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격투기 ‘ROAD FC’, 세계적인 대회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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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격투기 ‘ROAD FC’, 세계적인 대회로 뜬다
  • 김길수 편집국장
  • 승인 2012.09.1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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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대회 ‘흥행 안착’ … 세계적인 대회로 성장 가능성 확인

아시아 최고의 종합격투기 ROAD FC(이하 로드FC) 대회가 흥행 대박을 이어갔다. 지난 15일 강원도 원주시 치악실내체육관에서 열린 ‘ROAD FC 9-BEAT DOWN’은 사상 최고의 선수진들로 구성된 대진표가 발표되면서 일찌감치 종합격투기 팬들의 마음을 달구면서 역대 최고의 흥행을 예고했었다.

이번 9회 대회가 최고의 대회로 예고됐던 이유는 국내 종합격투기 단체 로드FC가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거물급 파이터’ 멜빈 마누프와 미노와맨 등을 영입했고, 사상 최고의 흥행 대진을 준비했기 때문. 특히 ‘사람잡는 타격가’로 알려진 세계적인 격투기 선수, 멜빈 마누프(36·네덜란드)와 로드FC의 간판 파이터인 ‘바람의 파이터’ 김재영이 장식하는 메인이벤트는 수많은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지에 충분했다. 또 한일 양국의 자존심을 걸고 맞붙은 ‘울보파이터’ 육진수(35, 인천 팀맥스)와 일본 미노와맨(36)의 -85kg급 계약체급매치도 관심을 끌었다.

기대를 모았던 육진수는 프라이드와 드림에서 활동한 미노와맨 벽을 넘지 못했다. 육진수는 미노와맨의 기무라록을 버티지 못하고 1라운드 4분 59초에 기권패했다. 초반 탐색전은 길었다. 육진수는 거리를 두고 상대의 움직임을 체크하는 데 집중했고, 미노와맨도 좀처럼 펀치를 내지 않고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1분이 지나서야 두 선수는 처음 펀치를 교환했다.

미노와맨이 펀치를 내면서 밀고 들어오자 육진수는 허리를 싸잡고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상위에서 오래 버티지 못했다. 미노와맨이 자세를 역전시켜 상위 포지션을 잡았고 사이드 마운트에서 육진수의 오른팔을 잡고 기무라록을 걸어 승리를 결정지었다.

미노와맨은 “남자 대 남자로 싸우고 싶었다. 열심히 싸워준 육진수 선수에게 감사한다”며 “15번째 한국 방문이고 한국에서 3번째 경기다. 불러주시면 한국에서 자주 경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육진수는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한 내가 너무 밉다. 관중들에게 죄송하다”며 눈물을 뿌렸다. 이어 “이 세상에 아픈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둘째 아이 지우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전했다.

멜빈 맨호프는 ‘바람의 파이터’ 김재영을 누르고 대회 마지막을 장식했다. 맨호프는 미들급 원매치 메인이벤트에서 화끈한 공격력을 뽐내며 3라운드 종료 후 2-1 판정승을 거뒀다. KO율이 96%에 이르는 강력한 스트라이킹 능력으로 정평이 나있는 맨호프는 김재영과 맞이해 살기등등한 펀치로 압박했고, 풀라운드 종료 후 심판진의 승리를 이끌어냈다.

김재영도 역시 녹록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1라운드 멜빈의 펀치를 피해 테이크다운에 성공, 서브미션을 시도하는 등 그랑운드 기량을 뽐냈고, 2∼3라운드에서도 멜빈과 피하지않는 타격전을 펼쳐 박수를 받았다. 비록 멜빈이 승리자가 됐지만 김재영 역시 만만치않은 기량으로 회장을 뜨겁게 달궜다.

경기 후 맨호프는 “근소한 차이였다. 김재영은 맷집이 정말 좋은 선수”라며 “난 강한 헤비급 선수와 싸워 쓰러뜨렸는데 김재영은 내 공격을 버텨냈다.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얼굴 곳곳에 멍이 든 김재영도 “꼭 이기고 싶었는데 아쉽다”며 “멜빈이라는 좋은 친구가 한명 생긴 것 같다”고 웃으며 멜빈의 승리를 축하해줬다.

한편, ‘로드FC 009 BEAT DOWN’에서는 다소 색다른 모습이 연출돼 눈길을 끌었다. 바로 영건스(5경기)가 치러진 후 본 대회가 이어지기 전 생긴 막간의 시간 동안 로드걸들의 이벤트가 열린 것이다.

스태프 휴식 및 본대회 준비가 필요한 시간 동안 로드걸 중 한 명인 박시현은 진행을 보며 관중들의 흥미를 이끌어냈다. 재미있는 농담을 던지며 이에 호응하는 관중들에게는 한우세트와 T셔트 등 푸짐한 선물공세를 베풀었고(?) 나머지 3명의 로드걸들과 분위기를 뜨겁게 유지시켰다.

뿐만 아니라 주최사측은 축하 공연을 준비해 원주시민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본 대회 직전에는 H-유진의 신나는 힙합무대와 부대표인 박상민의 화끈한 공연이 펼쳐졌고, 원주를 찾은 개그맨 이승윤과 런던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송대남의 참석도 눈길을 끌었다. 또 ‘스턴건’ 김동현과 ’핏불’ 서두원 등 유명 선수들도 끝까지 경기를 지켜보면서 관중과 함께 호흡했다. 남희석과 김창희, 표인봉 등의 모습도 장내 전광판에 잡히자 곳곳에서 환호가 나왔다.

정문홍 로드FC 대표는 “지난 8회 대회를 원주에서 열어 뜨거운 관심과 호응을 받았고, 이렇게 두 번 연속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세계로 나아가는 로드FC의 중심에 원주가 있도록 하겠다”고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로드FC 009. BEATDOWN(9월15일 원주 치악체육관/16시∼/승 ○ 패×)

△미들급매치-84㎏: ○멜빈 맨호프 vs. 김재영× 2-1 판정승

△-85㎏급 계약체급매치: ○미노와맨 vs. 육진수× 1R 기무라록

△라이트급 토너먼트 8강: ○남의철 vs. 토류 마사히로× 1R 파운딩에 의한 TKO

△라이트급 토너먼트 8강: ×김창현 vs. 쿠메 타카스케○ 1R 리어네이키드초크

△라이트급 토너먼트 8강: ×김석모 vs. 뷰실 콜로사○ 1R 펀치 및 파운딩 TKO

△라이트급 토너먼트 8강: ○이용재 vs. 김원기× 3R 미들킥 TKO

 

♠YOUNG GUNS 5

△페더급매치-65.5㎏: ○길영복 vs. 이정원× 심판전원일치 판정승

△페더급매치-65.5㎏: ○정영삼 vs. 진태호× 심판전원일치 판정승

△라이트급매치-70㎏: ○김휘규 vs. 이종화× 심판전원일치 판정승

△밴텀급매치-61.5㎏: ○곽명식 vs. 박광수× 1R 리어네이키드초크

△미들급매치-84㎏: ○박일철 vs. 유영우× 심판전원일치 판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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