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서 자본금 6,000만 원으로 창업…
이제는 매출 100억 넘보는 ‘강소기업’ 우뚝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삼정동 224-9 제1경인고속도로 인근에 위치한 대경엔지니어링은 부천의 향토기업이다. 지난 1990년 4월10일 부천시 도당동에서 창업한 뒤 2009년 7월 23일 이곳에 사옥을 마련해 새로운 제2 도약을 하기까지 이 회사는 부천 내에서만 22년째 시험기 메이커로서 묵묵히 외길을 걷고 있다.
지난 17일 태풍 산바가 휘몰아치던 날에도 사옥1층 공장 현장과 2층 개발부에서는 20여 명의 직원이 연구개발에 여념이 없었다. 직원들은 모두 전자기기·전기기기·무선설비·전자계산기·정보처리·기계설계·오토캐드 등 자신의 분야 전문 자격증을 소유할 만큼 전문 인력을 자랑하고 있다. 자본금 6,000만 원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박 대표의 열정과 비전, 직원들의 노력으로 이제 매출 100억 원을 넘보는 부천의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같은 결실에는 끊임없는 연구개발이 있었다. 지난 91년 9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개발자금 지원을 받아 ‘전자식 파열강도시험기’를 시작으로 95년 컴퓨터 식 레오미터, 97년 전자식 오존시험기 등 잇따른 시험기 개발에 성공하며 중소기업의 입지를 쌓아나갔다. 특히 ‘레오미터’는 고무 화합물의 변환상태를 시험하는 검사장비로 시험결과를 컴퓨터로 종합 관리하는 등 체계적인 데이터의 구축을 가능케 해 당시 업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00년대 들어와서는 개발된 제품이 빛을 발하기 시작해 ‘정밀공업진흥의탑’ 동상 입상(2001, 2004년 산업기술시험원)과 대통령 표창 입상(2004년), 우수경영자 표창(2006년 한국과학기기협동조합), 중소기업(INNO-BIZ)등급 A인증(2006년 중소기업청), 마모측정장비 및 고무재질의 마모측정방법 특허출원(2007년 수원대학교) 등 화려한 수상경력과 성과를 올렸다. 박 대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요즘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점차 세계화되어 가는 산업현장에 발맞춰 국가 경쟁력 제고는 물론 기업체의 기술개발과 품질향상, 시험업무의 질적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서는 연구, 개발, 분석 및 평가 업무에 부응하는 고차원적인 장비 개발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시스템과 전문 인력, 철저한 A/S가 최대 ‘경쟁력’

현재 대경엔지니어링의 대표적 시험기는 인장압축시험기, 만능재료시험기, 피로시험기, 경도시험기, 포장관련 시험기, 고무관련 시험기, 벨트관련 시험기, 전선프라스틱관련 시험기, 자동차관련 시험기, 각종마모 시험기, 이화학관련 시험기, 호스관련 시험기, 기밀시험기, 기타주문시험기 등 무려 300여 가지가 넘는다. 박 대표는 제품 카탈로그를 보여주며 “여기에 안 들어간 제품이 더 많다”며 웃는다. 박 대표는 회사의 경쟁력에 대해 “우리 회사는 시험할 수 있는 기능을 계속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물론 시스템을 갖춰 프로그램이나 하드웨어, 기계설계, 제어설계 등을 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첫 번째로 꼽았다. 또한 “시험장비는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주문생산이다 보니 장비의 사후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일부 회사는 도중에 폐업하는 경우도 있으나 우리는 올해로 22년 된 중소기업으로 사후관리 만큼은 철저히 보장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렇다 보니 기업 수명도 길어지고 영업활동도 더 왕성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박 대표의 경영철학이다.
올해 95억원 매출 ‘총력’…자녀장학금·당구장·체력단련실 등 사원복지 ‘눈길’
경북 대구 출신인 박 대표는 회사 설립 전 시험기 제조 업종에서만 10년을 근무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직장생활 10년 만에 창업에 도전했고 보란 듯이 성공해 올해로 창립 22년째가 됐으니 이 분야에서만 32년째 몸담고 있는 셈이다. 박 대표가 지난 2004년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던 배경에도 한 업종에서 25년이 돼야 기본자격이 주어지는 심사기준이 한몫했다. 낙후된 국내 검사장비의 고급화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은 ‘저온 회복성 시험기’는 자동차 항공기 선박 등에 쓰이는 고무제품의 저온 탄성 회복률을 정확하게 측정,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시험기다. 과거 각도판에 아날로그 식 바늘 지침을 사용하던 것과는 달리 정밀인코더에 의해 비틀림 각도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박 대표는 이밖에도 납세표창장(2009년), 우수경영자 표창장(2006년), 백만불수출의 탑(2011년) 등 수상경력을 비롯해 마모시험기 등 특허와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환경·품질경영시스템 인증서, CE, UL 등 다수의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이 회사의 주고객사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화승R&A, 동일고무벨트, 대흥R&T 등 80%가 국내 상장기업이다. 수출 비중은 매년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매출도 매년 꾸준히 늘어 지난 2008년 51억 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에는 77억 원을 달성했다. 매년 연구개발비에도 5%정도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올해 매출목표에 대해서 지난해보다 늘어난 95억 원을 잡고 임직원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끝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최고의 품질로 동종업계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세계적 경쟁력이 있는 초우량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가 끝나자 박 대표는 회사 내부도 소개했다. 특히 기자의 눈길을 끈 것은 사옥 4층과 옥상에 마련된 직원 체력 단련실이다. 이곳에는 당구장을 비롯해 탁구장, 족구장, 근력운동기구들이 두루 갖춰져 있어 박 대표의 직원에 대한 배려 등 복지 현주소를 엿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