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년 전통의 영도벨벳 류병선 회장
구미국가산업단지에 1·2공장을 두고 있는 직물전문기업 (주)영도벨벳은 벨벳 하나로 연간 46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강소기업이다. 섬유업계 내에서 신화적인 존재로 불리는 (주)영도벨벳은 1960년 류병선 회장의 남편인 고(故) 이원화 회장이 대구에서 설립한 한국 최초의 벨벳직물 개발기업이다.
기계 4대를 빌려 ‘영도섬유’로 시작한 (주)영도벨벳은 1973년 일본 하세가와사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세계 최고급 생산기술을 확보하고, 이후 연사부터 완제품까지 생산하는 일괄생산시스템을 갖췄다. 1995년 구미산단으로 공장을 옮긴 뒤 IMF 외환위기로 부채와 재고가 급증하는 바람에 부도 위기에 내몰리기도 했으나,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품질관리, 신제품 개발에 심혈을 기울인 끝에 2004년 8월 말 워크아웃에서 벗어났다.
“당시 주위에서 부도를 내고 다시 입찰하는 게 어떻겠냐는 권유를 했다”라고 말하는 류병선 회장은 “그 때 남편에게 ‘우리는 사업가다. 사업가는 정직해야한다. 무엇보다 부도를 낸 부모로 내 자식들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처음 영도벨벳을 설립했던 초심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하자’고 격려했다. 당시의 어려움을 끝까지 감내함으로써 지금의 영도벨벳이 탄생될 수 있었다”라고 강조한다. 2004년 이원화 회장이 타계하면서 대표가 된 류병선 회장은 ‘진실로 사랑하고, 진실로 열정을 가지며, 진실로 감사하라’는 신념으로 (주)영도벨벳을 이끌어 왔으며, 현재 구미의 2개 공장과 현장인력 190명, 연구·개발인력 30명을 포함해 총 220명의 직원을 책임지고 있다.
세계를 무대로 비상하는 ‘Three Eagle’

지난 50년간 수많은 역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연구와 투자를 통해 1997년 세계 최대 규모인 레피어직기 182대와 연간 800만 야드의 벨벳 생산능력을 확보한 (주)영도벨벳은 2000년 세계 최초로 벨벳 벽지를 개발했으며, 이어 2001년에는 순수 국산 기술의 벨벳 원료로 만든 폴리 벨벳을 생산했다. 이후 삼성그룹 계열사의 의뢰로 모섬유 모케트 자동차시트를 개발해 호평을 받기도 했으며, 6년간의 연구 끝에 세계적으로 일본이 독점하던 벨벳 소재 ‘LCD 러빙포’를 독자 기술력으로 완성해 냈다.
특히, 2005년 (주)영도벨벳에서 개발한 세계최초 마이크로폴리에스테르 벨벳은 유연성과 탄력성이 풍부하고 물세탁이 가능하며, 다양한 색깔을 입힐 수 있는 첨단 소재로 옷, 스카프, 가구, 인테리어 소품 등 모든 섬유영역에 응용할 수 있어 벨벳의 대중화에 큰 역할을 했다. 2010년 3천만불 수출탑을 달성하고 지난해 451억 원의 매출을 올린 (주)영도벨벳의 대표 브랜드 ‘Three Eagle’은 이탈리아의 ‘조르조아르마니’, 미국의 ‘앤클라인’ ‘탈보트’, 스페인의 ‘자라’, 일본의 ‘이토츄패션’ 등 세계 일류 패션브랜드가 애용하는 패션 소재로 자리매김했다.
“아직 시작이다. 여전히 처음과 같은 열정으로 영도벨벳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벨벳의 대중화를 선도해 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라고 강조하는 류병선 회장은 “전세계 최고급 벨벳시장을 모조리 점령하겠다는 야심찬 글로벌 전략을 세웠으며, 차세대 신제품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국내외시장 선점을 위해 세계 곳곳에 해외지사를 설립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인다.
세계 최초 벨벳 전시관, 대구의 랜드 마크로 우뚝
지난 1월 류병선 회장의 자택 마당에 설립한 ‘영도다움’은 세계 최초의 벨벳전문 복합문화공간이다. 영도벨벳의 브랜드인 ‘Three Eagle’의 독수리를 조형적으로 디자인한 전시관은 독수리처럼 높이 웅비하는 세계일류의 도전과 꿈을 형상화했다.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300㎡(380평)규모로 지하 1층에는 벨벳 체험관과 교육장, 1층에는 콘셉트 스토어 겸 쉼터, 2층에는 라이프·리빙스타일관, 3층에는 갤러리로 꾸며진 영도다움의 모든 인테리어와 소품, 다양한 예술작품 등은 벨벳으로 만들어 졌다.
영도다움은 영도벨벳에서 생산하는 모든 제품과 기술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영도의 도전 정신과 미래 비젼을 그대로 형상화했다. 섬유도시 대구시를 상징하는 관광명소로, 개관 8개월 만에 대구의 대표적 랜드마크가 된 영도다움은 류병선 회장이 자택 정원을 개방하고 1층 스토어를 카페로 조성함으로써 지역주민과 시민의 휴식처이자 화합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영도벨벳의 완벽한 생산라인과 최고의 기술은 소비자들이 벨벳을 선택하는 순간부터 마지막으로 사용할 때까지 만족감을 안겨주는 책임감을 의미한다. ‘한 번 영도벨벳을 만나면 평생 영도벨벳만 고집하게 만든다’는 장인정신과 뚜렷한 신념으로 최고의 벨벳만을 만들겠다”라고 강조하는 류병선 회장, 세계 속 한국 섬유의 우수성을 알리는 1등 공신이자 벨벳의 대중화를 선도해 나가고 있는 벨벳 전도사 류병선 회장과 (주)영도벨벳의 앞으로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