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메르 루즈 살인고문관의 정신세계 『자백의 대가』
인간성의 기이한 본성과 시대의 진실을 밝히는 다큐, 아니 차라리 스릴러!

희생자들의 가족 앞에, 또 자기 자신과 홀로 마주하게 된 두크는 정확한 수치를 측정하기조차 어려운 대학살,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중대한 범죄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프랑스 갈리마르에서 2011년에 출간한 『자백의 대가Le Maitre Des Aveux』는 우리에게 1975년에서 1979년까지 4년 동안 캄보디아를 통치했던 크메르 루즈가 자행한 끔찍한 대학살의 실체를 더욱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S-21 교도소와 일명 ‘킬링필드’로 불리는 ‘쯔엉 엑’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처절한 증언은 독자들 또한 어느새 재판을 참관하는 한 사람이 되어 전범재판 과정을 지켜보게 만든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매 공판에서 예기치 않은 놀라운 에피소드가 불거지면서 한 편의 ‘인간 희극’이 펼쳐진다.
공산주의의 유토피아적 이상을 실현시키기 위해 반인륜적인 행동마저 정당화시킨 크메르 루즈의 대학살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전범자 두크를 재판하는 과정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전달한 이 책은 더 할 나위 없는 지식의 보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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