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거품 없는 착한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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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거품 없는 착한 소비’
  • 취재_조서연 기자
  • 승인 2012.12.0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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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 농산물을 비롯해 친환경 로컬 푸드로 지역경제 활성화

파머스페이스는(http://www.fspace.co.kr) 사회적기업진흥원과 동아대 창업교육센터의 지원을 받아 모양의 상품가치는 떨어지지만 제품가치는 그대로인 못난이 농산물을 비롯하여 친환경 로컬푸드, 아파트 공동구매 캠페인 등을 통해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으로 가격의 거품을 빼 착한 소비가 가능하도록 하고 지역농가 경제 활성화 및 소외계층을 지원해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지난해 농산물유통공사에서 농산물 소매가격 분석 결과, 유통비용이 전체 가격의 약 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무와 배추와 같은 엽근 채소의 유통비용은 70% 가량을 차지해 거품으로 가득한 기형적인 유통구조를 드러냈다. 농민이 생산해 소비자가 구매를 하게 되기까지 최소 4~5단계를 거치는 복잡하고 다단한 유통구조 때문에 중간 유통비용만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농촌 소농민 시장망 확보와 도시민 가족 웰빙을 생각하는 공생이라는 비전 아래 파머스페이스를 설립하여 서로에게 이득이 되고자 사회적 기업을 창업하게 되었다고 말하는 서호정 대표는 “거품이 낀 기형적인 농산물 유통구조로 인해 농촌의 소농가들은 판로를 열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 아니라 소비자 또한 높은 유통비용으로 인해 비싼 값에 구입하여 가계비용의 부담을 안고 있어 모두가 피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라고 전했다. 서 대표는 이러한 불필요한 유통구조를 개선하여 농가의 소득 증대는 물론 도시의 소비자들의 부담도 덜어 웰빙을 추구하며 착한 소비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양은 못 나도 맛과 영양은 그대로

동아대 일반대학원생들과 학부생으로 구성된 파머스페이스는 2012년 사회적기업진흥원이 주관한 청년 등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의 청년창업팀으로 선정되어 지난 8월에 열린 ‘제1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에서 부산 대표로 참가하는 등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서 대표는 “농촌사회의 빈곤현상으로 다양한 농촌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도시민들의 경우 웰빙에 대한 인식이 증대되어 친환경농수산물을 선호하지만 높은 가격으로 부담을 갖고 있다”고 말하며 파머스페이스가 농촌과 도시의 가교 역할을 해냄으로써 지역사회의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일자리창출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농촌과 도시의 통합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자 파머스페이스에서 주력하고 있는 아이템은 맛과 품질은 떨어지지 않지만 모양이 상품으로써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못난이 농산물’이다. 못난이 농산물은 장마, 태풍 등으로 흠이 있거나 모양이나 크기가 일정하지 않아 정상제품보다 저렴하게 판매되는 상품이다.
일본의 경우 못난이 농산물 직판장인 ‘메케몬 히로바’가 일본 내 농수산물 직판매장 가운데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소농가 농민이 못난이 농수산물을 판매하여 농가경제 활성화 및 도시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과 달리 국내의 경우 생산농가에서는 못난이 농산물을 흠집 상품이라는 이유만으로 잼이나 과즙 등 가공용으로 헐값에 출하하거나 대량으로 구매하는 유통업자에게 덤으로 제공되고 있으며, 소비자 또한 값을 더 치르더라도 정상적인 제품을 선호해 못난이 농산물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파머스페이스는 소비자는 맛과 영양 면에서 전혀 차이가 없는 못난이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고, 농민은 새로운 유통 판로로 추가 소득을 얻는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못난이 농산물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캠페인을 열고 있다.
이러한 못난이 농산물은 경제 불황의 시기에 가계의 부담을 덜어줄 뿐 아니라 소농가의 소득 증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 지역사회 발전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착한소비 문화를 이끌어가다

이 밖에도 파머스페이스는 부산 인근의 대저 토마토, 기장 미역, 밀양 얼음골 사과 등 농촌의 농수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해 지역의 농어촌도 살릴 뿐 아니라 주민들에게 친환경 농수산물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친환경 로컬 푸드’ 유통에도 힘을 쏟고 있다.
농민들이 애써 키운 친환경 농산물이 시장에서 제값을 받지 못하고 소비자들은 비싼 값을 주고 구매하는 것이 현재 농산물 유통의 구조이다. 소농가의 경우 더욱 극심해 소비자와 생산자가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유통으로 소비자는 안전하고 신선한 먹거리, 저렴한 먹거리를 섭취할 수 있도록 하고 생산자는 꾸준한 판로와 제값을 받으며 유통거리가 짧아져 환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 대표는 “좋은 상품을 생산하지만 판로가 열리지 않아 고초를 겪는 농가가 많다. 그런 경우 연락을 주시면 더불어 상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파머스페이스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아파트 및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농산물 공동구매 캠페인을 진행하여 수입의 대부분을 다문화가정, 한부모가정, 새터민가정 등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도와주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사회는 경제가 발전할수록 식량의 안정적인 생산과 더불어 안전한 식료품의 공급, 자연환경의 지속적 보전, 유지를 도모하고 있어 파머스페이스측은 이러한 사회적 방향성을 고려하여 우리 인간의 필수 자산인 농산물을 누구나 착한가격에 제공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도 못난이 농산물과 친환경 로컬 농수산물을 카페 형태의 매장을 통해서 판매함으로써 주 고객층인 주부들의 문화공간을 제공하여 지역민들의 자유로운 소통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친환경 농수산물에 대한 정보 교환과 귀농 교육도 병행하는 한편 못난이 농산물을 활용한 가공식품 시장에도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영준 팀장은 “故 정주영 회장께서 농업은 세계의 산업 형태가 어떤 방향으로 변화하든 절대 소홀히 해서도 포기해서도 안 되는 우리 인간의 필수 자산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창업경진대회의 절반 이상이 IT쪽으로 집중되어 있어, 젊은 세대들이 농촌과 농업에 관심을 가져 협력할 수 있도록 하여 지역사회 발전과 더불어 새로운 가치창출에 힘 써야 할 것이다”라고 피력했다.
파머스페이스는 기존 유통단계에서 발생하는 가격 거품을 빼 착한 가격을 형성하고 농촌사회, 도시민에게 경제적 혜택을 제공하며 나아가 사업에서 발생하는 이윤의 일부분을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사회적, 문화적 그리고 환경적 가치까지 생각하는 착한 소비문화를 이끌어가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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