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최고의 종합격투기 대회인 ‘로드FC’가 또 하나의 빅 이벤트를 마련했다. 국내 최고의 종합격투기 대회인 ‘로드FC 10’이 오는 11월 24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된다. 이번 대회도 지난 9회 대회 못지않게 수많은 격투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최고의 대회로 기록될 전망이다.
‘로드FC 10’이 최고의 대회로 평가받는 이유는 지난 대회와 마찬가지로 국내 종합격투기 단체 로드FC가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세계적인 그래플러 ‘스노우맨’ 제프 몬슨(41, 미국)을 영입하고 사상 최고의 흥행 대진을 준비했기 때문이다. 국내 헤비급 파이터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세계 최강 그래플러’ 몬슨과 ‘부산중전차’ 최무배를 잇는 국가대표 출신의 거물급 레슬러인 강동국(35, 일산팀맥스)이 장식하는 메인이벤트는 수많은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또 한일 양국의 자존심을 걸고 맞붙는 오야마 슌고 vs 이은수 간 미들급 타이틀전과 로드FC 토너먼트 4강전도 관심을 끌고 있다.

로드FC 대회가 아시아 최고의 격투기 대회로 평가받는 이유는 역시 흥행 보증수표인 선수층에 있다. 이번 10회 대회가 지난 대회 못지않은 대회로 평가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9회 대회에서는 폭행몬스터 ‘멜빈 마누프’를 영입했던 로드FC가 이번에도 역시 국내 어떤 단체에서도 실현하지 못했던 거물급 파이터를 영입했다. 바로 제프 몬슨이다. 몬슨은 1997년 종합격투기에 데뷔한 베테랑 파이터로 프라이드, UFC, 스트라이크포스 등 메이저 단체에서 활약했다. 총 전적 46승 13패 1무를 기록 중으로 척 리델, 포레스트 그리핀, 팀 실비아, 조쉬 바넷, 로이 넬슨, 세르게이 하리토노프, 다니엘 코미어, 예멜리야넨코 표도르 등 내로라하는 강자들과 대결을 펼친 바 있다.
특히, 그는 아부다비와 IBJJF 등 수많은 그래플링 대회에서 입상한 그

현재 제프 몬슨의 상대 선수도 이미 결정됐다. 주인공은 강동국(35, 일산팀맥스)으로, 그는 오는 11월 24일 열리는 ‘로드FC 10’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중량급(-96kg) 자유형 레슬러인 강동국은 18세 시절 레슬링에 입문해 20년 가까이 활동하며 수많은 입상 경력을 남겼다. 전국대회에서 총 9회 우승을 달성한 그는 2001년 세계대학레슬링선수권에서 3위에 올랐고, 미국에서 열린 포크레슬링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한 바 있다.
특히 1999년부터 2002년까지는 4년간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많은 국제대회에 출전 경험이 있다. 2002년부터는 국내 무대를 위주로 활동하다 최근 열린 전국대회를 끝으로 정든 레슬링계를 떠났다.
강동국이 다른 레슬러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은 결코 종합격투기를 처음 접하는 레슬러가 아니라는 점이다. 스피릿MC 1회 대회부터 종합격투기에 관심을 가질 정도로 마니아이기도 한 그는 이미 2004년도에 그래플링 훈련을 시작했다. 당시 종합격투기 그래플링 훈련을 함께 하던 이가 레슬러 출신의 최무배, 전찬열, 김민수다.
특히 2005년 당시엔 일본의 격투기 대부 안토니오 이노키로부터 일본의 종합격투기 무대에서 활동해달라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 당시 몇 차례에 걸쳐 이노키측과 접촉하던 강동국은 대회사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결국 계약서에 사인을 하지 않았다. 또한 당시 업계 내에서 최고대우를 받고 있었기에 애써 모험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이후 종합격투기를 가끔 취미삼아 수련하던 강동국은 이전 소속팀에 레슬링 훈련을 오던 육진수, 김재영과 인연을 트며 다시 종합격투기의 재미에 빠져들었고, 팀맥스 육진수 감독의 권유에 자신감을 얻어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 꾸준히 그래플링 훈련을 했던 만큼 강동국은 이미 그라운드 기술의 기본을 닦은 것으로 알려졌다. 운동선수이자 종합격투기 마니아인 만큼 주짓수 수련은 매우 흥미 있게 다가왔고, 그런 주짓수 기술을 레슬링 경기에서도 사용했다고. 단순한 레슬러를 넘어 그래플러의 면모를 갖췄다고 할 수 있다.
사실 강동국은 지난 2010년 ADCC 한국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당시 대회에서 그는 주짓수 수련 경험이 풍부하고 종합격투기 선수로 활동한 적이 있는 박현갑을 꺾어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함께 훈련하는 육진수 감독은 “장담하는데 암바나 초크류의 기술로 강동국을 꺾을 국내 선수는 없을 것이다. 힘이 워낙 강하고 그라운드의 기본이 돼 있어서 매우 까다롭다. 현재 기량이 계속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추후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타격이다. 종합격투기를 수련했다고는 하지만 그래플링 위주의 훈련을 소화했던 것이 사실. 강동국은 타격훈련 중 코피도 쏟곤 하지만 그것 역시 재미있다며 위축되지 않고 자신감 있는 경기를 펼치겠다는 각오로 매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오야마 슌고 vs 이은수’
준메인이벤트로 펼쳐지는 오야마 슌고 vs 이은수의 미들급 타이틀전도 역시 간과할 수 없다. 로드FC 초대 미들급 챔피언 오야마 슌고(38, 일본)의 1차 방어전 상대가 ‘원조 야수’ 이은수(30, 큐브MMA)로 결정됐다. 두 선수는 이번 ‘로드FC 10’ 대회에서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벌인다.
로드FC는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오야마 슌고가 1차 방어전을 치르며, 상대는 이은수로 확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야마는 지난해 12월 ‘로드FC 5’ 대회 미들급 토너먼트 8강전에서 ‘슈퍼코리안’ 데니스 강에 역전 KO승을 거뒀다. 지난 2월엔 ‘로드FC 6’에서 김종대와 손혜석을 모두 1라운드에 격파하며 초대 미들급 챔피언에 올랐다. 국내 팬들 사이에서 오야마의 1차 방어전 상대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더군다나 오야마가 1차 방어전을 치르지 않고 일본의 판크라스와 링스에서 연속 KO패를 당해 국내 파이터가 벨트를 가져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도전자 이은수는 2003년 스피릿MC 헤비급 초대 챔피언 출신으로 로드FC 미들급 토너먼트에 이어 9년 만에 국내단체 챔피언에 도전한다. 지난해 10월 ‘로드FC 4’에서 미들급 강자 김재영을 꺾었다. 지난 2월 손혜석에 일격을 당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지만, 이번 기회에 오야마의 벨트를 가져오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남의철vs뷰실 등 토너먼트 4강도 관심폭발
또 ‘로드FC 10’의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는 라이트급 4강 토너먼트 경기이다. 국내 종합격투기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가장 인기가 높았던 체급은 바로 라이트급(-70kg). 이미 대진도 결정된 상태다. 주최측은 “이번 부산대회에서 치러지는 라이트급 4강 토너먼트에서 남의철과 뷰실 콜로사, 이용재와 쿠메 타카스케가 각각 맞붙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역시 예상과 다르지 않았다.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남의철과 쿠메가 각기 다른 블록에 포진했고, 쿠메와의 대결을 자청한 이용재의 바람이 받아들여졌다. 결과적으로 가장 무난한 ‘국내 vs 해외’ 형태의 대진이 완성됐다고 할 수 있다.
남의철과 뷰실의 대결은 이번이 두 번째. 둘은 지난해 12월 열린 5회 대회에서 맞붙었고, 당시 경기에서는 강한 그래플링 압박을 선보인 남의철이 판정승을 거뒀다. 하지만 남의철 역시 타격에 고전했던 만큼 2차전 승리를 낙관할 순 없을 전망이다.
이번 대진이 어떤 결과로 이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남의철과 이용재가 승리해 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반면, 만약 둘 모두 패한다면 외국인 선수간의 결승전이 이뤄진다.
■‘로드FC 10’ 경기일정
[일시 장소] 2012년 11월 24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
[미들급매치] 제프 몬슨 vs 강동국
[미들급 매치] 오야마 슌고 vs 이은수
[라이트급 토너먼트 4강] 남의철 vs 뷰실 콜로사
[라이트급 토너먼트 4강] 이용재 vs 쿠메 타카스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