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 18일 오전 10시(현지시각)부터 뉴욕 유엔본부에서 193개 유엔 회원국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선거 2차 투표에서 당선에 필요한 표(유효표의 3분의 2인 128표)보다 21표 많은 149표를 얻었다. 이에 따라 한국은 2013∼2014년 임기의 이사국 지위를 확보했다. 한국과 경쟁한 캄보디아는 43표를 얻는 데 그쳤다. 1차 투표에서 부탄은 20표로 3위에 그쳤다.
한국은 순번에 따라 내년 2월에 의장국을 맡게 되며 임기 중 한 차례 더 의장국을 수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보리는 임기 제한 없이 거부권을 가진 5개 상임이사국(P5)과 대륙별로 할당된2년 임기의 10개 비상임이사국 등 15개 이사국으로 구성되며 알파벳순으로 한 달씩 돌아가면서 의장을 맡는다. 한국은 유엔 가입 5년째인 지난 1996년부터 1997년까지 안보리 이사국으로 한차례 활동한 바 있다.
이날 선거에선 아프리카와 중남미 그룹에서는 단독 입후보한 르완다와 아르헨티나가 당선됐고 서구그룹에서는 호주와 룩셈부르크 등이 이사국 지위를 얻었다.
한편, 유엔은 2차세계대전 이후 세계평화 유지를 위해 설립된 기구로 세계 193개 국가 여론의 ‘총합체’다. 이 중 우리나라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된 투표에서 진출에 성공한 안전보장이사회는 유엔 내 기구 가운데서도 국제평화에 대한 1차적 책임을 지는 최고위 의사결정 기구다. 다른 유엔기구는 회원국에 결정사항을 권고만 할 수 있지만 안보리의 경우 강제 이행할 수 있게 해 명실상부 국제기구 중 가장 강한 권력을 갖는다.
안보리는 국제 분쟁 해결 권고나 군대 파견 결정 이외에도 △침략자에 대한 경제 제재, 무력 사용승인 △전략지역에서의 신탁통치 △유엔 사무총장 임명 권고 및 국제사법재판소(ICJ) 재판관 선출 △회원국의 권리 박탈 발의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안보리의 막강한 힘은 ‘안보리 결의’에서 나온다. 안보리 결의는 15개 회원국 토표로 채택되는 유엔 전체에서 가장 강력한 결의다. 1950년 6·25전쟁과 1991년 걸프전이 안보리 결의로 공인한 대표적 사례다. 최근에는 지난해 리비아 내전 사태와 관련 연합군의 리비아 공습을 허용한 것도 유엔 안보리 결의였다.
현재 안보리는 5개 상임이사국과 10개 비상임이사국 등 모두 15개 이사국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5개 나라가 상임이사국으로 임기제한이 없으며, 중대한 사안에 대해서는 강대국 만장일치 원칙(Great Power Unanimity) 에 따라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