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1000조 시대 ‘부채 폭탄’ 터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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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빚 1000조 시대 ‘부채 폭탄’ 터지나
  • 정용일 기자
  • 승인 2012.08.2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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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계빚 역대 최대, 서브프라임 사태 초보다 심각

가계빚 1000조 원 시대에 접어드나.  최근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연착륙 노력에도 불구, 한국경제의 뇌관인 가계부채가 역대 최고치인 1000조원 근접권에 접어들면서 가계부채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주택경기 부진에도 금융기관의 신규 대출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정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2분기 중 가계신용’을 보면 2분기 가계신용은 전분기 대비 10조 9000억원 증가한 922조원을 기록했다. 이중에 가계대출이 868조 4000억원, 판매신용이 53조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신용은 금융기관에서 빌린 대출과 카드, 할부금융사의 외상판매인 ‘판매신용’을 합한 것이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주택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유동화 적격대출 등 신규상품 출시와 계절적 요인으로 4조 8000억원 증가해 457조 9000억원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은 310조 4000억원으로 3조 5000억원 확대됐다. 기타대출은 1분기 3조 3000억원 감소에서 2분기 1조 8000억원 증가로 전환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도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 등 기타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2000억원→4조원)됐다.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이 각각 1조 1000억원, 2조 9000억원 늘어나면서 188조원을 기록했다. 보험기관이나 연기금, 여신전문기관 등 기타금융기관의 대출잔액은 2조 2000억원 증가한 222조 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판매신용은 1000억원 줄어든 53조 5000억원을 기록했다. 소비침체에 따라 전분기 1조 2000억원 감소한데 이어 2분기 연속 줄어들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최근 주택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에서 신규대출상품을 출시하고 계절적 요인으로 대출이 늘어났다”며 “하지만 지난해 3분기 이후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한국의 가계 부채 문제가 위기 수준에 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한국의 가계부채비율이 164%로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보다 심각한 수준이라고 신문은 경고했다. FT는 한국에서 대출을 신청하는 인구가 늘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혀 소비 위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무엇보다 학자금 대출과 자영업자들의 사업자금 대출의 수요가 늘면서 정부가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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