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9년 설립된 (유)동남산업은 스티로폼(발포폴리스티렌) 제품의 백화점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딸기, 포도, 복분자, 김치, 쇠고기, 생선 등의 포장용 농수산물 포장상자와 건축용 단열재, 양식용부자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택배문화의 발달로 신선도 유지에 탁월한 스티로폼 포장상자 개발에 열정을 쏟고 있다. 특히 2년여의 연구 끝에 개발을 완료한 포장이송용 수박상자는 발명 특허까지 획득했다. 이 외에도 딸기 등 농산물 상자의 실용신안 및 디자인등록이 15건에 달한다. 이렇게 동남산업은 시장에서 그 존재감을 드러내며 묵묵히, 그러나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
쓰디쓴 고난 뒤에 달디 단 열매를 맛보고 있다
지금에야 발명 특허, 실용신안, 디자인등록 등으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동남산업이지만 회사 설립 후 2년 간 김 대표는 헤아릴 수 없는 고난의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그 쓰디쓴 고난은 지금 달디 단 열매로 하나둘씩 결실을 맺고 있다. 고진감래(苦盡甘來)의 표본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김 대표에게 초기 2년은 여전히 ‘가장 어려웠을 때’로 기억된다. 당시 김 대표는 충남 태안·근흥·신진도·대천, 전남 목포·여수 등 제품이 쓰이는 곳이라면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녔다. 그에게 낮과 밤은 물론 새벽도 없었다. 수주 받은 제품을 트럭에 싣고 배송하며 정신없이 일에만 매달렸다. 2년 동안 그렇게 노력한 결과 동남산업은 어느 정도 안정궤도에 오를 수 있게 됐다.
그래서 일까. 김 대표에게 그 2년은 항상 마음 속 깊이 남아 있다. 위기, 슬럼프가 올 때면 그 때를 떠올리며 어려움을 극복하는 김 대표다. 다행히도 그때 굳은살이 생겼는지 김 대표는 자신에게 찾아온 몇 번의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었다.
연구개발에 대한 관심과 아낌없는 투자가 경쟁력
동남산업의 가장 큰 경쟁력은 아무래도 연구개발에 대한 관심과 아낌없는 투자로 신제품을 개발하는데 있을 것이다. 농수산물 포장상자의 재료로 쓰이는 스티로폼은 각각의 독립된 기포구조로 뛰어난 단열성으로 일정온도를 유지시켜 포장 내용물의 일정기간 보관이 가능하며 내용물의 표면 상태의 변질을 일정부분 방지할 수 있다. 생산지에서 출하되는 농수산물의 신선도 유지와 상품의 파손을 막고 운송의 편익을 위한 스티로폼 포장재는 세계 각국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농수산물 외에도 의약품, 아이스크림 등 변질이 빠른 상품의 장기보관이 가능하며 동적하중에 대해서도 안전해 다량의 적재와 운송의 편익성이 있다.
생산 공정마다 정성을 담아 불량품을 최소화하는 것도 동남산업의 힘이다. 김 대표를 필두로 한 동남산업의 직원들은 어디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동남산업은 정기적인 공장 보수와 에너지 절감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한다. 이렇게 근면한 자세로 책임경영을 실천하는 동남산업은 앞으로도 김제시 지역경제발전의 주요 구성원으로서 활약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매년 5% 이상씩 증가하는 매출액, 채무 없는 회사경영, 지역경제를 위한 일자리 창출은 지역경제발전에 있어 중요한 요소를 차지한다. 김 대표는 그간 2/3/4대의 김제시기업인협의회 회장직을 맡으며 지역발전을 위한 방안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 왔다. 지금은 동남산업의 대표로서 김제시의 지역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당연히 적극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김제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내기도 했다.
각종 법규 알리는 홍보자료 제작·배포 필요
김 대표는 기업과 지자체가 같은 곳을 바라봐야 상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제반 민원이 원스톱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업을 운영하는 이들 중에는 법규를 제대로 알지 못해 잘못을 저지르는 경우도 있다”고 말하는 김 대표는 민원 발생 소지가 있는 부서에서는 기업에 필요한 각종 법규를 알리는 홍보자료를 만들어 배포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한다. 또한 지역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관공서나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캠페인 등을 전개하면 중소기업들이 지금보다 더 힘을 내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서 조금 더 욕심을 부려보자면 산업단지와 혁신도시 등 주변의 유통인구가 많아질 것에 대비해 향후 KTX의 역사를 신축해 현행과 같이 김제에 1일 2∼3회씩이라도 정차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에 적극 건의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김 대표는 “최고의 교통인프라를 갖고 있는 김제에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많은 기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과감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최근 대세는 ‘일하기 좋은 기업’이다. 이는 세계적으로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구직자들은 기업의 네임드, 높은 연봉도 우선시 하지만 그보다 자신들이 얼마나 즐기면서 일할 수 있는 곳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그렇다면 김 대표가 생각하는 일하기 좋은 기업은 어떤 곳일까. 이 질문에 김 대표는 주저 없이 대답한다. “서로 인사 나누고 웃는 얼굴로 생활하는 기업, 스스로 일을 찾아 하는 기업, 약속을 지키고 매사에 실천하는 기업, 활기차고 따스한 기운이 도는 기업”이라고. 그리고 동남산업이 그것을 향해 가고 있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