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IMF 이후 전례 없는 초고속 발전을 이어온 대한민국,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한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는 그 힘은 과연 무엇일까? 바로 중소기업이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중소기업과 이들의 건강한 심장이 그 힘의 근원이기도 하다. 이러한 중소기업들의 경쟁력은 바로 대한민국 경제가 앞으로 나아갈 바람직한 방향으로의 강력한 성장 동력인 것이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도 각종 매체를 통해 한국경제의 성장에 있어 중소기업의 절대적 중요성 등 이들이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우량 중소기업들은 지역경제를 살리고 나아가 국가경제를 일으키는 한국경제의 심장인 것이다.
전국 각지에서 대한민국 국가경제를 움직이는 수많은 중소기업들의 뜨거운 열정에 세계적 경기침체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유럽발 갖가지 악재에도 불구하고 한국경제는 생동감이 넘친다. 하지만 넘치는 열정과 우수한 기술력만으로 기업이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국내에는 수많은 우량 중소기업들이 대기업의 자본력이란 그늘에 가려 뛰어난 기술력 확보에도 자금력 부족으로 인해 제품 홍보는 꿈도 못 꾸는 상황들이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인생을 걸고 기술개발에 매달린 경영자들이 고지를 눈앞에 두고 오로지 자금문제 하나로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정부지원이 반드시 필요한 기업을 발굴해 적시적소에 자금지원이 이뤄져야 하며 이는 곧 국가경쟁력의 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
끈기, 오기, 열정으로 일군 값진 회사
“성장에너지 엔진을 달았으니 앞으로 지켜봐 주세요”
경기도 오산시에 위치한 (주)이지코스텍(공동대표 나은숙/조영준)은 화장품 분야에서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열정으로 차별화 된 전략을 만들고 시장의 트렌드를 분석, 고객에게 아름다운 가치를 선사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팩 전문회사다.
나은숙 대표는 회사의 경쟁력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직원과 회사의 존재가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직원이 편안해야 회사가 잘 운영되고 회사가 성장해야 궁극적으로 사회와 나라에 이바지하는 건강한 회사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라며 “직원과의 단합이 바로 저희 회사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 자부합니다”라고.
나 대표는 7년 전 동생과 남편, 그렇게 셋이 조그맣게 사업을 시작했으며 지금의 가장산업단지로 새 둥지를 튼 지는 이제 1년 3개월 정도가 됐다. 그렇게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온 결과 어느덧 직원은 23명으로 늘었으며 업계에서 그리 크진 않아도 내실 있는 기업으로 인정받는 지금의 이지코스텍으로 성장시켰으며, 나 대표의 남편이자 회사의 공동대표이기도 한 조영준 대표는 그녀의 든든한 사업파트너이기도 하다. 나 대표는 현재 회사의 관리파트를 맡고 있으며 조 대표는 개발과 영업부분을 맡고 있다.
나 대표는 기업이 지금까지 성장했던 과정을 회상하며 인터뷰 도중 눈시울을 붉혔다. “새벽같이 출근해 밤 12시에 퇴근하는 일은 당연하다는 듯 일상이 되다시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퇴근시간이 한참 지난 캄캄한 밤 지칠 대로 지쳤을 직원들이 퇴근하며 서로 그렇게 밝은 얼굴로 웃으며 얘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며 혼자 눈물을 쏟은 적이 있었습니다”라고 말하며 직원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에 눈물을 흘린 나 대표. “겉으로 표현은 하지 않아도 많이 힘들고 피곤하고 지쳐있을 것이란 걸 제가 너무나 잘 아는데 매일같이 반복되는 야근에도 밝은 모습을 잃지 않고 서로가 가족 같은 마음으로 일에 최선을 다해준 직원들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마움을 느꼈으며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선 기업의 우수한 기술력과 거대한 자본력과도 바꿀 수 없는 이지코스텍만의 매우 끈끈한 직원들 간의 단합된 모습과 뜨거운 정을 엿볼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이지코스텍만의 가장 큰 경쟁력이 아닐까.
지자체와의 상호 협력, 상생의 길을 향해
나 대표는 투자와 기술혁신으로 기업의 글로벌 역량을 키워 세계 여러 나라에 우수하고 다양한 종류의 팩을 수출하는 팩토탈 글로벌 회사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한다. 하지만 본 기자가 방문한 이지코스텍의 현 상황과 전체적인 점을 고려했을 때 나 대표가 말한 목표가 그냥 바람으로 끝날 것 같지는 않아 보였으며 지금보다는 앞으로의 미래가 훨씬 기대되는, 말 그대로 ‘작지만 강한 기업’이었다. 작지만 강한 기업, 참으로 정감 있고 좋은 표현이다. 우연찮게도 오산시의 대표 슬로건이 ‘작지만 강한 도시’였으니 이와 일맥상통한다. 작지만 강한 도시에서 꿈을 하나하나 이뤄 나가는 작지만 강한 기업 이지코스텍.
오산시는 전국 지방자체단체에서 손가락 안에 드는 작은 도시다. 하지만 땅덩어리가 작다고 경쟁력까지 평가 절하하면 큰 오산이다.
곽상욱 시장을 포함한 전 공무원들과 기업 기관들은 살기 좋고 기업하기 좋은 도시, 교육도시 오산시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곽상욱 시장 혼자만의 힘으론 절대 불가능한 일이기에 오산시 모든 구성원이 힘을 모아야 함은 당연지사다. 나 대표는 지자체와 지역 기업과의 상생의 길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지자체와 상호협력이 바로 상생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자체의 지원과 협력이 회사가 성장하는데 도움을 줌으로서 기업은 이를 바탕으로 회사를 성장시키고 오산시의 고용발전에 앞장서는 등 지역경제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는 9월을 기점으로 이지코스텍은 회사 설립 만 7년차 기업이 된다. 기업의 평균 나이로 볼 때 그렇게 오래되지도 젊지도 않은 기업이다. 나 대표는 요즘 생각이 많아졌다고 한다. 회사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고 직원들이 늘어나면서 회사가 어떠한 컨셉으로,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생각들이다.
“지금은 크게 힘든 점이 없습니다. 지금은 회사의 어떤 위기감에 따른 고민이 아닌 앞으로 회사의 더 큰 성장에 대한 무게감에 많은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지금의 저를 주변에선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성장통을 겪는 것이라고 조언들을 해 주십니다.”
그녀를 포함한 전 임직원들이 그동안 겪어 온 역경과 다양한 경험들은 지금의 이지코스텍을 만든 좋은 거름이었다고 그녀는 말한다. 오늘이 존재하고 또 내일의 꿈이 있기에 언제나 변함없이 기업의 모든 구성원들이 하나 되어 내일의 값진 성장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하는 그녀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은 앞으로의 이지코스텍의 밝은 미래를 충분히 기대해도 좋을 만큼 믿음직스러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