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에서 ‘가치 있는 삶’이란, 언제나 자신의 선택과 의지에 의해 결정된다. 어떤 방식과 기준으로 설정하느냐에 따라 삶의 빛깔은 빛과 어둠의 차이점에서 평가를 달리하게 되는 것이다. 한 가정의 어머니이자 NGO임원의 모습으로, 거칠기만 한 중장비 기기 산업 현장에서는 저돌적인 모습으로, 때로는 부드러운 모습으로 열정을 불살라온 여성CEO 김근희 대표가 빚어온 삶의 빛깔은 사랑과 열정의 조화였다.
역경과 시련의 크기만큼 ‘봉사의 삶’ 꿈꾸다
김근희 대표가 들려주는 삶의 여적은 마치 아무도 걷지 않은 눈 덮인 고요한 산자락을 감싸 도는 감미로운 은율 같았다. 아름다운 산하를 향해 말없이 울려 퍼지는 메아리처럼…. 그녀와의 인터뷰에서 전해져온 감성적 여운이 바로 이랬다. 그녀가 풀어낸 한보따리의 인생여정이 그토록 가슴 시린 감동을 더한 정겨움으로 느껴지는 이유가.
김근희 대표의 삶에는 여느 사람들과 같이 평범해 보이는 삶속에 고난과 시련의 순간이 담겨 있었다. 역경의 순간이 그녀를 절망으로 인도하기도 했지만, 주저앉지 않았다. 둘째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도, 도망치듯 정든 고향을 떠나 낮선 곳에서 가족들이 컨테이너에서 지내야만 했던 때도 그랬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남자들도 힘들어하는 중장비 기사로 밤을 새워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오히려 자신을 더 채찍질했고, 봉사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자신을 독촉했다. 역경에 대한 절망보다는 무수한 시도와 변화로 삶을 채워왔던 것이다.
“누구나 힘든 시기를 겪고 힘든 상황에 빠질 수 있어요. 그렇다고 해서 원망하고, 체념하며 살 순 없잖아요. 자신에게 주어진 것은 모두 자신의 몫이고, 그 몫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밝고 어두운 이면에서 어둠만 바라보고 뭘 찾을 수 있겠어요. 아무리 큰 시련이 닥쳐도 항상 밝은 곳을 보고, 내가 아직 볼 수 있는 곳이 남아 있는 것에 감사해야죠. 그렇게 자신의 삶이 만들어지는 거죠.”
그녀는 역경과 시련의 크기만큼 긍정적인 삶을, 봉사의 삶을 꿈꿔왔다. 삶의 중심부에서 마그마처럼 뜨겁게 용솟음치는 열정을 무기 삼아 자신만의 색깔 있는 미래를 그린다. 틀에서 벗어나 남들이 하지 않은 일을 하고,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것을 찾아 그 안에서 무궁한 변화를 통해 삶의 열정을 쏟아내고 싶은 게 그의 바람이다.
“현재의 삶에 충실하고 싶어요. 삶의 여정에 가파른 굴곡이 나타나 또다시 방향을 이탈할지 모르지만, 그 또한 나 자신이 이겨내고 지켜보아야 할 인생의 여정으로 생각할 뿐이에요.”
여성 CEO ‘김근희’가 꿈꾸는 ‘나눔과 봉사의 삶’

그뿐만이 아니었다. 그녀가 펼치고 있는 봉사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비행청소년들의 탈선을 막고, 소년소녀가장 및 독거노인들을 위한 김장봉사 등 지역의 크고 작은 일을 가리지 않는다. 오늘날 금강종합중기 외에도 피부미용 전문회사인 (주)아모레퍼시픽 아산중부특약점을 이끌며 지역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것도 성실함으로 얻어진 결과였다. 게다가 민족통일중앙협의회(이하 민통) 부의장이기도 한 그녀는 통일문제와 새터민들의 사회적 정착에도 관심이 많다. 주위의 권유로 민통과 인연을 맺게 됐지만, 남성 못지않게 통일문제에 대한 관심과 열정으로 민통 충남 운영위원, 부회장, 중앙협의회 이사직을 거쳐 지금의 자리에까지 올라설 수 있었다.
“봉사를 누구에게 권하거나 강요하지 않아야 합니다. 봉사는 마음에서 우러나서 해야 하기 때문이죠. 동정이 아닙니다. 그래야 내 주위의 불우이웃, 장애인, 소년소녀가장들을 나의 가족처럼 돌봐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누군가를 위해 헌신하고 섬긴다는 말을 하는 게 때로는 조심스러울 때도 있다. ‘나눔과 섬김’이라는 수사를 동원했다는 험담이나, ‘그 자세가 언제까지 가는지 두고 보자’는 식으로 폄훼하는 시각이 있기 때문이다.
김근희 대표는 자신이 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굳이 비밀스럽게 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달가워하지도 않는다. 그저 자신의 일이라 생각하고 관심을 가질 뿐이다. 단지, 누군가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동기부여의 역할을 한다면 그것으로 만족 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