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축사(Architect)’는 건축사법에 의해서 건축물의 설계와 감리업무를 수행하는 국가자격자다. 흔히들 ‘건축가’와 혼동하기 마련인데, 건축가가 건축 활동을 하는 일반적인 사람들을 통칭하는 용어인 반면 건축사는 우리나라에서 건축 전문직으로서 국가에서 자격을 인정한 공식 호칭이다. 다시 말해 건축사는 창조와 창작능력, 도시공간창출, 환경, 디자인능력, 구조안전, 시공, 법, 행정, 국민의 재산과 생명, 기능, 효용성, 봉사 등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다루는 전문가인 것이다.
건축사 자격은 세계시장에서 공유된다. 그만큼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한 우수 건축사 인력 관리가 중요하다. 현재 1만 7,000명의 건축사가 배출됐고, 75개 대학 건축학과 에서 3,000명의 졸업생과 관련학과 1만 2,000명의 학생들이 해마다 사회에 나오고 있다. 하지만 건축계가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시장규모를 갖추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건축사법이 개정돼 건축사 양성 및 관리의 전 과정을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건축사등록원(KARB)이 설립돼 운영되고 있다. 국제기준에 맞는 체계적 관리가 도입이 돼 건축분야의 시장 체질개선과 국제환경 부응을 위한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이 업무는 대한건축사협회를 통해 시행되고 있다.
국가와 도시경쟁력에 큰 역할 차지하는 건축문화
1965년 건축사법에 의해 설립된 대한건축사협회는 국내 유일의 공익건축전문 자격자단체로 현재 8,500여 명의 건축사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전국 16개 시·도 건축사회와 113개 지역건축사회로 구성, 건축계를 대표하는 대한건축사협회는 안팎으로 건축사들을 아낌없이 지원한다. 안으로는 우리나라 건축문화 발전을 도모하고, 국민들에게 건축 문화의 질과 서비스의 지속적인 확충을 위한 역할과 활동을 한다. 창작력 개발과 회원들의 업무력 증진 지원 사업, 정부위탁사업, 교육, 봉사활동, 재난구조지원 활동 등도 대한건축사협회의 국내 활동에 포함된다. 그렇다면 밖으로는 어떤 활동을 할까. 일단 대한건축사협회는 국제화에 부응해 각국의 건축문화와 교류하며 국제기구와 긴밀하게 협력공조를 해 창작산업의 시장 확대를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UIA(국제건축사연맹), ACARSIA(아시아건축사협의회) 외에 한·중·일, 한·몽, APEC, 유럽, 남미 등 중앙은 물론 16개 시·도 건축사회별로 세계 각국과 로컬 단위로 교류협력을 증진시켜가고 있다.
“4,5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집트의 피라미드, 기원전 490년에 세워진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이 인류문화유산으로 건축문화 정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스페인의 성가족성당과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등은 매년 5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고 운을 뗀 대한건축사협회 강성익 회장은 “역사적으로도 건축문화는 나라가 가장 부강하고 융성할 때 꽃을 피웠다. 이제는 대한민국도 양적성장을 넘어 문화의 스펙트럼을 확장하고, 깊이를 다져야 할 때”라고 강조하며 건축문화가 국가와 도시경쟁력에 있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정부에서 인식을 같이 하고 법·제도적인 지원이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축사 경쟁력 강화 및 대국민 건축서비스 제고

“앞으로 전국의 모든 건축사와 실무수련자는 우리 협회에 등록을 해야 한다. 건축사는 5년마다 60시간의 실무교육을 이수해야 하고, 자격을 의무적으로 갱신해야 한다. KARB는 건축서비스 분야 시장 개방을 겨냥한 건축사자격 상호 인정의 기틀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 그는 또한 “실무교육을 통한 건축사 경쟁력 강화 및 대국민 건축서비스 제고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2011년 1월부터 시행해 출범 두 번째 해를 맞는 건축사공제조합은 현재 4,500여 회원이 가입해 건축사업무와 관련한 건축물의 재산상 손실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을 보장하는 등 국민의 재산권 보호 및 건축문화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강 회장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건축사의 노후생활에 대비한 건축사연금제도도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현재 준비 중이다. 이는 2013년부터 실시할 계획이다.
남은 임기, 건축사들의 권위와 위상 강화에 총력
10월23일부터 26일까지 코엑스에서 한국건축문화대상, 한국건축산업대전이 개최됐다. 그리고 10월25일부터 26일까지는 광주에서 건축문화행사의 대미를 장식한 건축사 화합과 교류의 문화축제 ‘2012대한민국건축사대회’가 『건축사, 시대와 삶을 짓다』라는 주제로 2년 만에 열렸다. 이에 11월8일부터 11월14일까지는 이화여대 ECC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서울국제건축영화제가 열릴 예정이다. 강 회장은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듯이 회원모두가 참여해 경기침체로 훈기를 체험하지 못하는 건축사들이 상승의 에너지를 얻길 바란다”고 전했다.
강 회장은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생존위기에 처해 있는 1만여 건축사들을 위해 온 힘을 쏟을 계획이다. 국가자격과 면허에 대한 권위를 찾고 건축사 업무영역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그는 건축사의 생존권 보호와 기회균등의 원칙준수, 위상 강화 등을 위해 건축관계법령을 정비·개선하는 일에 역량을 집중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