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전노장 이은수, 다시 챔피언이 됐다
대회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경기는 로드FC 초대 미들급 챔피언에 오른 바 있는 오야마 선수의 1차 타이틀 방어전이었다. 상대는 원조야수로 불리는 이은수 선수. 그는 2000년대 초반 MMA에 입문한 이후 한국종합격투기의 초창기 멤버 중 한 사람이다. 그는 2003년 스피릿MC에서 헤비급 챔피언을 거머쥔 후 9년 만에 다시 타이틀에 도전했다. 로드FC 초대 미들급 챔프이언 오야마로서도 이은수 선수는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였음에 틀림없었다.
결국 이은수 선수는 오야마 선수를 꺾고 로드FC 라이트헤비급 새 챔피언 벨트를 거머쥐었다. 이 선수는 타이틀매치에서 챔피언 오야마를 1라운드 2분48초 만에 카운터 펀치에 이은 파운딩으로 TKO 시키고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로써 이은수 선수는 아시아 최고의 종합격투기 메이저 대회인 로드FC의 챔피언까지 오르면서 명실상부 국내 격투기의 최강자로 우뚝 섰다. 특히 이은수 선수는 불과 경기 5일 전에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지는 아픔을 겪었기에 이날 승리가 더욱 의미 있었다.
초창기부터 활약해온 백전노장답게 이은수 선수는 파이터 오야마를 상대로도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시종 경기를 주도하며 승리를 위해 한발자국씩 앞으로 나아갔다. 경기 초반 오야마의 펀치를 맞고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시간은 이은수 선수 편이었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이 선수 쪽으로 흐름이 기울고 있었다.
결국 이 선수는 펀치 공방을 주고받던 가운데 강력한 라이트 훅을 적중시키며 승리에 쐬기를 박았다. 이 선수의 펀치에 충격을 받은 오야마 선수는 뒤로 물러서며 위기를 모면하려 했지만, 이 선수는 이를 끝까지 따라가 강력한 오른쪽 주먹 정타를 얼굴에 꽂고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두른 뒤 이은수 선수는 “더 노력해서 훌륭한 파이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우승인사를 밝혔다.
강동국 석패, “이변은 없었다”

강 선수에게는 이번 경기가 데뷔전이었지만 제프 선수는 이미 47승 13패 1무를 기록하고 있는 베테랑 선수였다. 따라서 경기 전부터 국내 팬들과 종합격투기 관계자들은 강 선수의 승리보다도 제프 선수와의 선전 그 자체에 큰 의미를 두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강 선수는 당당하고 노련하게 싸워, 신예답지 않은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1라운드부터 기죽지 않은 모습으로 제프 선수와 힘 있게 맞섰다. 집요하게 들어오는 제프 선수의 테이크다운 시도를 막아냈고, 테이크다운에 성공하기까지 상위 포지션을 점유하기도 했다.
강 선수의 한계는 2라운드부터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기습적인 앞차기와 오른손 라운드훅으로 몬슨의 접근을 막아냈지만, 큰 타격을 주기엔 역부족이었다. 타이밍을 꽤 잘 맞춘 태클도 번번이 실패해 급기야 공격루트가 모두 막히고 말았다. 이에 비해 제프 선수는 클린치 상태에서 강 선수를 밀어붙이고 짧은 펀치로 포인트를 쌓았다. 강 선수의 태클 방어가 좋아 굳이 테이크다운에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3라운드에 접어들면서 강 선수의 체력이 급격히 저하해, 공격력은 물론이고 움직마저 둔해지기 시작했다. 1~2라운드에서 보여줬던 경기주도력이 약화돼고 급기야 주도권을 빼앗긴 채 뒷걸음질 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제프 선수는 포인트에서 우세를 보일만큼만 공세를 펼쳐나갔다.
결국 ‘대이변’은 없었다. 강 선수 입장에서는 데뷔전부터 1패를 기록하며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짧은 준비간에도 불구하고 그가 보여줬던 주눅들지 않는 당당한 모습은 팬들의 뇌리에 오래도록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따뜻한 로드FC 사람들’

개그맨 이승윤 씨는 종합격투기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본인이 직접 로드FC 1회 대회에 선수로 출전한 바 있고, 지금은 로드FC 대회 때마다 해설을 맡고 있다. 로드FC 정문홍 대표와 사제의 연을 맺고 있는 그는 매 대회 전에 로드FC를 방문하여 선수들을 응원하고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스승인 정문홍 대표가 제자와 후배들을 위해 직접 사비를 가지고 대회를 운영하는데 있어, 힘을 보태고자 묵묵히 뒤에서 힘을 보태고 있는 것이다.
스포츠 만능인인 이승윤 씨는 종합격투기에 입문하고자 정문홍 대표를 찾아왔고, 지도를 받으면서 사제의 연을 맺었다. 국내 종합격투기의 열악한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들은 열정과 의기투합이 오늘날의 로드FC가 있게 만든 셈이다.
로드FC 부대표를 맡고 있는 가수 박상민 씨도 대표적인 ‘로드FC맨’으로 통한다 ‘나는 가수다2’에서 7개월 간의 경연을 펼친 바 있는 가수 박상민 씨는 명예 졸업장을 받고, 본인의 또 다른 활동 영역인 종합격투기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박 씨는 “그동안 나가수2에 출연하면서 격투기 후배들에게 신경을 많이 못썼다”며 “로드FC 부대표로서 후배들에게 많이 미안하고, 정문홍 대표를 도와 대한민국 종합격투기의 재건에 힘을 모은지 2년 정도 지났는데, 이제 어엿한 아시아 최고의 단체로 이름을 올렸는데 로드FC를 더 활성화해서 한국의 모든 선수들이 기회를 가질 수 있고, 그들의 삶의 터전을 만들어 주려고 노력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로드FC 부대표인 가수 박상민 씨는 대회 때마다 참관하여, 선수들을 직접 격려하고 그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편안한 휴식을 주기 위해 호텔 숙박을 지원하고 있다. 음으로 양으로 정문홍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그는 개그맨 이승윤과 더불어 로드FC의 큰 버팀목이 되고 있다.
로드걸, 미녀들의 번외경기 뜨거워
드라마, K-POP 등 전 세계에 불고 있는 한류 바람이 종합격투기에도 거세게 일고 있다. 한국의 토종파이터들이 세계 무대에 진출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은 물론 아시아 최고의 종합격투기 대회인 로드FC에서 활동하고 있는 라운드 걸 또한 선수들 못지않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로드FC에서 ‘케이지의 꽃’이라 불리며 많은 남성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그녀들은 로드FC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ONE FC 대회에 꾸준히 참가하며 현지 남성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어 지난 11월10일 UFC 마카오 대회에서 옥타곤 걸로 데뷔한 강예빈 또한 국내는 물론 현지 남성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들의 공통점은 빼어난 미모와 섹시미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로드FC는 2012년을 결산하는 의미로 올해 가장 인기 있는 로드 걸을 가리기 위한 이벤트를 공식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roadfightingchampionship)을 통해 진행했다.
로드걸 인기투표의 결과는 다른 후보들을 제치고 김하율 양이 차지했다. 김하율 양은 평소 SNS를 통해 꾸준히 소통해 오던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다른 로드걸들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이에 김하율 양은 “평소 친근한 언니 오빠처럼 대해 주시는 많은 팬 분들의 도움으로 1위에 오를수 있었다”며 “평소 팬들과의 허물없는 소통과 가식 없는 친근함을 유지해온 덕분”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하율은 최근 UFC 마카오 대회에 진출해 화제가 된 강예빈 양과 온라인상에서 비교되며 이미 인기투표와 유사한 투표가 진행되었던 바 있다. 이에 로드 FC측은 ‘집안싸움은 한번으로 족하다’며 다음번 이벤트는 토종 케이지걸 VS 외국의 옥타곤걸 혹은 토종 케이지걸 VS 토종 옥타곤걸 의 대결 구도를 짜볼 전망이라고 하며 강예빈 양을 시사하는 듯한 여운을 남겼다.
한편 로드FC 측은 10명의 당첨자를 공식 페이스북에 게재 했으며 당첨된 팬들에게는 현장에서 일반석 티켓을 두 장씩 제공했다. 로드FC 김성원 실장은 “앞으로도 팬들과 더욱 가깝게 소통하고 대중적인 문화 컨텐츠로 발돋움 하기위하여 다양한 이벤트와 볼거리로 팬들을 찾아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