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2차 TV토론 "격조는 되찾았지만, 전반적인 활기는 떨어져"
상태바
대선후보 2차 TV토론 "격조는 되찾았지만, 전반적인 활기는 떨어져"
  • 정대근 기자
  • 승인 2012.12.10 23: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호비방, 끼어들기 줄어들고 차분한 정책설명 및 합리적 논박 중심으로 진행

10일 오후 8시부터 18대 대통령선거 2차 TV토론이 생중계됐다. 1차에 이어 이번에는 경제, 복지, 노동 분야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토론방식과 각 후보들의 토론자세와 관련해 혹평이 쏟아졌던 1차 토론에 비해 이날 펼쳐졌던 2차 토론은 보다 발전되고 성숙한 토론이었다는 평가다.

상호비방이나 말 끊기, 타 후보 발언 도중 끼어들기 등 1차 토론 당시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장면도 많이 줄었다. 대신에 정책 자체에 대한 논박이 집중되면서 전반적으로 알차고 흥미진진하게 토론이 진행됐다. 그러나 후보별, 사안별 시간제한이라는 근본적인 틀의 한계로 인해 토론의 활기는 여전히 높지 않았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발언시간을 공평하게 나누고, 순서를 정해 발언하다 보니 각 후보별 특성과 차별성을 확인할 수 있는 변별력이 다소 약했다는 의미다.

감정적으로 격앙되어 있었던 1차 토론 때와는 달리 각 후보가 차분한 어조로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자신의 정책을 설명하고, 상대 후보의 정책을 비판했다는 점도 주목해서 볼 만한 대목이다. 1차 토론의 혹평과 역풍이 워낙 강했던 탓에 각 후보들이 ‘대통령 후보’라는 예비 지도자로서의 품격과 자세를 보여주려고 노력한 흔적도 읽을 수 있었다.

다만, 의도적으로 충돌을 피하려 노력하다 보니 1차 토론에 비해 활기와 재미는 반감됐다는 비판도 있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경우는 특유의 차분한 어조를 십분 발휘해 답변의 호소력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그러나 여전히 원론적이고 추상적인 답변으로 일관하는 모습은 박 후보의 한계로 지적됐다. 특히 현 정부와의 관계에 대해 명확하게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다는 인상을 풍긴 것도 아쉬움을 남기는 대목이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시종 토론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노력했지만 여전히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의 ‘현란한 언변’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한 경우다. 또한 이 후보는 공세의 수위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듣기’보다는 ‘주장하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토론을 시청하는 유권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일방적 연설시간이 아니라, 상호 간의 주장과 비판 그리고 반박이 잘 어우러지는 것이 토론이 미덕이라는 점을 상기해 볼 때 이는 이 후보의 한계로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2차 TV토론은 1차에 비해 ‘대통령선거토론다운 격조’를 갖추는데 성공했지만 승자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밋밋하게 진행됐다는 평가다. 이번 토론으로도 10%가 넘는 부동층의 표심을 확실히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이야기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1차 TV 토론 때보다 격은 있었지만, 누구도 승자는 아니었다"며 "부동층에 대해서는 역시 물음표만 던지고 마는 토론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토론회의 서울지역 실시간 시청률은 27.7%로 집계됐다. 시청률조사업체 AGB닐슨미디어리서치는 이날 밤 8시부터 9시55분까지 KBS 1TV, MBC TV, SBS TV가 생중계한 대선후보자 2차 합동 토론회의 시청률 합이 27.7%, 점유율이 42.2%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분 단위 최고 시청률은 9시44분의 33.1%였다.

앞서 지난 4일 밤 열린 1차 토론회 당시 서울지역 실시간 시청률은 29%였다. 1차 토론의 실시간 시청률은 KBS 1TV와 MBC, SBS, OBS 등 지상파 4사의 시청률 합으로 집계됐다. 당시 점유율은 44.9%로 나타난 바 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