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은 토지를 이용해 자연의 물질순환을 기본으로 탄산가스를 고정함으로써 유기물을 경제적으로 생산하는, 환경과 가장 잘 조화된 산업이다. 뿐만 아니라 국토의 조화로운 발전과 환경을 보전하는 사회적인 공익기능도 가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는 자연생태계의 물질순환 기능을 활용해 인간이 필요로 하는 식량을 안정되고 지속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기본적인 영양연쇄를 만들어나가는 노력들이 요구될 것이다. 영양연쇄는 토양의 능력을 기본으로 한 식품연쇄로서 작물로부터 시작해 이를 섭취하는 동물을 통한 에너지가 식량의 형태로 인간에게 전달되는 과정으로, 생산물의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순환농업이 바로 그 해답일 수 있다.
공주대학교 산업과학대학 원예학과 안승원 교수가 바로 이 순환농업에 대해 연구 중이다. 안 교수는 농수산 부산물을 재활용해 활용하는 과정에 유용미생물(EM효소)을 활용한 방법을 도입, 퇴비를 만들어 유기질 비료로 사용하는 ‘환경 친화적 순환농업’을 꿈꾸고 있다.
농업이 녹색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대안
“농업은 부산물의 자원화를 통한 영농비용 절감, 친환경농업에 의한 안전농산물 생산,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특히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 등 환경문제에 대처하고, 지역차원에서 부산물의 유효한 활용을 통해 저탄소 순환형 사회로의 이행이 가능하다”고 말하는 안 교수는 “따라서 지역단위에서의 자연순환형 농업은 우리 농업이 녹색산업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기 위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어 안 교수는 “고투입, 고산출을 지향하는 현재의 농업은 물질수지 불균형에 의해 자연환경에 부담을 주고 있다. 여기에 최근 국제사회는 식량과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지속가능한 친환경 농림산업을 창조하는 것이 순환농업의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에 안 교수는 지역조건, 농가경영규모, 작물특성 등에 알맞은 친환경농업 배치로 농가소득을 증대시키고 고품질 안전농산물을 생산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며, 경종, 축산, 임업이 연계하는 순환농업으로 농업환경의 건전한 유지보전과 농업의 다원적 공익기능을 증진시키는 방안에 대해 연구 중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INM·IPM 실천기반 구축 축산분뇨 자원화 추진, 농토배양 종합추진, 친환경농업육성 지원, 친환경농산물의 유통활성화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안정적이고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경제적, 정신적인 가치를 부여하고, 나아가서는 환경을 적극적으로 보전 가능한 농업이 이상적인 농업의 모습”이라고 강조하는 안 교수는 이에 친환경농업의 실현을 위한 화학비료 대체 재배기술, 농약 대체 병해충 방제기술, 환경 친화적 농경지 관리, 농업생태계의 복원 등에 활용 가능한 친환경 유용미생물제제 및 아미노산액비의 생산을 최종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안 교수의 순환농업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뗐다. 이것이 그에게는 무척 흥미롭고 보람 있는 일이지만 또 그만큼 좌충우돌할 수밖에 없는 힘든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는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한 걸음 한 걸음 신중하게 앞으로 나아간다는 각오다.