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족이라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함께한 30년
상태바
내 가족이라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함께한 30년
  • 취재_공동취재단
  • 승인 2012.12.12 13: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은퇴 후 의술이 필요한 이들 찾아가 봉사하는 삶을 살고파

1976년에 개원해 오랜 시간 김제 시민들의 편안한 속을 책임지고 있는 장외과는 지방 소도시의 병원이라는 장점으로 지역 사회 시민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장외과의 장경현 원장은 전주 예수병원에서 외국인 선교사의 지도로 외과 전문의 과정을 마치고 군산 시그레이브 기념병원에서 외과 과장으로 근무하다 김제에 터를 잡았다. 그 후 장외과의원을 개원했으며 개원 당시 전라북도 개인병원 중 암 수술이 가능한 병원은 장외과가 유일했다. 이렇게 김제에서 시작된 장외과는 김제시 시민들의 삶속 깊은 곳까지 스며들며 시민들의 든든한 건강지킴이로서 오랜 세월을 함께 해 오고 있다.

장경현 원장은 예수병원에서 보낸 외과 수련과정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현재 의과대학, 대학병원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임상 경험과 수술 사례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수술 술기를 습득했다. 당시에는 외과가 세분화되어 있지 않아 갑상선, 두경부, 소화기, 비뇨기 등 다양한 분야의 외과수술을 접할 수 있었다.
당시 예수병원은 미국식 수련과정을 그대로 도입해 적용했기 때문에 전공의 과정 중에도 수술집도 기회를 타 병원이나 의과대학에 비해 많이 경험할 수 있었다. 이러한 다양한 수술집도 경험을 통한 노하우가 장외과가 김제시민의 건강복지 향상에 일조할 수 있었던 가장 큰 경쟁력이다.
또한 작은 소도시의 병원으로 오랜 시간 운영해온 만큼 지역민들과 쌓아온 신뢰와 두터운 관계도 장외과의 저력이라 할 수 있다. 장 원장은 “오랜 시간 저희 장외과를 믿고 사랑해 주신 김제 시민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저를 믿고 따라와 주신 분들에게도 감사합니다. 힘이 닿는 한 시민의 건강을 책임질 수 있도록 더 많이 공부하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항상 환자를 대하는 직원들의 서비스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고심한다. 이러한 진심은 매일 아침 갖는 기도시간에서도 드러난다.
장외과의 모든 직원들은 진료 시작 전 조회를 대신해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시간 동안 장 원장은 ‘환자를 대할 때 나의 부모, 형제로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늘 강조한다.

최고 수준에 달한 국내 의료기술, 뒷받침할 제도적 개선 필요

최근 들어 병원이 단순한 병을 치료하는 곳이 아닌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받는 곳으로 발전했으며 우리나라의 의학기술 역시 세계 어느 나라 못지않게 성장했다. 이에 따라 적극적으로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고자 하는 마케팅도 펼쳐지고 있다. 장 원장 역시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이제 국내 의료기술 수준은 많은 분야에 걸쳐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다만 기초분야는 임상례에 비해 미약한 부분이 있고, 의료보험 체계가 현재 의료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 개선이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점을 보완해 국내 의료시장의 발전을 도모하고 외국인들도 우리의 의료서비스에 만족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필요하면 언제든지 의사를 만날 수 있을 만큼 의료체계가 잘 갖춰져 있기는 하나 장 원장의 말처럼 고쳐야할 부분이 아직 존재하고 있다. 외국에서는 의사 한 명이 하루 평균 20명 이내를 진료하고 치료하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하루 평균 50~100명을 진료해야 병원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의료 원가 보장을 통해 건강보험 시스템을 개선하고 환자들이 더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의료계는 간호인력 부족 문제도 겪고 있다. 특히 중소도시 병원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 이에 따라 동남아시아에서라도 간호 인력을 들여와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장 원장은 이러한 정책은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심지어 3D업종으로까지 분류되는 간호사라는 직업은 업무가 많고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때문에 간호사라는 직업이 메리트를 가질 수 있도록 보수와 근로조건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라고 밝혔다.

치료가 필요한 곳 찾아 의술로 봉사하는 삶 꿈꿔

장 원장은 평소 예수병원 원장을 지낸 설대위(David John Seel) 박사를 멘토로 삼고 있다. 설 박사는 세계적인 암전문 병원으로 알려진 뉴욕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Memorial Sloan-Kettering Cancer Center : MSKCC)에서 종양외과 임상수련을 마친 후 방사선 치료와 항암치료 요법을 별도로 공부하고 한국에 돌아와 우리나라 최초 암수술 체계를 마련한 인물이다.
장 원장은 “설 원장님은 미국 남부 명문 튜레인(Tulane) 의과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하는 등 앞날이 보장된 유망한 인재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한국전쟁으로 피폐해진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부와 명예가 담보된 미국에서의 생활을 접고 가난하고 병든 한국인들을 위해 그 열정과 젊음을 모두 바치신 것입니다.
또한 단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지구 반대편에 사는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찾아가 일생을 봉사하며 섬김의 도리를 다한 작은 예수이십니다”라고 소개했다. 그 역시 이러한 멘토의 모습을 따라 은퇴 후 의술을 통해 봉사를 실천하는 삶을 꿈꾸고 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