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전당 ‘마지막 침묵 : 1928년의 기적, 위대한 무성영화의 기억’ 기획전

1895년 뤼미에르 형제가 시네마토그래프를 발명, 최초의 영화 ‘기차의 도착’을 발표하며 무성영화의 시대가 열린다. 1920년대 초반까지 무성영화의 전성기가 이어지다 1927년 미국에서 첫 유성영화 ‘재즈싱어’가 등장하며 본격적인 유성영화의 시대가 도래하게 된다.
이미지와 만난 사운드가 영화 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자, 무성영화는 점차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무성영화가 종언을 고하던 1928년, 무성영화의 남겨진 미학적 잠재력을 남김없이 구현하기 위해 몸부림치듯 위대한 걸작 무성영화들이 쏟아져 나온다.
영화사의 대변혁이 일어나던 시기에 만들어졌던 무성영화의 위대한 걸작이 상영되는 ‘마지막 침묵 : 1928년의 기적, 위대한 무성영화의 기억’에서는 1431년 잔 다르크의 종교재판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시대극으로 칼 드레이어의 마지막 무성영화 ‘잔 다르크의 수난’, 슬랩스틱 코미디의 대가 찰리 채플린의 ‘서커스’, 버스터 키튼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과 대담한 액션을 보여주는 ‘카메라맨’, ‘스팀보트 빌 주니어’,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명작을 영화화한 ‘웃는 남자’, 에드거 앨런 포의 단편을 바탕으로 황폐한 저택에서 벌어지는 괴이한 사건을 그린 ‘어셔가의 몰락’, 웅장한 세트와 화려한 카메라 워크가 돋보이는 ‘돈’, 각종 기발한 범죄수법을 보여주며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는 프리츠 랑의 ‘스파이’, 빅터 쇠스트롬과 무성영화의 여신 릴리언 기쉬가 함께한 마지막 작품 ‘바람’, 존 포드의 초기 무성영화로 적이 돼야만 하는 형제의 비극을 다룬 ‘네 아들’, 빛과 그림자의 마술사 조셉 폰 스턴버그의 ‘뉴욕의 선창’, ‘최후의 명령’, 무성영화 후기부터 유성영화 초기까지의 미국 영화사를 대표하는 킹 비더의 ‘쇼 피플’, ‘팻시’, ‘군중’은 물론, ‘트루브나야의 집’, ‘남쪽 바다의 하얀 그림자들’, ‘웨딩 마치’, ‘거리의 천사’, ‘삶의 구걸’ 등 그동안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작품들을 포함 총 20편이 상영된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두 차례의 특별강연이 마련된다. 오는 23일 오후 7시 에릭 폰 스트로하임이 연출 및 주연을 맡은 ‘웨딩 마치’ 상영 후 정한석 영화평론가의 특별강연이 예정돼 있으며, 7월 1일 오후 3시 부둣가에서 살아가는 빈곤한 하층민의 삶을 그린 ‘뉴욕의 선창’ 상영 후, 남다은 평론가의 특별강연이 마련된다.
‘마지막 침묵: 1928년의 기적, 위대한 무성영화의 기억’은 13일부터 오는 7월 9일까지(매주 월요일 상영없음) 계속되며, 관람료는 일반 6,000원, 유료회원과 청소년 및 경로는 4,000원이다. 특별강연 상세내용 및 박인호 영화평론가의 시네도슨트 일정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www.dureraum.org)를 참조하면 되고 영화에 대한 문의는 051-780-6080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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