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합니다” 인사말로 명랑한 학교분위기 UP
대전 월평초등학교(양홍구 교장)는 갑천이 굽이돌면서 만들어낸 반달 모양의 지형에 세워진 아담한 학교로서 1996년 개교 이후 현재까지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들 모두 교육 공동체라는 마음가짐으로 학생 한 명 한 명을 성심으로 교육하는 배움터다.
양홍구 교장은 “‘똑딱 교육(똑똑한 학생, 딱 부러지는 교육)’을 통하여 바르게 행동하는 학생(인성인), 스스로 공부하는 학생(학력인), 새롭게 생각하는 학생(창의인), 심신이 건강한 학생(건강인)을 기르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그동안 ‘바르게 행동하겠습니다’, ‘나라 사랑하겠습니다’, ‘효도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등의 인사말을 사용함으로써 학부모님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학력신장도 물론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어린이의 바른 인성을 가꾸어 주는 것이 교육자의 큰 사명이라는 신념을 지닌 양 교장은 월평초만의 색다른 인사법으로 기초적인 인성의 밑바탕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것이다. 실제로 월평초를 찾아가면 “사랑합니다!”라는 인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양 교장은 “처음 본교에 방문하는 분들이 인사말을 듣고 궁금해 하다가 설명을 해드리면 아하! 하고 감탄한다”라며 이러한 인사말의 의미와 취지를 공감하고 응원해주고 있음을 전했다.
2학기에는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인사로 사용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고학년 남·여학생들은 쑥스러워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밝고 큰 목소리로 기분 좋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러한 인사말은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사용하도록 지도하고 있으며 연말에는 가정에서, 학교에서 인사말을 잘 사용한 어린이에게 시상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인사말만 바꿨을 뿐인데도 그 말을 들었을 때 기분이 좋아지고 행동이 바뀌며 학교폭력이 줄어드는 긍정적 효과를 보이고 있어 명랑한 학교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다.
상담활동과 예체능 교육 통해 학력 및 인성함양 도모

이외에도 세계화를 대비하여 영어 부진 예방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특수학생, 다문화 학생, 새터민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한편, 월평초는 악기 연주가 연주 능력 향상이라는 기능적 역할을 넘어 음악을 연주하고 함께 연습하며 하모니를 이루어 가는 과정을 통해 나눔과 배려를 배우고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는 특징을 주목하여 학교 현장에 악기 연주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실행하고 있다. 수업시간에 쉽게 접하는 리코더나 멜로디언 뿐 아니라 사물놀이, 핸드벨, 오카리나, 우쿨렐레 등을 학교에서 구입하여 학생들이 연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음악줄넘기, 클래식 음악교실, 영상 클래스 등 방과후학교나 토요 프로그램을 통해 예체능 교육 기회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월평초에서 육성하고 있는 체조부에서는 제2의 손연재를 꿈꾸는 체육 꿈나무를 발굴 및 지원하고 있으며,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수상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많은 학부모들이 운동부에 갖는 선입견이 있다. 바로 학업을 등한시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월평초 체조부는 학교의 육성 운동 종목임에도 ‘공부하는 운동선수’라는 취지를 살려 수업 결손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담임교사들도 학업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어 학부모의 만족을 이끌어 내고 있다. 양 교장은 “학교에서 제공하는 이러한 예체능 교육 프로그램은 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사교육비 절감에도 큰 기여를 하지만 무엇보다 예체능 교육을 통한 소질개발과 바른 인성 함양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평했다.
월평초, 지역사회와 함께 win-win
이제 학교 교육은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교육이 아니다. 울타리 밖의 지역사회와도 적극적으로 연계하여 다양한 교육 기회와 체험, 활동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교육의 질을 극대화해야 하는 것이다.
월평초의 옥상에는 ‘맛나 광장’이라는 명칭의 옥상 텃밭이 조성되어 배추와 상추, 적치커리, 케일, 적근대, 겨자, 적쌈추 등이 재배되고 있다. 이 맛나 광장은 대전시의 지원으로 지난 여름부터 공사를 시작해 조성된 곳으로서 어린이들을 위한 생태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어린 학생들은 마트에서 구경했던 채소들을 직접 가꿔보고 자라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신기해하고, 재배한 채소는 직접 반찬으로 만들어 먹음으로써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편식 습관까지 개선하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또한, 체육진흥공단의 지원을 받아 운동장에 인조 잔디와 체육시설을 설치하여 지역 주민에게 개방함으로써 이른 아침이나 저녁 시간에 삼삼오오 가족들과 함께 학교 운동장을 찾아와 운동이나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학교 개방은 학부모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까지도 학교 교육을 이해하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소통의 장으로 만들고 있어 학교가 더 이상 단절된 공간이 아닌 지역사회의 일부로서 서로 win-win하는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
기성세대가 겪었고 기억하는 학교라는 공간은 억압적이고 일방향적이며 학력신장만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곳이라는 인식이 많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지식전수의 공간이 아닌 창의를 일깨우고 인성을 가르치며 학력신장을 도모하는 바람직한 교육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예의바르고, 건강하며, 슬기로운 스마트 월평 어린이를 육성하는 월평초는 이러한 공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한 지표를 보여주며 행복한 배움터로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