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국제규모의 현대음악 축제

첫째날인 21일은 오후 2시 오프닝 콘서트를 시작해 오후 4시, 오후 7시 30분에 초청연주회들이 개최된다. 먼저 오프닝 콘서트를 통해 최근 현대음악의 트렌드인 빛과 미디어를 이용한 파사드로 축하무대를 열고, 하노버 앙상블의 연주로 일반인들이게는 자칫 난해하다고 멀리 할 수 있는 현대음악을 수준 있는 연주로 소개하며 전문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는 무대를 자신 있게 마련했다. 신인 연주자 최소리의 타악독주회를 통해 신인연주자를 무대에 등용하는 기회를 만들고, 마지막 공연으로 독일 최대의 현대음악제인 다름슈타트 음악제 상주단체를 역임한 샬펠트 앙상블의 연주로 한국의 젊은 작곡가, 특히 작곡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의 작품을 위주로 무대 위에 선보이게 된다.
22일 둘째날 오전 10시에는 작곡가 박영희의 작품세계, 컴퓨터 음악과 실험적 독주 피아노 음악에 대한 세미나를 진행하며 참석한 작곡가들의 학술적인 목마름을 해결해 줄 예정이다. 이후 오후 4시부터 연주회가 이어지는데 매년 수준을 더해가는 국내 작곡가들의 작품을 선발해 공모작품 연주회를 개최하며, 현재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의 젊은 작곡가들과의 대담의 시간을 마련했다. 마지막 오후 7시 30분, 시간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작곡가 윤이상 탄생100주년 기념콘서트를 하노버앙상블과 윤이상 프로젝트 앙상블의 연주로 진행한다.
셋째날인 23일 오전 10시에는 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을 위한 현대음악 세미나를 개최하며 학술적인 내용으로 진행된다. 스페인을 무대로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리카르도 데스칼조의 무대를 마련해 어렵고 난해한 음악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모습을 발견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4시에는 음악제에 참가한 모든 음악가들을 초청해 한자리에서 자신의 음악과 그들의 음악적 탐구, 고민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어 보는 시간을 가진다. 또한 금번 페스티벌의 피날레 무대는 오후 7시 30분, 그랜드홀에서 대구시립교향악단이 경북도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이동신의 지휘 아래 세계적 작곡가 올리버 슈넬러, 박영희 그리고 대구 작곡계의 원로인 우종억, 진영민, 치천리, 최원석의 곡으로 최고의 무대를 장식한다.
‘대구국제현대음악제(Daegu International Contemporary Music Festival of Young Musician's Society)’는 ‘젊은 음악인의 모임’이 주관으로 올해 제27회를 맞이하는 국제음악제이다. ‘젊은 음악인의 모임’은 1985년 현 영남대학교 작곡과의 진규영 교수를 주축으로 대구와 서울 소재 몇몇 대학교의 학생과 교수들이 현대음악에 대한 이해 증진 및 서로 간의 정보 교류를 목적으로 만든 작은 젊은 음악학도들의 모임이다. 이 모임은 1990년까지 정기적인 만남을 통한 준비과정을 거쳐 1991년에 제1회 대구현대음악제를 개최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2001년부터 정식명칭이 ‘대구국제현대음악제’로 바뀜)
이후 지금까지 매년 개최된 이 음악제는 국내외 작곡가들의 작품연구를 통해 현대의 작곡 흐름을 파악하는 한편 유능하고 젊은 작곡가들을 발굴해 많은 이들에게 발표의 기회와 함께 외국유학의 길을 열어주기도 했다. 그리해 매년 유수 외국 작곡가나 연주자들을 초청해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도 국제음악제를 개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를테면 1997년에 세계적인 작곡가인 폴란드의 펜데레츠키를 본 음악제에서 단독으로 초청한 것이 그 일례이다. 또한 한국의 젊은 작곡가들이 초청돼 폴란드의 크라코프에서 작품발표회를 갖기도 했다. 이러한 음악제들을 통한 국내외 음악가들 간의 교류는 서울과 지방 도시 간의 이질감을 해소함은 물론 대구가 창작의 도시로써 국내뿐만 아니라 독일, 미국, 일본, 폴란드, 헝가리, 그리고 캐나다 등지에도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또한 대구시의 문화 핵심정책이라고 할 수 있는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선정을 위해 앞장서며 타 음악 창의도시와의 교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대구국제현대음악제’는 지난 26년간의 행사를 통해 이미 큰 기반을 다져왔고 전국 각 대학의 작곡과에 그 인지도가 상당히 높아, 각 학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많은 작곡가들과 연주자들의 음악적 소통의 장이 되고 있다. 매년 200여명이 넘는 전국의 음악학도들과 교수, 강사진 그리고 음악가 100여명이 방문해 240석의 챔버홀을 가득 매우며 공연과 워크숍, 세미나를 충실히 이끌어 나가고 있다.
특히 대구콘서트하우스 개관과 함께 둥지를 옮겨, 페스티벌의 대미를 대구시향의 대규모 오케스트라 편성을 통해 공연하며 국제행사의 품격을 한껏 끌어올렸으며 참석하는 관객에게도 오케스트라 현대음악 연주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문화향수 기회를 확대하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홍신주 젊은음악인의 모임 대표는 “대구국제현대음악제는 더 이상 작곡자들만의 축제가 아니다. 최고의 오케스트라와 해외에서 초청된 최고의 현대음악 연주자들이 함께 현존하는 작곡가들의 심도있는 작품을 조명하며 연주자와 작곡가들에게는 새로운 작품세계를 탐험할 기회를, 기존 클래식 곡에만 익숙한 관객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며 그 영향력을 펼쳐왔다. 이제는 일반 관객에게도 흥미로운 현대음악으로 이 시대 음악의 다양한 모습을 선사할 것이다.”고 밝혔으며 이 행사를 주최하는 대구콘서트하우스 이형근 관장은 “우리 콘서트하우스는 소수장르의 음악의 창작과 실연을 지원하는 공공극장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티켓은 전석2만원(워크숍 1만원)이며 1일권 5만원, 3일권 10만원이다. 예매는 대구콘서트하우스(250-1400), 티켓링크(tocketlink.co.kr)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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