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용운초등학교(이재균 교장)는 대전 동구 용운동에 위치한 25년의 역사를 간직한 22학급 규모의 아름다운 학교다. 2012년 9월1일 부임한 이재균 교장은 용운초의 첫인사에 대해 “도시 어린이답지 않은 소박하고 순수한 어린이들이 해맑은 눈빛으로 선생님을 따르는 모습이 참으로 사랑스러웠다”며 “학부모 또한 교육적 관심이 지대하고 수련활동 및 학교행사에 보여준 협조와 배려가 남달라 학교장으로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학교 주변에 대전대학교와 대학로 공연장, 용운국제수영장, 용운도서관, 용운종합사회복지관 등 훌륭한 교육적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학생들의 교육에 유리한 입지 요건을 두루 갖춰 용운초로 부임한 것이 매우 행복했다고 전했다. 이 교장은 “이러한 여건을 기반으로 ‘행복을 중시하는 용운교육’을 지표로 하여 용운가족 모두의 행복실현을 위해 교직원의 역량과 열정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리더로서 솔선수범과 열린 사고를 바탕으로 소통을 중시하여 비전과 핵심가치를 전 교직원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행복중시 학교경영 시스템과 아이디어 도출에 주력하고자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용운 4대 인간상’ 구현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다

첫째, 공부 맛을 아는 어린이(실력인)이다. 학력은 단기목표보다 장기적인 목표가 중요하다 학생이 ‘공부의 맛’을 알면 하지 말라고 해도 하게 되어 있다는 것이 이 교장의 지론이다. 긴 인생의 성공여부는 자기주도적인 학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란다.
둘째는 인간성 좋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사람(도덕인)이다. 여기에는 따뜻한 가슴, 자립심, 자율성을 강조한다는 함축된 의미가 있다. 이에 용운초는 예절등급제 등 인성교육에 대한 아이디어 및 특단의 노력을 기울여 간다는 방침이다.
셋째, 자신만의 재능 한 가지씩은 갖게 함으로써(매력인) ‘매력적인 나’를 실현하여 재능과 특기를 신장, 무한한 잠재력을 계발한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시절이야말로 배움이 무섭게 자라는 놀라운 시기이고 놓치면 안 될 결정적인 시기임을 주목하여 평생재산이 될 만한 특기나 재능 한 가지씩은 초등학교 때 반드시 배우게 한다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다.
넷째, 세계를 무대로 큰 꿈을 가꾸는 어린이 육성(세계인)이다. 며칠 전 오바마 대통령은 반기문 유앤 사무총장에게 “지금 세계는 한국인이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세계은행총재 김용, 말춤으로 지구촌을 열광시킨 싸이, 최근 베토벤의 피아노소나타 전곡을 연주하여 세계를 감동시킨 피아니스트 임현정,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 등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자랑스러운 선배들처럼 아이들이 세계를 품을 수 있는 큰 동량으로 육성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 교장은 “이와 같은 ‘용운 4대 인간상’은 용운 어린이들이 앞으로 지향해 나갈 미래 인간상이며 용운교육의 핵심적인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행복을 중시하는 용운교육
이 교장은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학교 교육이 바로 서기 위해서 이루어져야 할 중요한 요소가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1996년부터 발표된 ‘자동화반 학급경영프로그램’을 통해 깨달은 것으로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 신바람 나게 하는 힘은 바로 ‘스스로’라는 것이다. 하고 싶게’ 하는 것, 즉 ‘자발성을 자극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자동화반 이야기’는 당시 KBS 방송 출연 및 그 후 10여 년간 인성교육사례발표, 학급경영목표관리 연구대회 등 해마다 업그레이드하여 계속적으로 발표되었다고 한다. ‘학생 스스로 공부하고, 재미있게 봉사하며, 수업시간에는 발표대장, 생각대장, 참여대장으로 열기 가득했던 교실, 교사의 열정과 아이디어가 시스템화하여 전개되었을 때 학생들이 어떤 변화를 일으켰는지, 그 놀라운 성공적인 변화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설렌다고 말했다.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서는 선생님들의 자발성, 의욕을 일깨울 수 있는 시스템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하여 이 교장이 장학사로 근무할 때 당시 그는 둔산동의 한 학교를 찾아가 컨설팅 장학을 실시하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술회했다. 그 이유는 채 2년도 안된 초임 선생님들의 얼굴이 흙빛이었기 때문이다. 웃음기는 물론, 유머도 없고 활력이 없었던 것이다.
이 교장은 “무엇이 선생님을 저렇게 만들었는지 정말 궁금했다”며 “그런 선생님과 함께 할 어린이들이 연상되어 참으로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이를 통해 ‘선생님이 행복해야 학생이 행복하다’는 신념을 가지게 되었고, 학교장으로서 제일 먼저 중시해야 할 대상은 바로 선생님이고 선생님의 마인드 관리라고 말했다. 학교를 괴롭히고 선생님의 열정을 거두어 가는 요소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시정하는 한편, 희망과 행복감을 높여줄 수 있는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수용할 계획임을 교직원 회의에서도 약속하였다고 밝혔다. 이 교장은 “앞으로 저는 용운초등학교 교장으로서 이와 같은 소신과 비전을 바탕으로 용운의 전 교직원, 용운 교육가족 모두의 행복지수 향상을 위해 학교장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피력했다. 학교는 학생이든 교사든 행복한 배움터가 되어야 한다. 이재균 교장과 용운초등학교는 꿈을 꾼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어린이, 사랑과 열정의 교사와 교직원, 학교와 함께하는 학부모, 그리고 지역사회까지 교육가족 구성원 모두가 정말 행복해질 수 있는 그런 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