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을 다해 요리하고 마음으로 손님 모셨더니 입소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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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을 다해 요리하고 마음으로 손님 모셨더니 입소문 나”
  • 서동삼 부국장
  • 승인 2012.09.1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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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盡心渴力’ 음식철학 깃든 산하춘, 자연과 조화속에 한정식 명소 ‘인기’

“전통의 맛이 살아 있으면서 세련미가 돋보인다. 오래 된 현대라고 해야 하나. 충북 청원에도 이런 곳이 있다니…” 어느 지방을 가든지, 혹은 오가는 길에 반드시 그 지방의 수준급 한정식집이 있게 마련이다. ‘한정식’은 코스요리지만 한식은 ‘한상 가득’ 차려 놓고 먹는 전통적인 밥상이다. 충북 청원군 강내면 월탄리 242번지에 위치한 ‘산하춘’(박광규 대표)은 맛과 격식을 갖춘 한정식 전문점으로 전국에서 손꼽히는 곳이다. 시사매거진은 이 지역 최고의 한정식 전문점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지역 명소로 사랑받고 있는 ‘산하춘’을 찾아 맛과 서비스 등 성공의 비결을 특집으로 마련했다.

어릴 적 놀던 터에 가장 크고 아름다운 한옥 짓고 ‘산하춘’ 오픈 

우선 ‘산하춘’의 사장이자 쉐프인 박 대표에게 ‘산하춘’이란 이름을 짓게 된 배경을 물었더니 “‘천지 산하가 산과 물, 모두가 봄이로다’라는 좋은 뜻을 가지고 있어 가게이름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산하춘은 사실 박 대표의 얘기처럼 국내 개인소유 한옥 중에 가장 크고 아름다운 한옥을 자랑하고 있다. 거기에다 주변 풍경도 아름답다. 미호천을 경계로 행정복합 도시인 세종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하춘은 입구에 들어오면서 보이는 넓은 주차장 주위로 오래된 고목과 소나무들, 봄이면 연못에서 물소리와 어우러지는 개구리 울음소리, 여름엔 매미소리 등 자연과 조화를 이룬 전통 한정식집이다. 청주IC와 오송역에서 약 3㎞ 거리에 있고 한국교원대학교 정문과 후문사이 월탄리라는 마을에 위치하고 있다. 바로 이 장소가 박 대표의 어릴 적 추억이 깃든 집터라 감흥이 남다르단다.

박 대표는 “평범한 밀양 박씨 집성촌 마을이고 맑은 물 미호천에서 고기 잡고 놀던 추억이 가득하다”면서 “부모님 모시고 형제자매와 우애 있게 지내던 곳”이라며 간단한 고향소개도 곁들였다.
박 대표가 ‘산하춘’이라는 간판을 내건 것은 2001년 이곳에 한옥집을 짓기 시작해 2003년 12월 오픈하면서부터다. 박 대표는 이곳에 오기 전까지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의정부 부대찌개’로 음식사업에 입문했다. 올해로 경력 15년째 음식전문가인 그에겐 음식철학이 있다. 盡心渴力(진심갈력), 즉 마음과 힘을 다하면 못할 일이 없다는 것이다.
“정성을 다해 요리를 하고 마음으로 손님을 모신다면 성공하지 못할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경영방침도 접대하는 사람의 편에 서서 음식을 만들고 경영을 합니다. 한옥을 지으면서 가장 한국적인 집에서 한국적인 음식을 만들어 영업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의 이런 바람이 고객들과 이심전심 통하기라도 하듯 요즘 이곳을 찾는 고객들은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다. 주변의 특성상 고객은 주로 한국 교원대학교와 충청대학교, 홍익대학교, 고려대학교, 국책 기관 식약청에 업무 차 오는 외국인들은 물론 관계자들이 자주 방문한다.

춘정식·하정식ㆍ산정식 등 차림상에 ‘감탄’ 절로식재료는 사장 직접 챙겨

고객들은 우선 정성으로 맛을 낸 산하춘의 차림상을 보면 감탄을 금치 못한다. 가짓수도 가짓수지만 맛깔스러운 음식들이 입맛을 돋운다. 점심특선은 경제적이고 풍성한 상차림으로 바쁜 셀러리맨을 위해 좋다. 코스요리는 크게 4가지다. ‘춘정식’은 단아하면서도 소박한 한정식을 맛볼 수 있는 요리다. 접대보다는 가벼운 만찬을 원하는 고객에게 어울리는 상차림이다. ‘하정식’은 가장 많이 찾는 대표적인 요리로, 소규모 연회, 가족모임 및  회식모임에 잘 어울리는 상차림이다. ‘산정식’은 격조 있는 궁중 정찬요리로 귀하신분과 비즈니스, 외국손님 접대 등에 만족스런 상차림을 제공한다. 마지막 ‘산하춘스페셜’은 산하춘 자존심이 깃든 코스다. 귀한 재료와 정성이 담긴 요리로 미식가들이 선호하는 상차림이다. 이 같은 ‘산하춘’의 차림상 가운데 특히 대표적인 메뉴는 산정식에 있는 버섯류, 산채류, 회 전복 등 한국의 산과 들, 바다에서 난 귀한 재료로 만든 메뉴로 외국인에게 접대하기 가장 좋은 음식이다.

연회실 또한 인원수나 상견례·회갑연·고희연·각종행사 등 모임의 성격에 따라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총 180석 규모로 연회석을 포함해 100명, 30명, 20명, 10명 등 각종  인원수에 맞게 규모별로 크고 작은 10개의 룸으로 이루어져 있다.
음식의 맛을 책임지는 주방으로 향했다. 이곳에는 10여 명의 조리인이 저마다 맡은 분야에서 분주하다. 부장 3명, 과장 2명, 찬모, 밥모, 전모, 위생사로 이루어져 있으며 모든 음식의 소스나 레시피는 박 대표의 지시하에 만들어지고 있다. 박 대표는 특히 음식의 질을 좌우하는 신선하고 좋은 식재료 구입을 위해 매일 새벽 6시 청주 농수산물시장을 나가 직접 챙긴다. 농수산물시장에서 구입하지 못하는 지역 특산품은 인삼은 금산, 홍어는 목포, 간고등어는 부산 등 택배 형식으로 신선한 재료를 바로 공급받고 있다. 야채는 직접 농사를 지어 필요할 때마다 그 때 그 때 신선한 채소를 조달해서 쓰고 있었다.

부대찌개집서 무임금 3개월 배움이 삶의 터닝포인트지역 봉사활동도 ‘앞장’

박 대표는 늘 접대하는 쪽 사람에 서서 생각을 하는 등 고객서비스 향상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또한 홈페이지 고객의 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비디오나 책자를 통해 직원들 접객서비스 교육을 시키면서 서비스 향상에 힘쓰고 있다.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이 의식주이듯이 음식점의 3대 요소는 음식의 질, 서비스, 청결이다. 박 대표는 “음식이란 그만큼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몸이 힘들고 직원도 더 써야 하지만 손님들에게 정직한 음식을 내놓는 기쁨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런 까닭에 ‘산하춘’은 지금까지 imbc ‘찾아라 그곳’을 비롯해 CJB 생방송투데이, 유레카, PSB 부산방송, NBN, 소상공人 ,월간 조선, 문화관광저널 등 7회에 걸쳐 소개됐다.
박 대표는 지역사회에 기부나 나눔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주변에 있는 교원대학교와 충청대학교에 학교 발전기금을 전달하는가 하면 사랑의 나눔과 유니세프 후원도 하고 있다. 또 마을노인들을 위해 1년에 두 번 마을 경로잔치를 개업이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지금은 성공한 음식점 CEO이지만 그에게도 실패는 있었다. 젊은 나이에 동네 슈퍼를 시작했고 1993년 전자 사업을 하다 실패를 맛보기도 했다.

박 대표는 “재기를 위해 같은 해 의정부 부대찌개 집을 찾아가 무임금으로 3개월을 다니며 음식을 배우면서 남다른 매력을 느끼면서 삶의 터닝포인트가 찾아왔다”며 “가장으로서 많이 힘들었던 직업이 없을 때의 고충을 생각하며 항상 정직과 성실로 욕심 부리지 않고 음식점을 했던 점이 성공의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작은 봉사와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음식업의 외길을 걷겠다는 박 대표는 “한옥으로 가게 옆에 컨벤션 센터를 크게 지어보는 게 꿈”이라면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 손님들을 위해 불편함이 없는 콘도식 숙소도 만들고 싶다”는 향후 포부도 밝혔다. 대형 음식점을 경영하면서 바쁜 와중에도 박 대표는 “산악자전거로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건강관리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골프나 바다낚시를 통해 머리를 식히면서 또한 사업구상도 하곤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예약은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더니 인터넷 홈페이지(www.sanhachun.com)나 전화예약(043-237-5775), 방문예약이 주로 이루어지며 예약우선으로 손님을 모시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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