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영농으로 웰빙식품 고구마에 품격을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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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영농으로 웰빙식품 고구마에 품격을 더하다
  • 송재호 이사
  • 승인 2012.09.11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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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질 고구마 브랜드화로 지역 농가에 활력

너나없이 가난했던 시절에는 간식이 아닌 주식이었고, 추운 겨울에 먹었던 김이 모락모락 나는 추억의 음식인 고구마는 섬유질이 많아 몸 안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배출시키고, 항암효과가 뛰어나 건강웰빙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전북지역 현장에서 고품질 고구마 생산과 고구마 가공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전주대학교 전북 고구마산학연협력단의 송해안 단장을 만났다.

고구마 산업, 지역농산업의 경쟁력이 되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고구마는 소작목으로 인식되고, 누구나 쉽게 재배할 수 있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기술력이 발달함에 따라 토양, 종순, 재배과정, 수확, 유통, 가공 등 고구마재배의 전 과정에 과학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과학 영농 시대로 변화한 만큼 고구마 농업도 바뀌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연구에 정진하고 있는 송해안 단장(전주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이 이끄는 고구마산학연협력단(이하 고구마협력단)은 농촌진흥청과 전북농업기술원에서 지원하는 국고보조사업의 일환으로 ‘지역전략작목 산학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북지역 고구마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구성된 협력단은 교수진을 비롯해 농업관련기관 연구사, 지도사, 선도농업인, 유통전문가, 민간기업인 등 25명을 기술전문위원으로 위촉했다. 이들은 기술과 경영 정보 등을 유기적으로 연구, 지도 컨설팅함으로써 고구마 산업을 경쟁력 있는 지역 농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11년에는 전국 최우수사업단으로 선정되는 영광도 안았다.

고급화와 가공식품 개발로 부가가치 증대

고구마협력단은 고구마 재배와 생산의 전 분야에 걸쳐 과학기술을 접목시키고 있다.
재배 토양의 시료를 채취, 분석해 부족한 영양분 등에 대한 시비처방전과 심토반전(땅뒤집기)사업 등을 통해 토양을 개량해 고구마재배에 가장 적합한 토양으로 만든다. 또한 고품질 고구마의 핵심인 종순을 LED 광원을 이용한 대량증식기술을 개발해 무병묘를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무병묘는 일만묘보다 값이 비싸지만 최초 보급 받은 무병묘(F1)를 이용해 생산한 고구마를 다시 씨고구마로 사용하면 최소 3~4년은 무리 없이 고품질 고구마를 수확할 수 있다. 송 단장은 “무병묘의 효과를 경험한 농가들이 늘어나 경쟁력이 높아져 무병묘 공급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처럼 무병묘와 심토반전 사업을 통해 생산량이 증대됨에 따라 고구마협력단이 농가소득창출에 기여하는 바도 커지고 있다. 협력단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1단계 육성사업을 통해 전북 고구마 재배농가의 명품고구마 생산기반을 구축했고, 2010년부터 올해까지 명품고구마의 생산·유통과 가공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2단계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2단계 사업의 마지막해인 올해는 고품질 고구마생산 및 가공기술 개발을 통한 부가가치 증대를 목표로 고구마 가공에 집중하고 있는데, 가공용으로 적합한 품종을 선택해 집중 공급할 계획으로 현재 일부 품종은 농가와 계약재배를 하고 있다.
송 단장은 “무병묘의 보급과 심토반전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고구마 품질 고급화에 주력하는 한편, 농가 경영체 육성, 가공기술 개발을 통한 가공식품의 다양화,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한 소비자 맞춤 마케팅과 홍보를 실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고구마 산업을 ‘고품질 강소농 브랜드’로 올려놓은 고구마협력단은 보석고구마, 예담채, 탑마루 등 다양한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고, 미니고구마, 고구마와플, 고구마크로켓, 고구마냉면, 고구마 과자, ‘자주빛 고운님(고구마 막걸리)’ 등 가공제품 브랜드도 선보이고 있다. 또한 고구마 된장을 개발하고 가공기술을 이전하기 위해 익산시농업기술센터, 황수연전통식품과 MOU를 체결하는 한편 익산시는 2013년부터 30억 원을 투자해 고구마 가공산업 육성을 주제로 한 향토산업을 적극 육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송 단장은 “실질적인 지원 통하여 농가와 가공업체의 수익을 증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라며 “고구마 명품브랜드화를 통해 고구마산업의 지역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생산성을 높여 고구마 상품의 가치도 높여갈 것이다”라고 전했다. 과학영농으로 고구마 산업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지역클러스터를 구축하고자 하는 고구마협력단의 노력이 농가와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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