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예산옹기/황충길 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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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예산옹기/황충길 명장
  • 글/남윤실 기자
  • 승인 2006.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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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옹기만을 고수하며 우리전통문화 계승
증조할아버지서 증손자에게 전수 4대째 이어온‘옹기사랑’

우리 인간은 오래전 석기 시대 이후부터 흙으로 구어 만든 그릇들을 계속해서 사용해 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다른 발달된 그릇과는 달리 예전 제작기법을 그대로 지켜온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옹기이다. 이처럼 옹기는 우리나라 고유의 용기로써 우리나라 국민의 일상생활에 발효식품 및 곡물 등 식품의 저장용기로써 한국인의 독자적 성격을 보여주는 奇器(기기)이다.

옹기는 다른 귀족적 성격의 그릇들과는 달리 보다 서민적인 측면에서 대중과 밀착되어 왔으며,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조선의 민중 문화로서의 한 맥락을 보여준다고 할 것이다. 이러한 옹기는 식품을 저장하는데 있어서 부패시키지 않고, 유해하지 않으며 오래 저장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근래에 와서 우리의 생활 구조의 변천은 생활을 간소화 시켰고 주거공간의 축소는 장독대 공간을 허락지 않았으며, 식생활의 변천은 인스턴트식품의 발달을 가져왔고, 그로인해 옹기는 소외당하고 그 수요는 날로 격감해 가고 있다. 이런 사회적 변화에 불구하고 우리전통을 이어가며 옹기 계승에 고군분투하고 있는 전통예산옹기의 황충길 명장을 만나 보았다.


명장의 손길로 만든 옹기
우리가 조상 전래로부터 이어받은 생활문화는 서구적인 것이 곧 현대적인 것이라는 미명 하에 생활 속에서 버림받았다. 조선조의 아름답고 간결한 목가구라든가 어떤 음식이든 맛있게 품어내는 넉넉한 항아리들이 그 대표적인 것들인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우리네 조상들의 생활은 이미 오래 전부터 지금 우리의 서구화된 생활보다 현대적이었음을 알게 된다.
전통예산옹기단지는 전국 최대의 옹기집산지로써 천혜의 자연을 소재로 명장이 직접 만들기 때문에 품질이 우수하고 독성이 전혀 없는 환경 친화성 건강 옹기로 품질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예산옹기는 옛날식으로 재와 흙을 섞어 잿물을 발라 옛날식 가마에서 높은 온도로 구워 만든‘진짜’옹기이다.?그러므로 옹기가 숨을 쉴 수 있어서 그 안에 담긴 먹을거리를 가장 신선한 상태로 보존해 준다. 전통예산옹기는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대통령상 표창과‘무역의 날’을 맞아 우수 수출업체로 선정되어 도지사 수출탑 포상을 받은 바 있다.
천연에 가장 가까운 용기인 옹기는 인체에 무해, 무독하며 조심스럽게 사용하면 수십 년 내지 수천 년 동안 활용가치를 지니고 있는 그릇으로 실용성과 견고성을 제일로 내세우고 있다. 또한 자연적 소박함이 묻어있는 것으로 다른 용기와 비교해서 내용물이 쉽게 변색되지 않고 인체에 무해하며, 오래 보관할 수 있다는 커다란 우수성을 갖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그토록 오랜 세월동안 수많은 양의 옹기를 굽고 사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파편들이 묻혀있거나 별로 눈에 띄지 않는 이유가 바로 자연환원성(自然還元性)인 토화현상을 말해 주는 것이다. 우리 전통의 옹기는 공장에서 대량으로 찍어내는 서양그릇에 비하면 아무래도 대량생산이 어렵다. 또 유통과정에서 깨질 위험이 높아 자체 물류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고자 전통예산옹기는 상품포장의 고급화를 선언하며 소비자들이 안전하게 우수한 제품을 배달하기 때문에 더욱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황 명장은“그 아름답고 좋은 것들은 아파트와 도시 생활이 일상화된 사람들 속에서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방황할 수밖에 없고 그런 변화한 생활에 맞는 새로운 옹기를 만날 수 있게 노력하는 것도 오늘을 사는 옹기장이로서의 당연한 자세일지도 모흔다. 옹기야말로 부가가치가 높은 우리 상품입니다.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도 새로운 발상을 해 옹기의 대중화를 선언하고 시대변화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표방했다. 그의 옹기 사랑은 남달라 흙, 불에 혼을 담아 행복을 빗고 있는 것이다.


전통체험교실 및 옹기전시관건립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삶이 담겨있는 옹기의 뿌리를 찾아 재조명함으로써 연구 또는 교육의 현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전통체험교실은 학교 및 단체, 가족체험에서 취미수강을 원하는 대상을 위해 옹기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학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관람에서 체험까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주말 여행지로서 손색이 없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시실에 들어서면서 고루한 흙냄새가 편안함을 느끼게 하며 전시품을 관람하는 것만으로 관람객들은 우리 조상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야외에 전시된 자연스러운 전시품들은 눈길을 끌고 있으며 마치 옛사람들의 논과 밭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이다. 전시관에서 만난 옹기의 모습은 세련되거나, 섬세하지 않았지만 수십 년의 세월이 묻어 있는 듯 했다. 또, 거친 표면과 고르지 못한 색상은 지금의 서민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는 모습이었다.
교육생들이 느끼고 생각하는 바를 찰흙으로 재미있게 표현하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또한, 손으로 주물러 만들기, 손 물레를 이용한 흙가래 쌓기, 판을 밀어 만들기 등 다양한 손 성형 기법이 적용 된다. 쉽게 흙을 접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하게 하며 창의성을 길러줄 뿐만 아니라 사회성도 더불어 키워준다. 옹기는 수백 년간 사람들이 사용해 온 자연친화적 그릇임에도 불구하고 옹기를 제대로 알고 쓰고, 보고, 사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에서 전통체험교실은 단순히 옹기를 체험하는 곳이 아닌 우리의 전통의 맥을 잇는 소중한 명소인 것이다. 옹기가 자연스러운 그릇문화로 자리매김하여 많은 사람들한테 더욱 각광받기를 기대해 본다.

BOX기사-전통예산옹기 황충길 명장 인터뷰
“장인의 혼, 옹기에 담아”

전통을 잇는 일이 힘겹지만,4대째 가업을 대물림해오고 있다. 부친에게 옹기일을 배운 뒤 가업을 잇기까지 여러 차례 위기를 겪어야했다. 4대째 옹골차게 옹기의 전통을 이어 온 옹기장이의 길은 멀고도 험하기에 그 과정에서 숱한 갈등을 겪기 마련이다. 옹기 만드는 일을 그만두려고 마음먹을 때 마다 집안에 우환이 생기기 시작했다. 하늘이 주신 사명이라 생각하고 다시 옹기 만드는 일에 전념하였다. 옹기 만드는 가업이 끊길 위기를 이겨낸 힘은 가족들의 눈물겨운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통예산옹기 전통을 이을 수 있도록 도와 준 가족, 직원들에게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우리의 우수한 전통옹기를 계승발전 시키기 위해 혼신을 다하였고 현대 식생활에 적합한 옹기를 개발하기 위해 애써왔다. 흙의 생명력이 살아 숨 쉬는 옹기야말로 우리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끈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옹기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전통체험실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옹기를 접할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본인은 우리의 것이 골동품이 되어가는 것을 거부하며 늘 우리의 것을 지키는 사명감으로 우리의 조선옹기를 만들겠다. 또한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한 새로운 장독문화의 창출할 것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문화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며 전통예산옹기는 전통을 이어가는 선두주자로 소비자들을 위해 그릇문화의 새로운 발전을 모색할 것이다. 앞으로 남은 모든 열정을 우리의 조선옹기를 위해 혼신을 다하여 우리의 전통이 퇴색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노력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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