본상까지 너무나 큰상을 받았다. 보다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며 수상소감을 밝히는 권문기 대표의 얼굴에는 수상의 기쁨보다는 오늘에 있기까지의 수많은 어려운 일들이 지나치는 듯하였다. 1970년도 당시 금성사 엘리베이터에 입사 한 이후 30여년의 세월동안 엘리베이터와 인연을 맺고 있는 권 대표는 1991년 5년간의 준비기간을 걸쳐 한독 엘리베이터를 설립하였다. 설립당시 독일의 우수한 기술력을 전수 받기 위해 기술제휴를 통해 독일의 기계를 들여왔다. 제품국산화의 필요성을 느낀 권 대표는 93년부터 국산제품으로 교체작업에 들어갔고 기술혁신 및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를 통해 96년부터는 해외로 수출을 하기에 이르렀다. 해외시장 개척과 자체 기술개발을 통해 (유)한독엘리베이터의 입지는 나날이 상승되었으며 매출액도 상승곡선을 그렸다. 내리막길이 있으면 오르막길이 있듯이 권 대표에게도 시련이 찾아왔다. IMF환란으로 인해 국내 건설경기의 침체로 인한 엘리베이터 수요급감으로 회사경영에 막대한 손실이 온 것이다. 하지만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 해외시장 개척만이 살길이라고 판단한 권 대표는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동분서주하였다. 이러한 권 대표에게 해외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해외시장개척단과 해외지사화사업은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해외시장조사, 바이어섭외, 상담주선, 계약 등을 대행해 주었는데 권 대표도 이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 권 대표는 IMF이전에 진출한 인도네시아 공장을 기점으로 베트남, 방글라데시, 몽골 등의 시장 판로를 개척하였고 우수한 기술력과 성실성을 바탕으로 보다 많은 해외시장을 개척하는데 성공하였다.

외국인연수생을 통해 해외시장 유지 일궈
엘리베이터는 수출 후 설치와 지속적인 A/S가 필요하다. 대기업은 막대한 인력과 장비, 자본을 바탕으로 잘 정비된 해외조직이 있어 이러한 일을 수행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지만 중소기업에서는 너무나 힘든 과제이다. 한독엘리베이터의 권 대표 또한 이 부분이 가장 힘든 과제로 남았다. 국내시장의 침체로 내수판매가 힘든 상황에서 해외시장 개척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 더욱 무시 할 수가 없었다. 오랜 고민 끝에 권 대표는 개척한 해외시장의 외국인연수생을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내었다. 베트남, 몽골,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에서 연수생을 받아 일정기간 동안 한국에서 기술연수를 시켜 자국으로 되돌아가는 이들을 잘 활용하여 설치와 A/S문제를 이들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 하면 해외시장 개척에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하였다. 권 대표는 기숙사를 건립하여 각 국에서 연수생들을 받았고 연수생들이 생활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기숙사를 자국 스타일로 꾸며 주었다. 이러한 권 대표의 노력과 배려로 양성된 연수생들은 각각 자국으로 돌아가 한독엘리베이터의 기술자로써 몫을 다해 주었고 이를 통해 한독엘리베이터의 판매는 더욱 확대되었다.


틈새시장 공략을 통해 경쟁력 갖춰
권문기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중소기업을 경영하며 대기업의 견제와 무시가 가장 힘든 부분이라고 했다. 이 부분은 비단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대기업들은 우수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세계 각국에 진출하여 기술력을 바탕으로 진출하려는 중소기업들에게 틈을 주지 않는다. 이러한 시점에서 권 대표는 대기업과의 부질없는 싸움보다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하였다. “몽골이나 베트남 같은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는 비규격의 제품들이 많이 나온다. 하지만 대기업들은 규격화되어 있어 비규격 엘리베이터를 제작하려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생산비도 많이 든다. 하지만 우리는 규격제품이나 비규격제품 생산에 소요되는 시간과 생산비가 비슷하다. 중소기업의 장점인 유연성, 기동성, 시장환경적응력 등을 적극 활용하여 그런 틈새시장을 파고들어 세계 각국에 우리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권 대표의 전략으로 (유)한독엘리베이터는 03년 20만 달러, 04년 45만 달러, 지난해 100만 달러 수출이라는 우수한 실적을 거두었다. “사람은 노력하는 것에 따라 틀려진다. 노력하지 않고 좋은 성과를 바란다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짓이다. 노력이라는 것은 순간적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서서히 나오며 노력하는 사람 앞에선 당할 사람이 없다고 본다. 이런 정신으로 세계시장을 개척 할 것이다”라고 말하는 권 대표를 보며 (유)한독엘리베이터의 앞날은 너무나 밝아 보였다.

(유)한독엘리베이터 권문기 대표 인터뷰
전북경제대상 본상 수상 원동력과 가장 힘드셨던 부분은
중소기업청의 수출기업화사업의 일환인 해외시장개척단, 해외지사화사업 등 정부의 중소기업 수출 지원정책을 적극 활용하여 많은 해외시장판로를 개척한 것이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본다. 해외시장개척단, 해외지사화사업 등을 통해 우리가 직접 수행하기 어려운 바이어섭외 및 계약을 도와준 것이 상당히 좋은 효과를 낳았다. 내수는 불경기라서 좋지 않기 때문에 내수보다는 수출에 역점을 두고 있다. IMF이전에 진출한 인도네시아 공장을 기점으로 베트남, 방글라데시, 몽골 등의 시장판로를 개척하였고 우수한 기술력과 성실성을 바탕으로 보다 많은 해외시장을 개척하는데 성공하였다. 아무래도 수출의 성장성을 보고 큰 상을 준 것 같다. 앞으로 더욱 기술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보다 많은 해외시장 확보에 주력 할 것이다.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대기업의 견제였다. 대기업들은 우수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세계 각국에 진출하여 기술력을 바탕으로 진출하려는 중소기업들에게 틈을 주지 않는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해외에서 대기업과 마주쳤으나 대기업에서 꺼려하는 소량, 단 납기, 비규격제품의 틈새시장 개척에 주력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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