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슬이’ 대기업 문어발 확장, 시장경제 망친다
상태바
‘싹슬이’ 대기업 문어발 확장, 시장경제 망친다
  • 송재호 이사
  • 승인 2012.11.01 09: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일즈맨의 신화 ‘웅진’의 몰락… 시장은 문어발 확장이 ‘신음’

재벌가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들어 도를 넘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SSM(기업형슈퍼마켓)은물론 제빵과 커피 심지어 순대·떡볶이 분야까지 무차별적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비난을 사는 것을 넘어, 중소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한국 경제의 이슈가‘동반성장’이 돼버린 지금, 국내외에서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실태를 진단하고 상생의 해법을 모색해 본다.

최근 문어발 확장 논란이 일기도 했던 웅진그룹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후폭풍’이 확산되고 있다. 윤석금 웅진 그룹 회장은 웅진홀딩스 경영권을 노리고‘의도적 법정관리’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지난달 스스로 웅진홀딩스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겉으론 “여론이 악화돼 사임했다”고 밝혔지만 채권단 압박이 거세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많다. 학습지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뒤 정수기 등에서 큰 손으로 자리 잡았던 ‘웅진’의 몰락은 경제계에 또 다른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그러진 세일즈맨의 신화 ‘웅진의 몰락’
법원이 결국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07년 5월, 웅진그룹의 지주회사로 출범한 웅진홀딩스는 5년여 만에 법정관리의 길로 들어섰다. 관리인은 조만간 채무변제 방안 등이 담긴 회생계획안을 마련할 예정이지만 웅진코웨이 매각을 둘러싼 채권단과 웅진의 입장이 달라 순조로운 회생의 길을 걷게 될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는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하고 별도의 관리인은 선임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관리인은 기존 경영진인 신광수 웅진홀딩스 대표이사와 김정훈 극동건설 대표이사로 정해졌다. 채권단이 강하게 반대했지만 법원이 결국 웅진 측 입장을 들어준 셈이다. 재판부의 결정은 ‘기존 경영자가 재정 파탄의 원인을 제공하지 않은 경우 그를 관리인으로 한다’는 원칙 때문이다. 하지만 재판부는“기존 경영자의 횡령 등이 확인되면 제3자 관리인을 선임할 수 있다”고 밝혀 변수는 남아 있다. 특히‘ 윤석금 회장이 회생절차에 전혀 관여하지 않겠다’는 확약서도 받아 낸 만큼 법원은 중립성이 문제되면 제3자 관
리인을 새로 선임할 수 있다. 윤 회장도 이와 관련, 앞으로 웅진홀딩스가 있는 극동빌딩으로 출근하지 않기로 했다. 웅진그룹 관계자는“윤 회장이 출근하지 않겠다고 계열사 사장들에게 말한 것으로 안다”며“경영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기존 경영진이 관리인으로 선임됐지만 웅진은 채권단의 감독을 받게 된다. 채권자협의회는 영향력을 강화할수 있도록 ▲협의회가 추천하는 구조 조정 담당최고책임자(CRO)의 권한 강화 ▲웅진코웨이 매각 문제의 신속한 처리 ▲윤 회장의 경영관여 금지 등을 요청했고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법원은 패스트 트랙(회생절차 조기종결 제도)을 적용해 신속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관리인의 회생계획안이 인가돼 회생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웅진홀딩스는 이르면 내년 초에 법정관리를 졸업할 수도 있다. 최대 관건은 웅진코웨이의 신속한 매각이다. 채권단은 웅진코웨이 조기매각에 적극적이다. 가장 우량한 ‘담보’인 웅진코웨이 매각 대금 외에는 웅진그룹이 당장 유동성을 확보할 마땅한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웅진코웨이를 1조 2,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도 매각 재개를 희망하고 있다. 문제는 웅진홀딩스 지분 70%를 보유한 윤 회장과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 매각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점이다. 채권단은 웅진코웨이 매각을 코 앞에 두고 돌연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 자체가 웅진코웨이를 내놓지 않으려는‘꼼수’로 보고 있다. 따라서 웅진코웨이 매각을 둘러싼 양측의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회생계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향후 이행 가능성도 작다고 판단되면 법원은 직권으로 웅진홀딩스에 파산 선고를 내릴 수도 있다.

예상치 못한 부실 발생에 떨고 있는 금융권
앞으로 웅진그룹이 정상화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일단 윤 회장이 채권단 압박에 백기를 든 만큼 웅진그룹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웅진코웨이 매각대금으로 웅진홀딩스 빚을 갚고 건설, 태양광 등 부실사업 부문 구조조정에 나설 수 있다. 채권단은 웅진씽크빅, 웅진식품 등 알짜 계열사 매각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만 변수는 있다. 갑작스레 법정관리를 신청한 윤 회장에 대해 채권단 불신이 여전히 크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윤 회장이 홀딩스 대표를 사임했지만 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경영에 개입할 경우 채권단과의 갈등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웅진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곳이 바로 금융권이다. 금융권은 무려 1조원에 가까운 대손충당금 ‘폭탄’을 맞게 됐다. 충당금은 고스란히 순이익에 연결되므로 가뜩이나 부실에 따른 이익감소에 시달리는 금융회사에 다시 한번 이익 비상이 걸리게 됐다. 금융당국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 등 금융회사들은 웅진 홀딩스와 극동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당장 8,500억 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은행 보험 저축은행 등 금융권이 웅진그룹 계열사에 지원한 여신은 총 3조원이다. 이 중 1조 6,000억 원 가량이 이번에 문제가 된 곳에 집행됐고 그 중 절반 정도에 대해서는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것이다.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할 여신은 법정관리를 신청한 웅진홀딩스 극동건설 각각 3,700억 원, 3,300억 원, 극동건설이 진행하던 PF사업대출 5,600억 원, 사실상 청산절차를 밟고 있는 웅진폴리실리콘 3,200억 원 등으로 나타났다. 웅진홀딩스의 경우 주식담보대출이 대부분이어서 충당금 규모가 작지만 극동건설 관련대출은 거의 무담보대출이어서 충당금 규모가 크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웅진홀딩스 차입금은 주식담보가 있기 때문에 20%는 추정손실, 나머지 80%는 고정이하여서 여신으로 분류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극동건설과 관련한 차입금은 100% 추정손실로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추가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웅진그룹의 여타 계열사 여신과 이와 연계된 협력업체들의 대출부실에 따른 추가 충당금 적립액 등을 따지면 웅진 사태에 따라 쌓아야 할 총 충당금 적립액이 1조 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금융당국과 금융계는 파악하고 있다. 은행들은 여신 건전성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분류하고 단계별로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쌓는다. 은행별로 단계별 충당금 적립비율에는 차이가 있지만 추정손실의 경우 돌려받을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판단되는 대출이기 때문에 모든 은행들이 100만 원을 빌려줬다면 100만 원 전부를 충당금으로 쌓고 있다. 금융권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부실이 발생해 수익성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부실에 대비해 쌓아 놓는 대손충당금 규모가 늘어나면 그만큼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LIG건설 삼환기업 웅진그룹 등 대기업들은 여신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부실이 발생하면 은행의 타격도 크다”며“지속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대형 악재들이 이어졌기 때문에 올해 초 세웠던 경영계획을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다음 희생양은? 기업들‘비상경영’선포
현재 웅진의 위기는 다른 기업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웅진 외에 2곳의 대기업이 금융감독원의 재무 상태 평가를 받아온 것으로 드러나며 기업들은 다음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해 재무건전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비상경영의 고삐를 죄고 있다. 우량 기업들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집안의 실탄을 점검하는 흐름이다. 산업계에 따르면 불황의 직격탄을 맞아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기업들은 인력 구조조정이라는 초강수까지 동원하며 한푼이라도 아끼고자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3년째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등 핵심 계열사들이 구조조정에 돌입하는 바람에 대우건설과 금호생명 금호렌터카 대한통운 등의 주요 계열사들을 모두 매각했다. 대한해운은 올해 초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며, 한진해운 역시 올해 상반기 8,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해운사들도 근근이 연명하는 처지다. 현금 확보도 급선무다. CJ제일제당은 9월 자사주 22만주를 총 696억3,000만 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대한통운 인수로 악화된 재무 부담을 덜기 위한 수순이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CJ제일 제당이 1년 안에 상환해야 하는 단기 차입금은 올 상반기 기준 1조 6,216억 원으로, 대한통운 인수 직후인 지난해 말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2010년 말에 비해선 크게 늘었다. STX그룹은 계열사 지분 매각과 계열사 간 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동부그룹은 주요 계열사별 선제적 재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재무구조를 갖췄다고 평가받는 기업들도 웅진 사태를 지켜보며 비상경영의 고삐를 죄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순조로운 해외 매출을 기록하면서도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의 각종 변수를 점검, 관리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9월 이후 불안정한 경제 상황 속에서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기 위한‘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하고 전 계열사가 구체적인 체질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경제계에 몰아닥칠 먹구름의 신호탄이‘웅진’이 아닐지 업계의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분위기다.

돈이 된다면 일단 뛰어들고 보는 문어발 경영
이번‘웅진사태’를 계기로 대기업의 문어발식 기업경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현재 대기업들은 강력한 자본력과 유통망을 갖고 돈이된다’는 사업이면 골목상권 등은 배려하지 않은 채 침투하고 있다. 대형할인점 치킨이나 피자,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으로 불거진 골목상권 침해 논란은 이미 옛 일에 속한다. 전문가들은“주력 사업과 무관한 분야까지 과도하게 확장하는 사례는 영미권에서 찾기 어렵고 기업가치에도 부정적하다”라고 지적하고 있지만 대기업들에는‘쇠귀에 경읽기’다. 일례로 순한 술이 인기를 끌면서 음주문화가 바뀌자 LG·SK·롯데·신세계·보광 등이 와인사업에 뛰어들었다. LG는 2007년 LG상사 계열의 트윈와인을 세웠고, SK는 2008년 SK네트웍스계열로 WS통상을 설립했다. 보광은 2008년 아미뒤뱅을 세웠다. 신세계는 2008년 말 신세계와인컴퍼니라는 법인으로 포도주시장에 합류했다. 막걸리 열풍이 불면서 CJ와 롯데, 진로, 오리온 등 대기업들이 대거 막걸리 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경제전문가는 “투자대비 경제성을 산정하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마치 테마 사업처럼 대기업이 수처리 사업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범LG가 기업으로 분류되는 의류업체인 LG패션은 자회사인 LF푸드를 통해‘하꼬야’라는 외식 사업을 하고 있다. 에너지 기업인 삼천리 역시 계열사 SL&C를 통해 ‘차이797’이라는 중식업을 하고 있다. 또 보일러 업체인 귀뚜라미가 ‘닥터로빈’이라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소기업중앙회 측은 “대기업 진입으로 골목 상인들의 위기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유통·서비스 분야 적합업종 선정에 신속히 착수하는 등 대책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전통적인 소상공인 자영업 부문도 그룹사의 사업 대상에서 예외가 되지는 않았다. 2010년 삼성그룹 신라호텔이 자회사 보나비를 설립해 베이커리 카페 사업을 본격화했고, 같은 해 5월에는 CJ가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인 타니앤어소시에이츠를 세웠다. CJ그룹의 뚜레주르와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오래 전부터 동네 제과점을 밀어내고 사업을 확장했다. 커피숍, 아이스크림점 등으로도 영역을 넓혔다. 온라인 교육에서는 이랜드그룹의 프리먼트, SK의 이투스가 사업을 벌이고 있다. CJ는 2009년 7월 전남 신의도에 세계 최대 갯벌 천일염 공장을 완공하면서 소금사업에 진출했다. 이어 8월에는 대상이 전남 신안군에 천일염 공장을 준공했다. 장례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조업계는 삼성 계열 에스원이 자회사로 휴먼티에스에스를 설립하면서 초긴장 상태다. 이 밖에 화장품, 치아 임플란트, 신발도매업, 골프연습장 등 각종 부문에 대기업 계열사들이 새로 설립되고 있다.

재벌 2·3세의 폭발적 사업확장‘겉도는 상생’
이처럼 현재 대기업의 사업확장 속도는 가히 폭발적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4년간(2007년 5월~2011년 4월) 35개 대기업집단의 계열회사 수 변동현황을 분석한 결과, 652개가 편입되고 259개가 제외돼 총 393개가 순증가했다는 보고서를 냈다. 이는 35개 대기업집단이 매년 2.8개씩 증가한 것이다. 특히 대기업들의 문어발 확장은 자산규모가 큰 10대 기업에서 더욱 활발하게 나타났다. 그룹별로는 4년간 포스코의 계열회사 수가 38개 늘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어 롯데(34개), SK(29개), LG(28개), GS(28개) 순으로 나타났다. 공익적 성격이 강한 기업이지만 정부의 입김 아래 선임된 최고경영자(CEO)들이 실적을 올리기 위해 계열사를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재벌 2·3세의‘문어발 사업 확장’도 눈에 띈다. 올초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대기업 총수 자녀의 사업영역을 보면 이들이 계열회사에 의존해 얼마나 돈을 손쉽게 버는지를 잘 보여준다. 총수의 2·3세 자녀들이 지분 또는 경영에 참여한 8개 그룹의 17개사가 중소기업 진출업종으로 나타났다. 롯데가의 2세인 신동빈 그룹 회장은 기업형 슈퍼마켓인 롯데쇼핑과 패스트푸드점인 롯데리아와 관계가 있다. 롯데쇼핑은 전국에 351개 매장을 운영하며 2010년 기준 매출액이 13조 5,000억 원에 이른다. 롯데리아는 993개 매장에서 5,67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은 팝콘 음료업체인 시네마통상, 시네마푸드에 관여한다. 시네마통상은 계열사인 롯데시네마 수도권 점에서 8개 팝콘매장을 운영하며 16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시네마푸드는 지방 롯데시네마 7곳에서 팝콘매장을 열고 있다. 삼성그룹 이재용씨가 대주주로 있는 삼성에버랜드는 식자재유통에 참여하고 있다. 관련 매출액은 2,700억 원에 이른다. 이씨의 동생인 서현씨가 부사장으로 경영에 관여하는 제일모직은 시계·의류 브랜드인 이세이 미야케, 가방·의류브랜드인 토비버치 등 패션·명품을 다룬다. 서현씨는 또 콜롬보코리아를 통해 악어가죽가방(ColomboVia Della Spiga)을 수입판매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장녀 정성이씨도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를 통해 베이커리 브랜드 오젠의 대형매장을 제주 해비치호텔과 현대차 사옥에 두고 연간 5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다 올 1월 철수했다. 정 회장의 둘째 사위인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수험서 출판업체인 종로학평(연매출124억 원)과 종로학원을 운영하는 입시연구사(216억 원)의 대표로 활동 중이다. 한진 조양호 회장의 자녀인 현아·원태·에멜리리 3남매는 기내면세품 통신판매업체인 싸이버스카이의 지분이 있다. 이 회사는 대한항공 기내면세품을 연간 421억 원어치 독점 판매한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의 동생인 정유경씨는 조선호텔베이커리(1,678억 원)와 관련된다. 이 업체는 신세계백화점 내에서 주로 활동하는 커피·베이커리 달로와요, 베키아에누보 브랜드를 갖고 있고 이마트에 빵과 피자를 공급한다. 정지선 현대백화점회장이 대표인 현대그린푸드는 외식브랜드 베즐리의 12개 매장 중 11곳을 현대백화점에 두고 있다. 이 회사의 매출규모는 3,950억 원이다. 이외에도 효성과 두산가의 3세 조현준, 박정원씨는 효성토요타, 디에프엠에스를 통해 토요타자동차와 재규어·랜드로버를 각각 수입판매한다.
현재 시장은 대기업의 무차별적인 문어발 확장에 신음하고 있다. 재벌의 시장지배력 남용과 담합 등 불공정행위가 도를 넘어섰다. 그런데도 정부는 대기업 위주의 성장전략에 매달려 공정한 심판자 역할을 방기해왔다. 뒤늦게 상생 구호를 들고 나왔지만, 구체적 성과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