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년 역사의 명산명당명지, 신비의 소원성취 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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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년 역사의 명산명당명지, 신비의 소원성취 도량
  • 취재_박재형 기자
  • 승인 2012.12.1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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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소원은 꼭 이루어 준다는 성지의 갓바위 관세음보살, 팔공산보다 영험”

『산사를 찾아서』 12월호에서는 조계종 수월대종사 큰스님과 육관 손석우 선생 등 당대 풍수의 대가들이 익히 우리나라 최고의 명산명당명지라 칭한 형산의 왕룡사원(경북 경주시 강동면 국당 2리 149-1, 054-762-4269)을 찾았다.

청룡의 힘찬 정기와 기운이 가득한 형산의 왕룡사원

역대 풍수의 대가들이 최고의 명산명당으로 칭한 형산(兄山)의 명터(청룡의 머리)에 왕룡사원이 자리하고 있다. 신라고찰 왕룡사원의 구암 윤시연 원장은 천삼백여 년의 역사와 보물을 간직한 사원이 지역의 관음기도 성지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손수 가람을 불사해 오고 있다. 
“형산이 청룡의 기운으로 가득한 것은 지역에 구전되어 오고 있는 용왕전의 유래를 통해 알 수 있다”고 설명하는 윤시연 원장은 “왕룡사원의 용왕전에 모셔진 왕과 대장군은 무열왕과 김유신 장군으로 추정되며, 이 성지에 용왕전을 세워 왕과 대장군을 모시고 그 업적을 기린 이는 경순왕으로 짐작된다”라고 말한다.

신라시대 큰 홍수가 나면, 서라벌 성 안팎으로 수해가 극심하자 당시 무열왕과 김유신 장군이 용이 되어 물이 잘 흘러갈 수 있도록 ‘산 능선을 끊어 골짜기를 먼저 만드는 이가 승자’가 되는 내기를 했다. 이에 장군은 구렁이로 분해 갈대숲에 숨어 용이 되기를 기다렸다. 그러던 어느 날, 유금이란 아이가 어미의 등에 업혀 그 곳을 지날 때 일이다. 유금이 계속 울자 어머니가 ‘네가 계속 울면 저 구렁이에게 던져두고 가겠노라’고 하자 유금은 ‘어머니, 용인데 왜 구렁이라 하십니까? 저 것은 용입니다. 구렁이가 아니라 용입니다’라 답했다. 유금의 ‘용’이라는 세 번의 말에, 구렁이에서 용으로 승천하게 된 장군은 하늘로 오르며 꼬리로 산을 자르고 울릉도를 제외한 동해의 12개 섬을 없앴다고 한다. 이 때, 둘로 나뉘어진 산 중 높은 곳이 형산(兄) 낮은 곳이 제산(弟)이 되었다. 유금의 공덕으로 용이 되어 산을 자르고 서라벌 백성들의 수해도 면하게 되자 장군은 그 은혜를 갚기 위해 ‘꼭 한 가지 소원을 들어 주겠다’ 약조했으며, 부를 소원하는 유금에게 ‘제산 아래 물 빠진 들’을 주었다. 지금까지도 그 들의 지명이 유금이다. 그 이후 전국의 수많은 이들이 장군의 기운을 빌어 관세음보살께 ‘꼭 한 가지 소원’을 청하러 이곳을 찾게 되었으며, 그 발길은 천삼백여 년이 흐른 지금에까지 끊이질 않고 있다.

소원성취의 6m 60㎝ 갓바위 관세음보살

101년 전, 용왕전만 남아 있던 기도터에 윤시연 원장의 조부이신 성전대종사 큰 스님께서 중창 불사하여 가람을 정비하셨으며, 30년 전부터는 직접 그 중수에 힘쓰고 있다. 6세에 어머니를 여의고 18세 아버지마저 세상을 뜨자, 생(生)과 사(死)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해인사에서 출가한 윤시연 원장은 비구로서 10여 년간 전국 큰 절을 돌며 경전 수학했으며, 수행을 통한 깨달음을 실천하고 중생을 제도하고자 속세로 내려와 만행을 다니던 중 인연법에 따라 가정을 갖고 유발하게 되었다. 지금은 스스로를 ‘거사’라 낮추며, ‘옛 성지의 명성과 전통을 계승하라’는 큰 스님의 유지를 받아 그 중수에 혼신의 힘을 바쳐 고전분투하고 있다.

천삼백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영험기도도량으로 그 유래에 맞게 사찰명 또한 무열왕과 용이 된 김유신 장군을 기린다는 의미의 ‘왕룡사원’으로 개명한 윤시연 원장은 가람에서도 특히 청룡의 정기가 모이는 명지에 6m 60㎝ 갓바위 관세음보살을 불사했다. “형산에 깃든 청룡의 정기를 가득 받아 기도하면, 그 공덕이 수천, 수만 배가 되어 관세음보살에게 전해질 것이다”라고 설명하는 윤시연 원장은 “팔공산은 산세가 굽이굽이 흘러 정기 또한 흩어지지만, 형산은 곧게 뻗은 산세로 인해 기의 힘이 세다는 것이 역대 풍수지사들의 해석이다”라고 덧붙이며, “보다 많은 중생들이 이곳에서 공덕을 쌓아 시험합격, 취업, 출세, 득남, 건강회복 등 각자가 소원하는 성불을 경험하길 바란다”라고 염원한다.
현재 왕룡사원에 있는 목조 아미타여래좌상은 2009년 보물 1615호로 지정됐으며, 석가여래좌상과 약사여래좌상, 경전 5~6점이 보물지정을 위한 준비 중에 있다.

21세기 정치적으로도 경제, 사회, 문화, 종교적으로도 무수한 갈등과 대립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고 답하는 윤시연 원장은 “외형에 치우쳐 자신을 잃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알고 순리대로 살아가는 부처님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라고 설한다.
“재주가 미력하게나마 거사를 만나고 스치는 모든 이들을 정성과 자비로 섬겨, 그들의 번뇌에서 귀의한 ‘화’가 조금이나 씻겨 나가고, 그들이 발원하는 소원이 청룡의 충만한 기운과 관세음보살의 가피로 꼭 성취될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하는 윤시연 원장은 영험기도도량 왕룡사원이 누구나 잠시 들러 쉬어갈 수 있고, 쉬면서 다음 한걸음 내딛을 ‘힘’을 얻어가는 공간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12년 한 해가 마무리 되는 12월이 가기 전, 2013년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준비로 꼭 성취하길 바라는 ‘소원 하나’ 가슴에 품고 왕룡사원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역대 풍수의 대가들이 최고의 명산으로 칭한 형산(兄山)의 그림 같은 경치 앞에 몸과 마음이 정화되고, 청룡의 정기와 관세음보살의 가피로 발원하는 소원이 이루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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