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와 더불어 언제나 발걸음을 같이 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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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와 더불어 언제나 발걸음을 같이 할 터
  • 취재_공동취재단
  • 승인 2012.12.1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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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순수한 꿈을 이뤄주기에 부족함 없는 아름다운 도시죠”

지금은 지방경제시대다. 각 지자체들은 ‘기업하기 좋은 도시’, ‘교육도시’, ‘문화관광의 도시’ 등의 도시 슬로건을 내걸며 도시경쟁력 높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지역발전의 초석은 교육이다. 지역에서 배출된 우수한 인재들은 설령 타 지역에서 사회생활을 한다 하더라도 나중에는 자신들의 고향으로 돌아와 지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모습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문화의 도시건 기업하기 좋은 도시건 도시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것은 결국 우수한 인재들이며 때문에 각 지자체마다 교육에 많은 괌심과 투자를 하는 것이다. 이번 ‘지방경제시대-전라북도 김제시 편’취재에서 본지는 덕암고등학교를 방문해 다양한 얘기를 나눠보았다.

호남평야의 넓은 들녘만큼 넉넉한 인정의 물결로 가득한 덕암고등학교(유재란 교장/이하 덕암고)는 덕암중학교, 덕암정보고등학교, 야간산업체특별학교 등 4개의 학교가 한 울타리 안에 어우러져 교육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덕암고 학생들은 소규모의 부락에서 생활한 영향으로 공동체 생활이 몸에 익숙해져 어른을공경할 줄 알고 10번 보면 10번 인사할 정도로 타인을 먼저 생각 할 줄 아는 사고가 형성되어 있다. 학생들은 드넓은 호남 벌의 자연을 본받아 자연의 순리에 따라 적응해 가며 온갖 비바람과 눈보라를 견뎌 내어 농부가 가을걷이를 하는 마음으로 학업에 정진하고 있다.
유 교장은 “우리 덕암고 전 학생들은 자신의 이익을 앞세우는 오늘날의 현실에서 벗어나 남을 돕고 공동체생활을 소중히 여기는 이타적인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 학생들은 김제시에서 운영하는 다문화 가정 멘토에도 30여 명이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지평선 축제에서도 통역 봉사를 함은 물론 김제노인종합복지관에 지속적으로 찾아가 헌신적으로 봉사활동 하고 있습니다”라며 자랑했다.

소규모 도시의 단점 극복 위해 다각적 노력 기울여

소규모 도시의 장점도 많지만 안타까운 점도 있다. 김제시는 부존자원이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도시 중 하나로 문화혜택이 매우 부족하다. 또한 4면이 논으로 둘러싸여 있어 학생들의 정서적인 면을 발달시키는데 이점이 있지만 인구 유입이 거의 없는 상태로 매년 김제시의 기존 인구마저도 인근 타 지역으로 옮겨가는 실정이다. 이에 덕암고 외 4개 학교에서 실시하는 각종 특기적성 활동이나 대학프로그램에 참여하게 해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자신만의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우수학생들이 타 지역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전교사들이 1학년 때부터 방과 후 학교 교육을 통해 도구교과의 수준을 인근 도시 못지않게 향상시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이에 보답하듯 학생들은 10시까지 자율학습을 하며 학구열을 올리고 수학능력 시험 준비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교육의 질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주 3회 영어 듣기방송을 실시하고, 개인차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수준 높은 교육방송을 청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대학 연계 프로그램을 이용해 자발적으로 인근 대학 행사에 참여하여 자기계발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선진화된 지식을 습득시키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진학지도에 온 힘을 다하고 있는 교사진은 학생들을 서울대학교, 고려대학교, 연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카이스트 등 다양한 학교와 여러 학과에 진학시키고 향 후 이들이 다시 김제로 내려와 지역발전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덕암고 졸업생들은 대학 졸업 후 김제에 돌아와 병원에서 의료 활동을 하는가 하면 금융기관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으며 상공인으로서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유 교장은 “연어는 알을 낳기 위해 먼 바다로 나가 성장하고 3~4년 만에 모어가 되어 돌아옵니다. 우리 학생들도 유수의 학교에 진학해 참 지성인으로 성장한 후 김제에 돌아와 후배들을 돕고 지역의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제자들의 모습을 보람으로 삼고 덕암고의 교직원들은 아침 7시에 출근해 밤 10시가 되도록 자율학습과 방과 후 수업 등을 통해 학생들의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끊임없는 노력으로 훌륭한 제자를 양성시키면 언젠가는 돌아와 보다 발전하는 김제 지역의 힘찬 등불이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열정을 쏟고 있다.

학생들을 이해하고 소통하고자 노력하는 교육자

덕암고의 학생들은 요즘 가끔 교장실 문을 두드리며 찾아와 어려운 점을 자연스럽게 묻는다, “교장선생님,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해요?”라고. 이에 유 교장은 자신을 찾아오는 학생들을 보면 환희 웃음 짓는다고 한다. 학교와 교장과 학생이 서로 소통이 되고 있다는 말이다.
입시 교육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인성과 소통의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덕암고 학생들은 농업이나 재래상업 활동을 통해 살림을 꾸리는 가정에서 성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학생들을 이해하기 위해 학년 초 담임교사가 전 학생의 가정을 방문해 개인차를 고려하여 지도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전 교사가 학생과 월 1회 이상의 상담을 통해 교우관계, 학습지도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책임 멘토제를 통해 3년 간 일지에 누적 기록해 지속적으로 소통하도록 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농촌지역에 위치해 있다 보니 어려움을 겪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시기별, 학교별, 유형별로 수 천 가지에 이르는 입시제도에 대한 정보를 얻는 데서는 더욱 불리하다.
정보부족으로 인해 많은 혼란을 겪는 학생들이 안타깝다는 유 교장은 “학생들이 노력의 결과에 따라 자신의 수준에 맞는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 체계적인 제도 수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교육에 의존하지 아니하고 정상적인 학교교육에 충실했을 때 결과로 나타날 수 있는 입시제도가 하루 빨리 정착되길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열정으로 가득 찬 교사진의 교육 아래, 공동체 생활로 체득한 인성을 갖추고 학문에 매진하고 있는 덕암고의 학생들이 각자의 꿈을 펼치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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