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식의 세계화를 선도하는 숙명여대 한국음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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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식의 세계화를 선도하는 숙명여대 한국음식연구원
  • 이애리 기자
  • 승인 2012.09.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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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지혜 속에 발전하는 한식문화 만들 것”

세계적으로 앞서나가는 선진국의 경우, 음식문화에서도 더 이상 캐비아, 푸아그라와 같이 세계 각지에서 공수해 오는 산해진미보다 제철의, 자국 땅에서 나온 자연의 식재료를 이용한 건강음식이 최고의 식문화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는 만큼 우리 음식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곧 세계화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한식의 세계화에 앞장서며 조선왕조의 궁중음식과 사대부의 반가음식을 전수받은 역대 교수들의 ‘전통’과 현대 식품 영양학을 연구하는 신진 연구자들의 ‘과학’이 접목된 한국의 유일한 대학부설 음식연구원, 숙명여자대학교 한국음식연구원을 찾아보았다.

‘전통’과 ‘과학’이 접목된 국내 유일 대학부설 음식연구원

숙명여대는 조선황실에서 세운 민족사학으로 고종과 순종의 수라를 받들던 한희순 상궁이 숙명여대에 직접 출강하여 궁중음식을 전수한 역사적 가치를 품은 곳이다. 이러한 전통이 역대 교수들로 이어져 한국 전통음식의 연구와 교육을 지속하고 있으며, 향토음식에 대한 발굴 및 고증, 각 지방의 특산물을 이용한 메뉴개발과 같은 연구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한국은 전국 어느 곳을 방문하더라도 독특한 특산물과 재미있는 이야기 거리가 담긴 맛있는 음식들이 즐비하다.

또한 발효음식인 김치가 세계적인 건강식품으로 떠오르면서 한국의 전통 발효음식인 간장과 된장, 청국장과 같은 음식 또한 새롭게 가치를 조명 받고 있다. 이에 한국음식연구원은 “한국음식은 개화기 이후 급격히 서구화되면서 육식이 증가하고, 전체적인 칼로리 섭취가 증가하면서 식습관과 관련된 각종 만성질환자들이 급격히 증가하였다”며 “하지만 현재 웰빙과 로컬 푸드를 찾는 세계적인 흐름이 한국에도 영향을 미처 점차 건강을 인식한 한식, 자연의 밥상, 우리네 로컬 푸드라 할 수 있는 신토불이 밥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들어 정부가 ‘한국음식 세계화’에 대한 정책을 진행하고 있지만 한국음식연구원은 ‘한식세계화’가 이슈 되기 이전부터 이러한 움직임에 힘써왔다. 국내에 있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음식교육 및 해외 식품박람회 한국음식홍보관 운영, 재외공관의 국경일행사와 같은 만찬 및 파티 진행을 통해 많은 외국인들에게 한국 음식의 맛과 아름다움을 전하는 활동을 활발히 전개해 왔다. 또한 간소고품격식단연구, 기능성과 우수성을 기반으로 한 밥 요리 연구, 해외 공관장 조리사 교육, 해외 한식당 종사자 교육, 한식스타쉐프양성 교육 등 한식세계화를 위한 연구와 교육에도 힘쓰고 있어 명실상부 한식 세계화를 선도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음식연구원은 “해외에 한국음식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진행함과 동시에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다문화 가정을 위한 한국음식 책 집필, 요리교육 등의 재능 나눔의 사회봉사활동을 실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KDB대우증권사회봉사단에서 의뢰하여 집필한 ‘다문화가정을 위한 한국요리책’은 10개 국어로 발간하여 2012년 1월, 무료 배포 부수가 10만 3,000부를 넘어섰고, 요리책 외에도 농촌사랑지도자연수원과 함께 2012년 3월부터 11월까지 총 15회에 걸쳐 농촌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한식교육을 실행하고 있다. 이러한 한국음식연구원의 활동은 다문화가정 이주여성들이 한국생활과 문화에 정착하고 한국의 음식에 담긴 정서를 통해 한국을 더 이해하고 적응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한국음식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한국음식연구원은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지혜 속에 전통을 고집하면서도 그것에 매이기보다는 전통을 기반으로 계속 발전해 나가야 한식에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음식연구원은 “전통을 기반으로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여 미래를 전망하는 아이디어와 실험 정신으로 새로운 음식문화를 창출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우리 음식을 예술과 과학의 만남으로 승화시켜 미래의 음식 문화를 선도하는 열린 문으로서 한국 음식문화 발전에 이바지하는 ‘한국음식연구원’의 멋진 활약상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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