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컨버전스 AMP과정 김영환 책임교수의 제언
▲ KAIST 컨버전스 AMP (KCAMP)과정의 책임교수로 있는 김영환 교수. |
강남 도곡동에 있는 KAIST 도곡캠퍼스를 찾은 것은 햇볕이 좋은 오후였다. 카페가 늘어선 한낮의 가로수 길을 지나 도착한 김영환 교수의 연구실은 한가로웠다. 책상 위에 놓여있는 독특한 스탠드가 눈에 띄는 것 외에는 전형적인 교수실의 모습이었다. 접대용이라며 건네준 맛있는 네스프레소 커피 한 잔을 앞에 놓고 김영환 책임교수와의 유유자적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다양성에 기반한 융합이야말로 진정한 가치
KAIST가 모교인 김영환 교수는 kt에서 31년을 근무한 베테랑으로, kt 부사장과 kt networks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때의 경험은 그가 책임교수로 있는 KAIST 컨버전스 AMP (KCAMP)과정에 유용한 자산이다. 주로 기업의 임원급들을 대상으로 하는 AMP과정의 특성상 기업 생태계를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경쟁이 치열한 AMP 시장에서도 유독 KCAMP과정에는 내로라하는 지원자가 끊이지 않는다.
KCAMP과정 지원자 선별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융합’이다. 이것은 KCAMP만의 차별화된 융합형 리더의 산실이자 네트워킹의 바탕이다. 그러나 제대로 된 융합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다양성’이 담보되어야 한다고 김 교수는 지적한다. 서로 다른 분야의 리더들이 모여 하나로 융합될 때 비로소 새로운 가치와 시너지가 만들어진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 지난 3월 6일 엠베서더 호텔에서 개최된 14기 KCAMP 입학식. |
“지금은 혼자 열심히 해서 성공하는 시대가 아니다. 산업이나 분야 간 칸막이를 허물고 서로 융합될 때, 마치 우리나라의 비빔밥처럼 하나로 어우러졌을 때 새로운 가치가 만들어진다고 본다. 그래서 KCAMP과정은 강사진의 구성이나 수강생의 구성을 최대한 다양하게 하려고 노력한다.”
KCAMP가 주력하는 이런 다양성은 AMP과정을 선택하는 또 다른 요소인 네트워킹에도 강점으로 작용한다. 일등만 모아놓는다고 꼭 좋은 집단이 되는 것이 아니듯, 대기업의 임원진만 모아 놓는다고 좋은 네트워킹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 교수는 설사 인원이 미달되는 상황이 되어도 다양성의 원칙은 지키려고 애쓴다.
“네트워킹 하면 무작정 명사들을 연결하는 것으로만 생각하는데, 그건 아니다. 특히나 AMP과정은 더 그래서는 안 된다. 정말 새로운 가치가 창출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도 있어야 하고, 벤처도 있어야 하고, 젊은 친구도 있어야 하고, 나이 든 분도 있어야 한다. 그런 데서 얻어지는 시너지는 정말로 대단하다.”
또 하나 KCAMP가 자랑하는 네트워킹의 강점은 규모다. 일차적인 기수 내 네트워킹에서 벗어나 선·후배 간 만남으로 이어지는 이차적 네트워킹으로, 인원수만 자그마치 700여명에 달한다. KCAMP 11기 과정을 수료한 본지 범효진 대표에 따르면 졸업 후에도 포럼 같은 모임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사업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주고받는다는 후문이다.
▲ 지난해 3월 KAIST 도곡캠퍼스에서 12기 수강생들에게 강의하는 김영환 교수. |
4차 산업혁명, 겉모습보다는 밑바탕에 주목해야
AMP과정을 통해 김 교수가 전하고픈 핵심은 시대의 흐름을 읽는 통찰력이다. 조직의 리더로서, 기업이 나아갈 바를 정해야 하는 임원진의 역할은 결코 작지 않다. 특히나 기업 환경이 점점 더 불확실해지는 요즘에는 더욱 그렇다. 아무리 잘나가는 기업도 한순간의 방심으로 무너질 수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조직의 리더인 임원들이 자기 분야에 함몰되기보다는 폭넓은 시야를 가지고, 변화의 흐름에 동참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는 지금은 더욱 이런 교육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Cloud) 같은 겉모습이 아니라 밑바탕에 흐르고 있는 의식의 변화라고 강조한다.
“4차 산업의 핵심은 공유, 개방, 협력, 자율, 분권 이런 것들이다. 그래서 이런 것을 가능하게 하는 기조나 철학이 무엇인가를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철학이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게 하는 것, 특히 교육 분야에 뿌리내리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역설하는 김 교수는 “요즘 지방에 내려가면 로터리가 많아진다. 로터리는 자율이다. 운전자끼리 서로 알아서 비켜주고 빠져나가는 시스템이다. 새벽에 차 한 대 없는 사거리에서 신호등에 걸려 기다리는 것이 얼마나 비효율적인가? 이렇게 교차로에서 로터리로 겉모습이 바뀌게 된 것은 교통질서를 지키는 우리의 의식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도 그 바닥에 흐르고 있는 철학과 문화가 더 중요하다”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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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기 해외연수 중 메이지유신 역사문화탐방 편에서 방문한 교토 마루야마 공원에서 찍은 기념사진. |
그래서 김 교수는 AMP 교육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버드나 MIT의 좋은 강의가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초연결시대에, 구태의 주입식 교육방식은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만들어내는 교육, 서로 토론하고 협력하는 자율적인 방식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더불어 기업도 경영에 대한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김 교수는 덧붙인다.
“윤리적으로 위대한 기업인가, 돈을 잘 버는 기업인가 하는 문제는 다르다. 기업의 속성을 좇아 이익만 추구하는 기업이 위대한 기업으로 영속할 가능성은 적다. 이제는 우리도 경영에 대한 철학이 있어야 한다. 공동체와 인류에 진정으로 기여하겠다는 나름의 방향성이 있어야 한다. 짧은 시간 안에 엄청난 발전을 이룬 우리 경제의 저력으로 이제는 이런 기업이 나올 때가 되었고, 나와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그 초석에 KCAMP과정이 있기를 바란다.”
지난 5월 22일 KAIST 컨버전스 AMP 과정 14기 환영 골프대회가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리베라CC에서 KCAMP 총동문회 주최로 개최되었다.
KAIST 컨버전스 AMP과정 (KCAMP)는 KAIST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으로서의 역량을 경영 및 인문학과 융합하여 기존 AMP과정과 차별화된 특성 있는 최고경영자과정을 지향한다. 그리고 국내 최고의 강사진, KAIST만의 차별화된 커리큘럼, 다양한 원우 구성(대기업 임원, 중소기업/벤처 CEO, 고위공직자, 금융인, 법조인 등), 선·후배 기수 간 폭넓은 네트워크 구축, 세밀한 학습지원 서비스, KAIST의 전폭적인 지원(입학식·수료식 KAIST총장 직접 주관, 대전 본교 연수 등), 서울의 강남이라는 지리적 장점까지 두루 갖춘 과정으로 특화되어 있다.
KCAMP는 정규과정은 물론 수료 후에도 총동문회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인적 네트워크를 운영하여 원우 간 상호협력을 증진하고 있는 것이 특징 중 하나이다.
올해 첫 번째 총동문회 행사로 치러진 이번 골프대회는 전통에 따라 KCAMP 13기가 주관이 되어 14기 신입원우들을 환영하는 대회로 열렸으며, 동문 140여 명이 참석해 원우들 간 친선도모와 정보교류에 큰 역할을 하였다.
KCAMP 김영환 책임교수는 인사말을 통해 행사를 주최해준 총동창회와 이번 행사를 주관한 KCAMP 13기 원우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으며, 앞으로도 원우들의 협력을 통하여 총동창회 발전과 AMP과정 발전을 위하여 노력하는 동시에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융합형 리더로서 역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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